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출처는 돖드립 / 사진 출처는 Cofactory






Ceci: 오늘의  촬영 '콘셉트인 '불멸의 뱀파이어'가 된다고 가정해보죠. 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유노윤호: 수백 년 동안 계속 동방신기로 존재하면 '대박'이 아닐까요?(웃음) 어릴 때 꿈이던 검사라든가, 어쨌든 학구파로 살아보고 싶기도 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Ceci. 열혈검사가 어울려요) 그런가? 오히려 꽤 차분했을 것 같은데 

최강창민: 난 어쨌든 너무 부잣집 아들이 아니면 좋겠어요. '아, 정말 내게 즐거운 일은 뭘까?' 하고 고민하는 재미를 모르고 살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영국에서 태어나 열혈 축구 팬이 된 다음, 한평생 응원하며 사는 거죠. 
일과를 마치고 펍에서 맥주 한잔 하며 매일매일 최상의 행복감을 느끼는 거예요 
유노윤호: 그거 재미있겠다. 여러번 사니까 여러 나라를 옮겨다니면서 축구 팬이 될 수도 있고 


Ceci: 11월호 촬영이지만 아직 새 앨범 Catch Me 가 발매되기 전이니 약간 힌트를 얻고 싶어요. 

유노윤호: 처음으로, 모든 추억이 들어간 앨범이에요. 이야기 상자라 할 수 있죠. 만들며 고민이 많았던 만큼, 보물 같은 느낌이에요. 가사, 목소리 모두 '많이 어른스러워졌다'고 느낄 거예요. 
최강창민: 좀 거하게 표현하자면, 영국 산업혁명 당시... (웃음) 사회가 급속도로 변화했듯이, 기존의 색과 매력을 포인트로, 변화를 추구하는 시기의 앨범입니다. 

Ceci 유노윤호는 오늘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파이팅을 외치고 있어요 

유노윤호: 사실 몸이 좀 안 좋지만, 밥도 두 그릇 먹었으니 괜찮아요. 일을 할 땐 즐겁게, 의식적으로라도 밝게 행동하자는 주의예요. 
솔직히, 난 그렇게 밝은 사람은 아니에요. 나도 힘들 때가 있죠. 
하지만 인상이 날카로운 편이라 스스로 노력해요. 
언제, 어디서 누군가와 다시 마주칠지 모르잖아요. 모두 함께 즐겁게 지내는게 중요해요. 
오늘이 다시 오진 않으니까 

Ceci : 지난 봄 일본 돔 투어에서 '유노윤호의 눈물'이 팬들 사이에 큰 이슈가 됐어요. 

유노윤호: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노래 도중 팬들이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팬라이트를 밝혔을 때, 마음속에서 뭔가 '쿵'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그간 복잡했던 상황들, 고생하며 열심히 한 시간이 필름처럼 지나갔어요. 
꾹 참았는데, 마지막 곡에서 눈물이 터져나와버렸죠. 감정이 와르르 무너지며 눈물이 계속 쏟아졌어요. 리더라서 항상 말도 행동도 절제했는데, 내면에선 아이처럼 표출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지도 몰라요. 나도 사람이니까. 그렇게 소리 내어 울어본건 정말 처음이에요. 

Ceci: 최강창민은 올해 일본 영화 [황금을 안고 튀어라]를 촬영했어요. 츠마부키 사토시, 아사노 타다노부 등과 함께한 현장은 어땠나요? 

최강창민: '과연, 수많은 영화감독과 스태프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배우들이구나' 하고 실감했어요.
 일주일의 절반은 콘서트, 절반은 영화 촬영인 스케줄로 현장에 진득하게 머무르지 못한게 아쉽죠. 
하지만 여자 이야기를 하며 제법 가까워졌어요. 역시 남자들이니까. ( 웃음) '일본 여배우 중 네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야?' '한국 여자들은 어때?' 같은 가벼운 수다가 활력이 됐죠. 

Ceci: 첫 영화가 외국 영화라 힘든 점도 많았죠? 

최강창민: 영화와 콘서트를 병행하느라 감정 조절이 힘들었어요. 심지어 역할도 북한출신 폭파 전문가인데! (웃음) 
어느쪽에도 확실히 집중 못하는 내게 짜증이 많이 난 게 사실이에요. 
감독님이 오사카 출신으로 다혈질이라, 꾸지람도 많이 들었죠. 사실 아무리 노력해도 외국어 대사의 뉘앙스를 100% 이해할 순 없었어요. 내내 배우는 시간이었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했으니, 후회는 없어요. 


Ceci: 지난 인터뷰들을 살펴보니, 동방신기는 연애나 사랑관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대담하고 솔직히 답하는 편이더군요 

최강창민: 확실히 나이가 들면서 사고가 열렸어요. 예전에는 무조건 '잘 모르겠어요' 라고 얘기했죠. 
하지만 이제는 사랑에 대한 질문이 그리 불편하지 않고, 뚜렷한 주관이 생겼다고도 이야기할 수 있어요. 사랑 노래를 부르는 가수에게 어느 정도 필요한 경험이고, 이야기니까요. 

유노윤호: 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스스럼없이 오픈하는 편이에요. 나쁜 짓이 아니니까. 하지만 공개 연애는 반대해요. 그건 연인에게도 안 좋은 것 같아요. 

Ceci: 시간이 흐르면 이성을 보는 관점이 바뀌지 않나요? 5년전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유노윤호: 여전해요. 밝은 성격에, 눈이 예뻤으면 좋겠고, 나를 많이 이해하고 믿어줬으면 하죠. 무엇보다 부모님께도 잘했으면 좋겠고요. 내가 좀 까다로워요. 
최강창민: 어릴 때는 예쁜 외모에 집중했는데, 요즘은 친구처럼 편안한 관계가 좋아요. 너무 붙어 있지 않고 떨어져 있지도 않은, 연인이지만 가장 친한 친구관계. 만남과 헤어짐을 몇 번 반복해보니, 각자 하는 일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즐겁게 만날 수 있는 관계가 좋단 생각이 들었어요. 

Ceci: 오늘 함께한 서현의 질문. '10년차 가수임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유노윤호: 방송국에서 많은 후배들이 인사할 때. 무대의 긴박한 상황에 여유있게 대처하는 우리를 발견할 때 
최강창민: 사실 난 그리 실감나지 않는게, 아직 20대 중반인데 곧 데뷔 10년차가 돼요. 문득 '도대체 난 언제 데뷔를 한 거야? ' 하는 생각도 들죠. 
특히 후배들이 고민 상담을 할때 ' 나도 이럴 때가 있었는데 ...' 하고 문득 깨달아요. 

Ceci: 후배들에게 '그때 나는 몰랐던 것들' 에 대한 조언을 전한다면? 

유노윤호: 태연했으면 좋겠어요. 남들보다 더 넓은 세상을 볼수 있는 기회가 많은데,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참 많거든요. 나만 해도 해외 공연을 가서 호텔 안에만 있다 오곤 했으니까. 세상 경험은 많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갖고 대했으면 좋겠어요. 스태프들이 노력하기에 우리가 잘 버티고 빛날 수 있는 건데, 고마움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Ceci: 다시 서현의 질문이에요. '팬으로서 궁금한 것! 스케줄이 없는 날엔 뭐하세요?' 

유노윤호: 많이 돌아다녀요.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공원에도 가고, 친구들과 볼링도 쳐요. 수산시장은 회를 먹으러 가기도 하지만, 산책하러 갈때도 있어요. 우리가 머무는 화려한 동네에서 좀 떨어진, 사람 냄새 하는 곳에 스며들고 싶을 때 가는 거죠. 왜냐면 난 ' 촌놈' 이라서, 그런 기분을 언제까지나 잊고 싶지 않거든요. 다녀오면 기분 전환이 돼요. 아직은 '정윤호'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일 거에요. 

Ceci: 최강창민은 오랜 친구들을 잘 챙기는 형의 모습을 닮고 싶다 했어요. 이 모습도 '정윤호'를 잃고 살지 않은데서 비롯된 거겠죠? 

유노윤호: 그렇죠. 한번이라도 먼저 안부 전화를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고향 친구들과도 잘 지내요 ( Ceci : 여간 세심하지 않고선 힘든 일이에요) 
평소엔 털털한 성격인데, 이런 부분엔 참 'A형 답다' 고 느끼죠. 

Ceci: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동방신기 스러움' 반대로 변화한 '동방신기 스러움' 이 있을까요? 

유노윤호: 변치 않는건 열정이에요. 항상 무대에서 숨이 넘어갈 각오로 에너지를 쏟는다고 자부해요. 하지만 예전엔 '마냥' 열심히 했다면, 
지금은 좀 더 침착하고 어른스러워졌어요. 
어릴 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느낌으로 '아자아자! ' 하고 외쳤지만, 지금은 숨을 가다듬고, 집중해요 ( Ceci 연륜이 쌓인 거겠죠? ) 연륜보다는 팀워크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