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사진은 돖드립에서, 텍스트는 투파라다이스 stan님.



 


p424~p425
Cool Dude
 
 
p425
생김새도 성격, 식성도 다른 두 남자가 카메라 앞에 서있다. 서로 다른 환경, 다른 생각으로
 살아온 그들. 하지만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한 까닭일까?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이 뷰파인더 안에서 무척 닮아 보인다.
 다르지만 언제나 하나의 생각으로 합을 이루는 두 남자의 이야기.
 
 
"이 샌드위치는 촬영용인가요? 아니면 저녁 식사인가요? 
이렇게 먹다간 배불러서 저녁도 못 먹겠는걸요. (웃음)-창민
 
 
 
p426
"'동방신기는 최고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아주 뿌듯해요.그리고 그 말 속의 깊은 뜻도 알죠.그 자리를 지키려면 정말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누가 한 말인지는 나와있지 않네요. 창민 사진페이지에 있습니다)
 
 
p427
촬영 장소에 동방신기 6집 신곡 'Catch Me'가 흘러나왔다.소파에 앉아 있던 윤호가 스마트폰을 마이크 삼아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불렀다. 촬영장 안쪽 메이크업실 안에 있던 창민은 무언가를 집중해서 보고 있었다. 'Catch Me'뮤직비디오다. 자신을 지켜보던 스태프를 발견하고는 "한번 봐주실래요? 어떤 것 같아요?"라며 스마트폰을 건넸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매니저는 "애들이 꽤 신나나 보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그도 그럴 것이,1년8개월 만에 국내 컴백을 앞두고 있고, 촬영 당일이 바로 그들의 음원이 발표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동방신기와의 촬영 스케줄은 촌각을 다퉜다.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들의 컨디션이 걱정되었다. 특히 이번 화보의 콘셉트가 밝고 사랑스러운 동방신기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두 사람은 이미 콘셉트를 이해하고 모든 것을 꼼꼼히 살피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디터는 둘에게 동선을 이야기할 필요도 없었다. 창민이 옷을 갈아입으면 윤호는 메이크업실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윤호가 촬영을 하는 동안 창민은 다음 촬영을 위해 시안을 체크했다.
촬영은 놀라울 정도로 빨리 진행되었고, 덕분에 동방신기와의 넉넉한 인터뷰 시간을 선물 받을 수 있었다. 그들은 수없이 똑같은 질문을 받았음에도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 이야기했다. 어떤 질문에는 같은 생각을, 또 다른 질문에는 각자의 다른 생각을 쏟아냈다. 두 사람은 이렇게 1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치열했던 연습생 시절도, 멤버가 다섯이던 동방신기일때도,그리고 지금도 말이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아주 단단하게 이어진 끈, 우리는 그 둘을 '동방신기'라 부른다.
 

오늘 음원이 발매되었는데,기분이 어때요?
(윤호)아침부터 매니저형들은 각종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체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반응을 물었어요. 국내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음악이라 그런지 좀 떨리네요.
(창민)1년 8개월이 짧은 시간이 아닌데, 그동안 해외에서 활동해서인지 시간이 정말 빨리 간 느낌이에요. 해외 활동을 하면서도 늘 국내무대가 그립고 팬들이 그리웠죠. 빨리 팬들에게 저희 무대를 선보이고 싶어요.
 
앨범을 준비하면서 두 사람의 의견 차이는 없었나요?
(윤호)아주 순탄했어요. 오히려 창민이와 둘이 처음으로 낸 앨범 <왜>를 준비할 때는 의견 차이가 조금 있었죠. 그땐 우리만의 또 다른 동방신기를 만들어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오히려 그때의 작은 충돌로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의견도 잘 맞은 것 같아요.
 
이번 앨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윤호)기존에 가지고 있던 동방신기만의 퍼포먼스를 살리면서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도록 하는거요.
(창민)음, 쉽게 말하면 노래방에서 어느 정도는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요. (이야기를 듣던 매니저는 절대 창민의 고음을 따라 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보았나요? 마지막 회에 아이돌의 흐름이 HOT에서 동방신기로 넘어가는 장면이 나왔죠.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창민)무척 재밌게 본 드라마에 저희 팬클럽 카시오페아가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우리가 이렇게 오랜 시간 활동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죠. 가끔 후배들이 동방신기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고 하는 인터뷰를 볼 때 기분이 좋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그래요. 사실 전 아직 젊은 편이잖아요.(웃음)
어느 순간 현장에서 우리가 제일 선배가 되었죠. 그래서인지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항상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두 사람 모두 연기 활동도 하고 있죠. 앞으로도 연기를 계속할 생각인가요?
(윤호)우리 둘 다 연기에 욕심이 있어요. 좋은 기회가 있으면 계속하고
 
 

p428
"저와 창민이는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24시간 받으면 살고 있죠. 동방신기로 살기 위해선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를 사랑하는 만큼 자신의 삶도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싶고요. 창민이는 얼마 전 쓰마부키 사토시, 아사노 다다노부와 함께 일본 영화 <황금을 안고 튀어라>를 촬영했죠. 심지어 일본어로 연기를 했다니까요!
(창민) 윤호 형도 일본에서 뮤지켤을 할 거예요! 아,근데 한국어로 하나?(웃음) 영화 촬영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배웠죠.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기 욕심도 더 생기고,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11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던데, 어떤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나요?
(윤호)동방신기 이름으로 처음 하는 월드투어라 부담감이 크지만, 그만큼 기대도 커요. 동방신기만의 멋진 무대는 물론 팬들이 함께하고 서로 교감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려고 하죠. 음, 아니면 팬들이 우리를 위해 한 곡 정도 노래를 불러주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요?(웃음)
 
바빠도 너~무 바쁜 두 사람이네요. 연애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하고 싶어요! (두 사람이 동시에 외쳤다.)
(창민) 근데 아직 연이 없는 걸까요.
(윤호) 동방신기로 활동하는 남자친구를 둔 여자는 무척 힘들겠죠.본의 아니게 포기해야하는 부분도 많고, 이해가 안 돼도 이해해야하는 경우도 많을 테고요. 그런 것을 알기 때문에 쉽게 연애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젠 좀 만나고 싶네요.
(창민)윤호 형은 원래 스물일곱 살에 결혼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올해 못했으니까 이젠 아주 나중에 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윤호) 흠, 뭐 마흔 되기 전에만 하면 되죠.
 
임머신을 타고 과거나 미래로 간다면 어느 시절로 가고 싶나요?
(창민)지우고 싶은 과거가 있어요. 그때로 돌아가서 그분에게 '우리는 인연이 아닙니다'라고 말해줄래요.
(윤호)전 서른다섯의 미래요. 결혼은 했을지, 동방신기로 어떤 무대를 선보이고 있을지 너무 궁금해요.
 
건강을 위해 꼭 챙겨 먹는 음식이 있나요?
(윤호)워낙 건강한 편이라 특별히 챙겨 먹는 건강식은 없었어요. 그런데 얼마 전 크게 아팠는데, 그 후로 비타민과 홍삼을 매일매일 챙겨 먹죠.
(창민)저도 형 따라서 비타민은 꼭 챙겨 먹는 편이에요. 이제 우리도 관리해야하는 나이가 됐다니까요. (웃음)
 
서로에게 '이건 꼭 고쳤으면 좋겠다'하는 것이 있나요?
(창민) 이젠 없는것 같아요.
(윤호) 창민이 말대로 예전에는 말다툼도 하고, 섭섭해하고 그랬어요.일주일간 말 안 한 적도 있어요.(웃음) 하지만 둘이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 보니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이나 말은 안 하게 되었죠.
(창민) 형이나 저나 서로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직감적으로 알아요, 그리고 굳이 그 일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이해하고 풀리더라고요.
 
뭔가 끈끈하고 애틋한 형제애가 느껴지는데요?
(창민)가족 이상이죠. 형과 저는 가족 그 이상의 믿음으로 이루어진 관계예요.
 
두 사람 모두 스마트폰을 쓰는데, SNS는 안 하나 봐요?
(윤호)관심이 많은 편도 아니지만, 굳이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죠. SNS가 지인이나 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부분에선 좋은 점이 있는 반면에 좋지 않은 점도 있잖아요. 그런데 가장 큰 이유는 사실,카카오톡도 며칠 전에 다운 받았어요.(웃음)
(창민) 전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으로 소통하는게 더 좋아요. 직접 얼굴 보고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창민 스타일'이죠.

동방신기도 두려운 것이 있나요?
(윤호)잊혀가는 게 제일 두려워요. 활동을 하면서 의도하지 않게 큰 어려움을 겪고 나니 사람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잊힐까 두려웠어요.
(창민) 제가 하는 일을 그냥 일로만 생각하는 순간이 오면 어쩌나 하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언제나 정상에 있던 동방신기,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윤호) 우리가 쌓아놓은 기록을 우리가 깨고, 또 그 기록을 깨면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동방신기가 되눈거요.
 
 
 
p429
"가요계의 역사를 새로 쓰는 동방신기가 되고 싶어요. 훗날 제 아이가 아빠가 '동방신기'멤버였다는 사실을 알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죠."-창민
 
 

p431
"이렇게 마주 보고 있으니 되게 쑥쓰럽네요.(웃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남이 만나 가족처럼 지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창민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제 인생은 반쪽짜리였을 것 같아요." - 윤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