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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윤호의 비엔날레 유랑기

광주는 소년 정윤호와
지금의 유노윤호를 이어주는 장소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광주에 뜨니 빛고을 여기저기가 들썩거린다. 
2013 광주디자인비엔날레(9.6~11.3) 홍보대사 활동에 열심인 그를 광주에서 만났다.


"내가 어릴 때부터, 비엔날레는 광주에서 가장 큰 축제였다. 비엔날레가 광주만의 행사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유노윤호의 바람대로 지난 9월 5일, 비엔날레 전시동은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를 만나기 위해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팬들, 수많은 취재진이 비엔날레 전시관 앞을 가득 메운 것. 그는 이영혜 총감독과 함께 작품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며 전시장을 둘러봤다. 


"1년에 쉬는 날이 2주도 채 안 된다. 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광주를 찾는다. 당일치기로 다녀가기도 한다." 광주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의자에 기댔던 몸을 세우며 눈빛을 빛냈다. "광주는 언제나 친근하다. 이곳에 오니 사투리가 나오려고 한다. 예전엔 노래 부르는 사람, 악기 다루는 사람이 어디를 가나 많았다. 그 열정이 정말 좋았다."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광주는 그에게 힐링의 공간이다. "광주에 올 때 새로운 목표를 정하기도 한다. 신기하게 그게 이루어진다. 내가 광주를 뿌리 삼아 성장한 만큼, 광주도 성장했으면 좋겠다." 유노윤호는 비엔날레를 '소년 정윤호와 성인이 된 정윤호를 이어주는 장소'라고 표현했다. 유년을 광주에서 보낸 그에게 비엔날레는 매우 친숙한 단어다."중·고등학교 때, 여기에 와서 사진을 찍어가면 미술 점수를 더 줬다. 그래서 많이 와봤다. 내가 어른이 되어 이 행사를 홍보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그는 2013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아티스트로도 참여했다. 광주관에 마련된 <My favorite Gwangju>가 바로 그와 디자이너 이우진이 협업한 작품이다. "완성된 영상을 보니 뿌듯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디자인적으로 잘 표현된 것 같다. 특히 무등산의 주상절리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점이 마음에 든다." 또 유노윤호는 '한' '음악과 영감' '기억' 등을 주제로 직접 그린 일러스트 작품도 선보였다. 그는 광주의 한과 예술적인 재능 그리고 사랑 등을 눈, 음표, 하트 등의 모티프로 풀어냈다. "나는 스스로 그림을 못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그리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이 작업을 하면서 선 하나, 색 하나에도 의미를 두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그림을 "나름대로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78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표현력은 부족하지만,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정확히 짚어낸 것 같다." 그의 스케치는 컵, 휴대전화 케이스 등의 제품으로 재탄생되었고, 개막 첫날 품절 사태를 빚었다.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는 예술에 대한 나의 도전 정신을 일깨워줬다. 나중에 내가 무엇을 하더라도 큰 힘이 될 것 같다." 유노윤호는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 광주비엔날레의 에너지를 원동력 삼아 다시금 뮤지션으로서, 아티스트로서 활기찬 나래를 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