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905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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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9. 5. 21:50




의사와_환자.jpg

으아아 가을이다 심창민이 페도라년과 헤어졌어! 패션리더가 됐어!  
오빠들 다리 존나 길어:Q           



1. 슴콘이 끝났다. 오빠들은 즐거워보였고, 행복해보였다. 그걸로 됐다. 


2. 슴콘이 끝났으니 당분간 나는 ㅎㅁ질에 몰두할 예정이다. 내가 이번 일에서 가장 분개했던 부분이 막 축제가 끼얹어진 뒤의 찬물이었다. 그 후로 떡밥이 쉼없이 예정되어 있었음에도 나는 그것을 즐길 수 없었다. 일주일간의 눈물, 일주일간의 고통, 일주일 간의 아픔.....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가장 빨리 봉합하고 웃길 바랬지만서도 이미 저걸 그저 없던 일처럼 묻고 가긴 어렵단 걸.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 말처럼 '곪은 상처'가 터진 셈인데. 그래도 웃어야 할 건 웃어야 해서, 기쁜 무대를 축하하는 것만은 어떤 의무처럼 느껴져서 그냥 달렸다. 말 그대로 의무같은 거였지만 그래도 좋고 기뻤다. 이제 끝났으니, 잠시 놓으련다. 아주 놓는 건 아니다. 그냥......내 가는 곳의 폭을 줄일 뿐.


3. 의외로 모르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단 걸 알았다. 알고 있었다, 라고 말했더니 침묵하던 지인이 병신년이라고 화를 냈다. 근데 왜 사과까지 하고 왔냐고. 그러게 말이다. 그냥 좋게 끝났음 했다고 말했다. 원래가 나는 잉여하고 가는 곳은 많았다. 보기 싫어도 보였다. 그로 인한 대중 반응까지도. 그리고 나는 거기마다 내 일 아니어도 사과하고 다닌 오지랖 넓은 인간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넘어갔으면 했다.


4. 그러기에는 상처받은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당장 이토록이나 덤덤한 나조차도. 사실.


5. 마음이 반반이다. 까발려졌으면 하는 마음 반, 그냥 그래도 조용히 봉합되고 내부적으로 해결됐으면 하는 마음이 반. 그래도 좋게 해결되는게 좋은거겠지 너무 이런거 갖고 스트레스 받는 것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애들이 이쁘니까......그래서 나는 외친다. 중립국! 사실 오빠보다 내가 더 중요한 데 뭐 ㅇㅇ 


6. 가장 공감한 건 그거다. 내게 있어서 가장 용서할 수 없는 건 내가 '감히' 윤호와 창민이를 가엾게 생각하게 만들었단 거다. 그 고난의 시간에서도 가여워지는 대신 더 빛나는 것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안티도 훼손치 못한 그 빛이, 에이네이션 무대라는 가장 화려한 정점을 찍었을 때.


7. 더 말해 무엇하리. 내 방식대로 팬질하러 갑니다.
   지금의 내 기분=할 것 다 했으니 좀만 놀게 해주세요 쉬어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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