더 셀러브리티 12월호 동방신기 : 카메라를 든 최강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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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방신기(윤호, 창민) 중 한 명이라도 미워하는 곳으로는 데려가지 마세요. 
*** 잡지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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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든 최강창민

여름이 끝나갈 무렵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다. 해외 일정으로 바빠 전화롬나 나누던 사진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직접 하기 위해서. 그곳에는 그가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카메라와 만나고 싶었던 멘토가 최강창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사진을 배우고 찍기 시작했다.

 

막연히 사진을 잘 찍어보고 싶다고만 생각했는데

전문적으로 배워보니 무척 어렵네요.

그래도 시작을 했으니 끝을 봐야죠.

멘토를 만나다
 

"김영준 실장님께 배워보고 싶다." 최강창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포토그래퍼 김영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국의 수많은 스타를 찍어야 하고, 또 많은 스타가 그를 찾는 까닭에 김영준의 스케줄은 최강창민만큼이나 바빴다. "창민 군이 나에게 사진을 배워보고 싶어 한다니 기꺼이 도와주고 싶다." 이렇게 최강창민의 포토그래퍼 도전은 시작되었다. 그들의 만남은 낮과 밤이 없었다. 최강창민은 스케줄이 끝나면 새벽이라도 스튜디오로 달려갔고, 김영준은 그를 기다려 몇 시간이고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기를 3개월, 최강창민은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손에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진짜 찍어보고 싶었던 '사진'을 찍기 위해 <더 셀러브리티> 그리고 김영준 실장과 함께 거대한 계획에 돌입했다. 

1 카메라 노출을 바꿔가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있다.

2 본인이 찍은 사진을 보며 즐거워하는 김영준과 최강창민

3 커버 스토리 촬영이 있던 날, 쉬는 시간 틈틈이 유노윤호를 찍는 최강창민의 모습.

INTERVIEW::

포토그래퍼 김영준의 제자 최강창민

"창민 군의 열정에 나도 놀랐다. 이렇게 열심히 할 줄 몰랐다." 
 

최강창민과의 시간이 어땠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이다. 최강창민을 피사체로 자신의 카메라 앞에 세운 적은 많지만, 사실 그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었기에 선입견을 가진 것도 사실이었다. "단순히 호기심으로 시작한 줄 알았다." 그래서 처음 그가 사진을 배우겠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지만, 첫 만남부터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늘 똑같이 성실한 모습에 많이 놀라고 감탄했다."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적도, 숙제를 빼먹은 적도 없단다. 한번은 최강창민이 긴 해외 스케줄 때문에 일주일 이상 만나지 못한 적이 있어 숙제를 내주었단다. 일주일 동안 메모리카드 가득 찍고 싶은 사진을 찍어오라는 미션. 솔직히 김영준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 후 다시 만났을 때 메모리카드가 거의 다 채워져 있어 무척 대견했다고. "창민 군이 그러더라. 동방신기로 보지 말고, 사진을 배우고 싶어 찾아온 어시스턴트처럼 대해달라고. 그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그러니 나도 열정적으로 가르칠 수밖에 없었다." 최강창민은 촬영이 끝난 지금도 전화를 해서 사진에 대해 묻곤 한단다. 김영준 포토그래퍼의 제자로서 말이다.

포토그래퍼 김영준 추천! 초보자를 위한 카메라&렌즈

캐논 '마크2 DSLR', 'EF 24-70mm f4L IS USM 렌즈', '파워샷 G16 콤팩트 카메라'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이 몸집이 큰 DSLR을 먼저 쓰기는 부담스럽다. 콤팩트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많이 찍어보는 것이 사진의 시작이다. 어떤 것이든 많이 찍어보고, 본인이 표현해보고 싶은 각도를 찾아보자. 사진 찍는 일이 익숙해진 후, 본격적으로 DSLR을 사용하자. 

첫 출사를 동물원으로 간 까닭은?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지 한 달, 본격적인 사진 수업을 위해 출사를 가기로 결정했다. 목적지는 바로 동물원. "영준 실장님이 동물원에 가자고 했을 때 '동물원? 왜 동물원이지? 뭘 찍으라는 걸까?'하고 의문이 들었다. 인물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나에게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표정과 모습을 가지고 있는 동물원이 제격이라는 실장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의도는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최강창민이라는 것. 그가 움직이는 곳곳에 사람들이 몰릴 것을 대비하여 사람이 적은 평일 오전에 출사를 나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찍을 것이 많은 크고 넓은 동물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바로 서울대공원. 가을날의 좋은 볕과 단풍 그리고 많은 동물이 첫 출사를 나온 최강창민을 반겼다. 하늘과 해, 나무들과 동물, 소풍 나온 유치원생 아이들까지. 그는 자신이 담고 싶은 많은 것을 카메라로 찍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해가 뉘엿뉘엿 질 때까지 창민은 사진을 찍고, 김영준은 그의 뒤를 조용히 따라다니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1 "자연광으로 찍을 땐 이렇게 설정을 해서 찍는 것이 좋아." 김영준 실장의 설명을 유심히 듣고 있는 최강창민

2 캐논의 G16 콤팩트 카메라로 피사체 보는 연습을 하고 있는 최강창민

3 촬영 중간중간 자신이 찍은 사진을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이 제법 진지하다.

동물원을 이렇게 자세히 본 것은 처음이에요. 그동안 그냥 보고

지나쳤던 많은 것을 이젠 사진에 담아 추억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좀 더 빨리 시작할걸'하는 아쉬움마저 드네요.

1 그는 동물원의 깊은 숲까지 찾아 들어가 멋진 사진을 만들어냈다.

2 최강창민은 휴식 시간에도 G16 콤팩트 카메라를 늘 몸에 지니고 다녔다.

3, 4 그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설명하는 김영준 실장과 옆에서 진지하게 듣고 있는 최강창민.

5 동물을 촬영하는 모습이 제법 프로답다.

 

유노윤호의 파티에 포토그래퍼로 초대되다 

"얼마 전 유노윤호 형이 파티를 연다고 나를 초대하더라. 그것도 포토그래퍼로 와달라며. 살짝 부담도 됐지만 그래도 형이 처음으로 친구들을 불러서 여는 파티니 멋지게 준비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웃음)" 유노윤호의 '85번가' 파티 현장에 간 최강창민은 유노윤호의 주문대로 멋진 컷들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냈다. "창민아, 이리 와서 너도 좀 먹어!" 파티를 즐길 새도 없이 열심히 촬영하는 그를 유노윤호가 불러 세웠다. 하지만 "형 잠깐만, 여기만 찍고 갈게"라며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그. 한참 사진을 찍고 나서야 손에 칵테일을 집어 든다. "오늘 찍은 사진은 윤호 형에게 앨범으로 만들어줄 생각이다. 그러니 제대로 잘 찍어야지 않겠나.(웃음)" 칵테일로 목을 축인 그는 이내 다시 카메라를 손에 쥐고 파티 현장으로 향했다.
 

1 DJ로 변신한 유노윤호를 진지하게 촬영하고 있는 그

2 "형, 여기 좀 봐!" 연신 셔터를 누르던 최강창민이 유노윤호가 카메라를 보지 않자 큰 목소리로 불렀다. 유노윤호도 밝게 웃으며 카메라를 보았다. 

김영준 추천! 초보자를 위한 사진집

스티브 매커리 사진집

인물 사진을 찍고 싶어 했던 최강창민에게 제일 먼저 보여준 사진집. 인물의 상황과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감정까지 전달하는 포토그래퍼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의 소녀 사진은 그가 추구하는 사진 스타일을 대표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CHANGMIN GALLERY

커버 스토리 촬영장에서도 카메라를 들고 스튜디오 곳곳을 찍어대던 최강창민. 그리고 유노윤호가 직접 그의 모델이 되어 카메라 앞에 섰다.

최강창민의 사진을 본 유노윤호는 "와우! 제법인데? 사진집 내도 되겠어" 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게 파티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 흑백으로 작업한 사진이 완성되었다.

슬픈 눈의 낙타, 높고 아름다운 가을 하늘과 낙엽이 떨어진 길. 마치 그의 감정을 대변하듯 차분하고 멋스러운 최강창민의 첫 출사 사진들. 
 

야구 선수 이대호, 최강창민의 첫 모델이 되다

시작은 이랬다. "이제 창민이 카메라를 잡은 지 3개월 정도 되었으니 모델을 통해 정식 사진을 찍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김영준 실장의 제안에 며칠을 고심하던 그는 의외의 인물인 야구 선수 이대호를 찍어보고 싶다고 했다. 유명 모델도 친구도 아닌 야구 선수? 의문이 들었다. 알고 보니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해서 꼭 야구 선수를 첫 모델로 삼고 싶었다는 것. "내가 좋아하고 찍어보고 싶은 인물을 선정하라는 이야기에 바로 이대호 선수가 떠올랐다.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나의 팬심으로 그를 멋지게 사진에 담아내고 싶다." 하지만 부산에서 훈련중인 이대호 선수를 사진 촬영만으로 서울에 부르기엔 무리가 있었다. 우리는 최강창민의 진심 어린 마음을 이대호 선수에게 전했고, 마침내 이대호 선수는 어려운 스케줄을 조정해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촬영장에서 만난 그들은 마치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형 동생처럼 빠른 속도로 친해졌고, 사진 촬영 내내 웃음은 끊이질 않았다. 그렇게 포토그래퍼에 도전한 최강창민의 첫 인물 촬영은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최강창민도 이대호 선수도 오늘의 만남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기게 될 듯하다.

1, 2 이대호 선수가 오기 전 미리 촬영 준비를 하는 최강창민. 김영준 실장의 도움을 받아 앵글과 장소를 체크 중이다.

3, 4 드디어 최강창민의 첫 모델인 이대호 선수가 마운드에 섰다. 꼭 찍어보고 싶었던 이대호 선수를 카메라 앞에 세운 그는 1시간이 넘도록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모델의 교감이 중요하다고 한 말이 

어떤 것인지 알겠어요. 표정과 포즈, 생각까지

모두 완벽하게 알아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INTERVIEW::

이대호, 다시 한국 야구장을 밟다

최강창민과 이대호가 만나는 날, 사실 이대호는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 일본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온 그에게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짧은 휴가가 주어져 있었다.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이 나를 찍겠다고 했을 때 장난치는 줄 알았다. 글서 매니저에게 몇 번이고 확인했다. 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가족 여행을 미루고 서울에 다녀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웃음)" 이대호가 최강창민에게 위대한 야구선수이듯, 최강창민은 이대호에게 멋진 아티스트였다. 평소 아내가 동방신기의 팬이라 함께 음악도 듣고 동영상도 많이 접했다. 그 후 자연스럽게 동방신기의 팬이 되었단다. 그래서인지 최강창민만큼이나 이번 촬영이 설레었다고 한다.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다. 난 야구 선수지 전문 모델이 아니지 않나. 그래도 최강창민이 직접 나를 찍어주겠다는데, 이런 영광스러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최강창민을 직접 만난 이대호는 열과 성의를 다해 훌륭한 모델이 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심으로 '교감'을 한 두 사람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진한 포옹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CHANGMIN GALLERY 

목동 야구장 곳곳에서 이대호와 촬영이 진행되었다. 이대호는 포토그래퍼 최강창민의 말에 따라 움직이며 귀엽고 멋진 포즈를 취했다. "포즈를 요구하는 것을 보니 진짜 포토그래퍼 같네요. 그런데 저 잘하고 잇는 거 맞죠?(웃음)" 이대호가 구수한 사투리로 말하자 촬영장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이대호 선수를 직접 찍다니 꿈만 같아요. 

3개월 동안 사진을 배우면서 점점 더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이제 시작이잖아요. 기대하세요. 조만간 멋진 사진을 또 공개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