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오늘 조정 통해 마무리..재판 끝내는 것이 최선"(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전속 계약 분쟁이 3년 4개월 만에 양측의 합의로 마무리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SM과 JYJ 멤버 3인은 양측간에 체결된 모든 계약을 가처분 신청 일자인 2009년 7월 31일 자로 종료하기로 했다.
또한 관련된 모든 소송은 취하하고, 이후 상호 제반 활동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M은 "3인이 동방신기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밝혀 더 이상 3인을 매니지먼트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서로 관련될 일이 없어 상호 간섭하지 않기로 해 금일 조정을 통해 재판을 마무리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M은 이어 "현재도 동방신기로 활동하고 있는 유노윤호, 최강창민이 향후 소송 진행에 따른 더 이상의 추가 피해나 불필요하게 이슈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번 재판을 끝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내렸다"고 덧붙였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2/11/28/0200000000AKR20121128103200005.HTML?did=1179m
길었던 소송이 끝났다. 시작이 그랬듯이 끝도 갑작스럽다.
정말 '말도 안되는 소문'이라고 생각했던 어떤 이야기가 기사로 났던 어떤 여름날을 기억한다. 농담은 하지 말라고 웃었다. 이야기하는 사람은 진지했다. 그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욕을 먹던 내 스타를 기억한다. 손가락으로 토독토독 자판을 두드리며 많이도 울었었다. 왜 둘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걸까 생각하기도 했다. 더 잘 되려고 액땜하나보다고 나를 다독였었다. 이 또한 다 지나가려니, 초탈하던 언제였을까. 동방신기가 돌아온다는 분홍색의 공지에 그 때는 정말로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
그 때 생각했던 것은 대부분 맞았다. 그 모든 것은 다 결국 지나갔고 둘은 둘이서 더 잘 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잘 될 거고. 혹자는 동방신기의 이름을 지킨 것은 두 사람이고 의지를 지킨것은 세 사람이었네라는 개소리를 하는 모양이지만 이름을 지킨 것도 두 명이고 의지를 지킨 것도 두 명이다. 재판에서 증명해주지 않았나. 세 사람은 동방신기로 활동할 의사가 없었다고. 의사는 의지의 표현이다. 의지를 애초에 표현한 적이 없는데 의지를 세 사람이 지켰다는 것은 정말로 개소리다. 그냥, 처음부터 두 사람은 동방신기를 지키려고 했고 세 사람은 떠나려고 했던 거다.
지키느라고, 많이도 두 사람은 상처 입었다. 그래도 두 사람은 상처입었다는 말보다 힘들었지만 더 좋은 모습으로 빈 자리를 채우려 했다고 말했다. 늘 그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이렇게 소송의 끝을 마주한다. 거기서 나는 더 길게 이어질 두 사람의 미래를 본다. 이 또한 두 사람의 인생에서는 작은 해프닝으로 작아져 가리라. 그래서 나는 결과에 더 미련을 두지 않는다. 얄량한 수니 마음이야 두 사람이 겪었을 이년간의 고통을 생각하면 더 원망하고 싶고 더 괴롭기를 희망하지마는, 이제껏 그랬듯이 '시간만이 아는 해답'이리라. 시간이 지나면 누가 옳았는지, 누가 지켰는지 다 알게 되는 것처럼. 누가 어떤 의지와 목적으로 행동을 했는지 다 알려지는 것처럼.
이제 동방신기는 윤호와 창민이다. 그걸 확실하게 떼고 가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날이다. 5인 팬에 대해서도 조금 더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동방신기라는 내가 좋아하는 그룹과 JYJ라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그룹을 좋아하는 잡팬, 조금 순화하면 그냥 양다리팬. 물론 5-1=0이구요~ 올킵페구요~ 오빠들이 말할 때까지는 믿지 않구요~ ㅇㅈ 레알이구요~ 라는 애들은 제외하자. '동방신기를 할 의지가 없다'고 명확하게 결과가 나왔는데도 바라보지 못하는 거 그냥 꿈을 꾸고 싶어하는 망상병자니까.
여름에 시작된 사건은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 끝났다. 또 봄이 올 거다. 두 사람의 앞길에 앞으로 따뜻한 훈풍과 꽃만이 깔리기를 기도한다. 그렇게 해 주고 싶다. 입때껏 고생했던 수니들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전투'가 끝났으니,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웃으며 여유있게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는 '타국과의 전쟁'이라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내전'이라고 주장했던 애매모호한 전쟁은 종료되고, '타국과의 전쟁'이 맞다고 땅땅 선언까지 나왔다. 적인지 아닌지 구분하느라 아리까리 했는데 이제 그런 걱정은 덜었다. 말한대로, 동방신기 팬이거나 아니거나가 명확해졌잖은가. 같은 팬끼리 더 즐겁게 팬질했으면 좋겠다. 행복하게, 오빠들이랑 웃으면서.
열심히 팬질하자. 행복한 날이다. 더 행복해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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