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18 동방신기 캐치미 콘서트 첫날 짧은 후기

+ 긴 후기는 마지막 날 콘서트까지 끝난 후 작성하겠습니다. 짧게 느낌만 간략간략하게. 스포 다량 주의.



콘서트 무대 중 동그란 원형 무대 위에 올라와 있던, 동그란 풍선이 생각난다. 저 풍선은 뭘까. 생각하며 본 무대에서는 과거 노래가 두 사람의 목소리로 재탄생해 메들리로 울려퍼졌다. 암흑 속에서 오로지 두 사람의 목소리만 울려퍼지는 토키오토메테로 문을 연 메들리 무대는, I'll never let you 노래로 이어졌고 무대 위에 동그마니 떨어진 풍선은 점점 공중으로 치솟아 환한 보름달이 되었다. 무대에는 보름달이 떠 있었고, 콘서트가  끝난 후 동료들과 몰려나와 본 밤하늘에는 손톱마냥 자그마한 초승달이 떠 있었다.


어쩐지 기분이 울컥한 밤이다. 고맙고, 행복하고, 두 사람이 좋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워 어쩔수가 없는 하루.
오빠들은 무대에서 열정적이었고, 힘이 넘쳤고, 그리고 귀여웠고, 잔망스러웠고, 유머러스했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수식어는 다 붙여주고 싶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두 사람은 최고의 무대를 항상 새롭게 갱신한다. 세시간 반 가량을 쉼없이 달리면서 두 사람은 이 이상 갈 수 있어? 라는 질문에 멋지게 무대로 화답해 주었다.


오늘 오빠들이 토크에서 말했듯이, "내년이면 10년을 바라보는 동방신기에게는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차마 언급하지 못하는, 그 많은 일 중 가장 큰 사건은. 아무래도 그것일테지. 4년동안 콘서트가 열리지 못하게 한.
그 일 이후로 오빠들에겐 참 많은 질문이 이어졌을 것이다.
너희들이 다시 할 수 있냐고. 하더라도 옛날 곡은 하지 못할 거라고. 옛날 곡이라도 최고의 정점을 찍었던 미로틱은 하지 못하지 않겠냐고. 일본에서는 할 수 있겠냐고. 발라드는 재현할 수 있겠냐고. '왜'로, '라이징선'으로, '미로틱'으로, 'Tone Tour'로, 그리고 오늘의 콘서트는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둘이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동방신기가 되기까지 썼던 모든 역사의 재현. SMP부터 발라드까지. 과거를 부정하는 대신 동방신기는 그를 끌어안아 현재를 만들었다.


과거와, 현재와, 나아가 신곡 발표를 통한 미래까지. 오빠들은 시간을 지배하는 마법사였고 공간을 장악하는 지배자였다. 항상 일콘 무대를 보면서 불만이었던 것이 넓은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두 사람이라 더 넓은 공간을 바삐 돌아다니며 모든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스탠딩부터 좌석까지, 2층부터 3층까지. 예매 기간 어느 멤버가 어느 쪽을 많이 갈지 묻던 질문이 무색하게 곳곳의 구역을 돌아다니면서. 공간 활용도, 무대의 동선도, 영상이나 새롭게 두 명을 위해 만든 안무까지 어디 하나 공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 없었다. 저 정도의 준비를 하지 않고도, 조금 더 빨리 나올 수도 있었겠지. 그렇지만 '저 정도'를 보여주기 위해 더 시간을 들인 것이리라. 두 사람이 되면서 둘에게 주어진 기준은 조금 더 빡빡하고 엄격한 것이 되었으니까. 그 기준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부딪는 거, 그래서 더 정련되고 더 멋진 결과를 보여주는 거. 참 대단한 내 스타들이다.


그냥 콘서트에서 오빠들이 보여준게 오빠들의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팬들과 오래오래 동방신기 해 먹고 싶다는 거. 둘이 열심히 하겠다는거. 지켜줘서 고마워, 라는 멘트에 팬들에게 되돌린 고마움. '윤호팬' '창민팬'이 아닌 '동방신기팬' 모두에게 두 사람의 모습을 고루 보여주려 노력했다는거. 그냥 오빠들이 최고다. 그걸로 충분한 하루였다.



기억나는 대로 작성해보는 세트리스트. 틀릴 가능성 많음. 짜깁기 용으로.

Opening 영상
Rising Sun
Get away
Hey
오정반합
멘트
비누처럼
How are you
Journey
VTR 영상 (창민, 이연희) + 고백
Honey funny bunny
Wrong Number
I don't know
Humanoid
Purple line
VTR 영상 (윤호, 설리) + 이것만은 알고 가
토크
토키오토메테 (한국어버전)
I Never Let go
약속했던 그때에
지금처럼
I wanna hold you
리패키지 신곡?
꿈
(이 어드메에 토크)
Catch Me
B.U.T
왜
VTR 영상 + 팬이벤트
바보
TVXQ call
주문
Summer Dream
Sky
Hi ya ya 여름날
I'll be t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