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공식 콘텐츠를 바탕으로 일개 팬이 다소의 추론을 더해 작성한 글입니다. 세계관에 대한 회사 특정 오피셜은 없습니다. 

** 지나친 논리전개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든 덧글로 의견개진을 부탁드립니다. 






방신기가 군대를 갈 때 나에게는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 내용 충실하기로 이름 높은 동방신기의 앨범 및 콘서트를 꼼꼼하게 리뷰해 아카이브를 만들어보겠다는 참으로 야심찬 계획. 그러나 내가 미처 계산하지 못했던 건 나의 게으름이었고 아카이브는 무슨, 리뷰 하나를 작성하기도 전에 오빠들은 제대했다. 내 친구들이 오빠들 보고싶다는 내 징징거림 때문에 나보다 더 내 오빠들 제대를 기다려줬던 걸 생각하면 군백기가 짧거나 한 건 아니었는데 나는 왜 징징댈 시간에 리뷰를 쓰지 않았는가. 사실 시도는 정말 많이 했으나 정신차려보면 분석글을 쓰는 대신 음악 혹은 영상에 몰입해버려서… 아무튼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두자.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리뷰글을 시도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무슨 컨텐츠가 나올 때마다 기존에 구상했던 것에 더해 이런 것도 쓰고 싶다고 떠오르는 건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서 이렇게 생각했다 - 는 부분을 쓰려니 그 흐름 부분은 앞의 앨범들을 언급하지 않으면 안 되겠는 거다. 그런데 앞의 앨범 정리해놓은게 없으니 아 그걸 쓰고 써야겠다, 로 자꾸 미뤄지고 그래서 안 쓰고 스킵하는게 또 늘어나고…. 라는 악순환을 끊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도 느꼈기에, 우선은 꼼꼼한 앨범별 분석 대신 흐름을 대충 정리해놓고 이후 시간과 여력이 될때마다 앞의 앨범들도 차근차근 정리해 채워보자는 기특한 생각을 하게 됐다. 고로 이 글은 임시다. 대충 흐름만을 잡았고, 디테일은 추후 다룰 계획이다. 게다가 개인의 생각인 만큼 굉장히 주관적이다. 이상의 내용은, 사실 안 읽어도 상관 없는 얘기다. 



본론에 들어가서, 사실 동방신기의 세계관은 굉장히 일관적이고 안정성이 있다. 그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 이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한가. 아무튼 동방신기의 세계는 정-반-합의 양상을 보이며 흘러간다. 말로 설명하기에는 내 표현력이 빈약하여 도표화를 시켜보았다. 디자인 쪽은 더 재능이 없어서 이게 과연 도움이 될까 싶지만서도 알아서 찰떡같이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어떻게 합을 찾고 통합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는지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다소의 논리 점프에도 양해를 구한다(...)





1기 - 성장 : 소년은 어떻게 왕으로 완성되는가



소송 공백기 이전까지 동방신기의 활동 컨셉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성장하는 소년, 하나는 그룹명 그대로 동방에서 일어난 신. 한국의 경우 성장하는 소년으로서의 활동 기간은 상당히 짧았다. 후속곡이나 계절 앨범 등 번외적 느낌이 강한 활동에서 소년스러운 컨셉을 잡았던 것을 제외하고 순차적인 연대기 순으로 활동들을 늘어놨을 때 정규 1집 전 두개의 싱글 (허그, 마리프) 정도가 소년 느낌의 활동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이후의 정규앨범들은 하나같이 세다. 각 앨범의 타이틀은 모두 SMP로 꾸려졌다. 개인적으로 타이틀은 그 앨범의, 나아가 그 가수의 시그니처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동방신기의 타이틀을 죽 늘어놓으면 모두 동방신기의 콘셉트, 혹은 세계관과의 연관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2집의 Rising Sun, 떠오르는 태양은 그 자체가 동방신기의 그룹명이다. 동방의 신, 이라고 하면 보통 태양신을 연상하기 마련이다. 동쪽에서 떠오르는 성질때문일까, 혹은 황제=하늘로 동치되어 하늘에서 가장 위대하고 중요한 존재인 태양이 황제를 상징하게 되어서일까. 이집트의 파라오는 태양신과 동치되고, 중국신화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삼족오는 용을 잡아먹는 영물이다. 일본 신화의 최고신 아마테라스가 태양신인 것 등등. 여하튼, 에스엠은 일관되게 동방신기를 정점에 선 그룹, 지배자, 신, 절대적 존재, 제왕적 존재로 컨셉을 잡아왔고 그런 포지셔닝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타이틀이 바로 ‘Rising Sun’이 아니었나 싶다. 



Tri-angle과 오정반합에 대해 논하기 전에, 일본 활동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앞서 한국활동의 경우 ‘소년’ 컨셉으로 활동한 시기가 상당히 짧았다고 했는데, 일본의 경우는 반대로 꽤 길었다. . 동방신기가 현지 기획사와의 협업 및 K-POP의 진출 및 수익창출 루트를 공식처럼 구축해놓았기 때문에 지금은 난이도가 확 낮아진 일본 활동이지만, 당시에는 정말 동방신기가 참고할 수 있는 길이 아무것도 없었고, 완전히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새롭게 써야 했다.  데뷔하자마자 거대 팬덤을 끌어모으며 정점의 이미지를 구축한 한국에서와 다르게, 일본에서는 말 그대로 낯선 나라에서 바닥부터 천천히 올라가야 했으니 컨셉을 다르게 잡는 것도 생각해보면 당연한 노릇이다. 이국에서 온 소년들, 자국에서의 성공에 안주할 수 있었는데도 낯선 곳에서 노력하고 하나하나 기반을 닦아나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그룹이 만들어가는 서사였다.지나고 나서 잘 됐으니 하는 말이지만, 당시에 동방신기가 겪었을 고생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한국에선 대상 가수인데, 다음날 일본 도착하면 지방 행사를 찾아가 새 앨범을 홍보하는 그런 스케줄. 신체적 피로를 떠나 그 괴리감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오죽했을까.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겪어내고 마침내 처음으로 주간 오리콘 차트 1위를 했을 때의 기쁨은 어땠을까. 누구도 가지 않은 길에 동방신기는 길을 만들었고, 이국에서 도전을 위해 온 ‘성장하는’ 소년들은 마침내 기나긴 종주를 끝내고 정상을 마주하며 다시금 ‘완성된’ 존재가 된다. 한국-일본 활동에서 있을 수밖에 없던 컨셉의 괴리와 차이가, 하나로 통합된 것이다.




2006년, 동방신기는 오정반합으로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2007년, 동방신기는 한국활동이 없었다. 

2008년, 동방신기는 Purple line으로 최초 오리콘 주간차트 1위를 기록한 후, 5연작 T시리즈를 발매한다. 

이후 태왕사신기 OST와 도우시떼, 주문까지 지속적 상승세를 그린다. 





2008년의 영광이 있기까지, 2007년 동방신기는 한국활동 없이 일본활동에 매진했다. 한국에서와는 서로 다른 이미지로. 2006년 라이징선, 오정반합 등 한국곡 타이틀의 일본곡 버전을 제외하고 동방신기의 일본활동곡에 특유의 ‘센’ 곡은 드물다.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다른 컨셉, 그리고 서로 다른 음악계에서의 위치. 한쪽은 이미 정점에 도달해 있고, 한쪽은 그 정점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Purple line이라는 곡의 존재는 꽤 의미심장하다. 한국 스탭들이 관여했고,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활동할 때는 상당히 드물었던 한국 스타일의 ‘센’ 컨셉, 그리고 한국에서도 한국어버전으로 발매되는. 이 곡이 노래하는 건 도전이다. ‘세상은 Black n white, 서로 다른 믿음만이 south n north like’ ‘나는 다른 길을 가고 싶어, 다른 색을 그려보고 싶어’ ‘Purple line / Let me set up my world / 누구도 걸어보지 못했던 this way / 이제는 내 방식 다른 어떤 누구와도 같을 수 없어’ ‘나의 모든 믿음을 태워도 / 끝까지 부딪혀서 이겨내는 순간의 Purple Line’.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가사들이지만 대충 핵심 가사들만 떼놓고 봐도 노래하는 건 명확하다.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것. 검은색이나 흰색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보라색의 또다른 색을 선택하고 그 길을 만들어간다. 재미있는 건, 노래의 배경이 되는 ‘둘 중 하나만을 강요하는 세상’은 어딘가 기시감을 느끼게 한단 것이다. 한국에서 1년 이상의 공백기를 겪기 전 발표했던 3집 오정반합이 그것이다. 



헤겔의 변증법을 유영진 특유의 난해한 가사로 재탄생시킨 (그래서 욕도 많이 먹은) 오정반합은 사실 변증법이라기에는 주요 개념만을 따와 재해석한 수준이다. 헤겔에게 있어 정과 반은 역사의 흐름에 있어(역사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 하에) 반동적 개념을 설명한 경우지만 동방신기의 정반합에서 해당 개념은 원칙 없는 사회에서 나의 선택이 사회 안에서는 반동은 아닌지, 그 반대가 실제로 정의를 위한 것인지 혹은 반대만을 위한 것인지, 고뇌하면서도 ‘합’ 즉 조화를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해가자는 자기계발과 혁명의 곡으로 변신해 있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개념을 유영진, 혹은 에스엠이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상당히 흥미로운 문제다. 계속 말하지만 동방신기의 타이틀 곡은 동방신기의 컨셉과 상징을 들여다보기 좋은 소재다. 여하튼, 유영진 혹은 에스엠은 정반합의 개념을 서로 완전히 대치되는 양자택일의 문제에서 그 갈등을 해결하고 합의점, 조화를 찾는 것으로 사용한다. 이 개념을 한 번 이미지화 해보자. 쭉 그으면 평행선이 나오도록, 양 극단에 점을 하나씩 찍는다. 그리고 조금 더 앞쪽으로 뻗은 위치에, 양 극단의 중간 위치에 해당하는 점을 찍는다. 





실제로 변증법의 개념을 설명할 때도 자주 나오는 도형이 나온다. 삼각형이다. 동방신기의 1집 제목, Tri-angle로 개념이 연장되는 지점이다. 에스엠은, 동방신기를 궁극적으로 합을 이끌어내는 존재로 보았다. 서로 다른 것들을 통합하고, 이끌고, 결과를 도출하는, 변혁을 이끌어내는. 단어들의 나열에서 연상되는 존재는 절대 낮은 곳에 있지 않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 마침내 굽어보는 존재다. 그래서 에스엠이 만들어낸 동방신기를 둘러싼 세계는, 동방신기가 왕이고 태양이고 지배자며 신인 곳이다. 



Tri-angle에서 오정반합까지, 일관성있게 지배자의 이미지를 점하고 있는 동방신기지만 또 그 안에서 미묘하게 차이가 있는 것도 재미있다. Tri-angle에서 노래하는 것은 절망이다. 변혁이 필요한 세상이다. 동방신기의 위치는 여기서는 다소 수동적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막 왕위에 올라 세상을 둘러본 소년왕이다. 적극적으로 변혁을 주장하기 보다는 얼마나 이 세상이 절망적인지, 그러므로 변혁이 '필요함'을 노래하고 있다. Rising Sun에서는 좀 더 적극적이 된다. 이미 절망하고, 분노한 상황에서 "나의 태양 앞에 부끄럽지 않게" 태양을 기다린다. "수많은 질문과 해답을 찾아가며 미완성의 그림을 그려가는 인생"의 고단함을 노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단해진 슬픔의 눈물에서 실현되는 행복의 가치를 믿을 것"을 노래하며 후회를 남기지 않을 것을 종용한다. 타임테이블로 그려보면 트라이앵글은 어두운 밤이고, 라이징 선은 해뜨기 전 가장 고요한 시간, 태양이 떠오르길 기다리는 새벽대다. 그리고 오정반합에서 비로소 동방신기는 달리기 시작한다. "큰 시련을 경험한 우리"는 "잘못된 선택이라 후회한다 해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자신이 가는 길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달려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비로소 Purple line을 통해, 그 길이 '나만의 길'임을 천명한다. 곡이 거듭될수록 동방신기는 자신만만해지고, 여유가 생기고, 보다 더 왕으로서, 지배하는 자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Purple line에서 서로 다른 두 개의 컨셉 사이에 가교가 생긴다. 정과 반 사이의 합이다. 그리고 이제 그 합에서 선이 뻗어나간다. 그렇게 나온 게 주문이다. 한 중 일 동시 발매. SMP의 난해한 문법을 벗겨내고, 가장 직설적으로 자신이 지배자요 마스터임을 노래하는 곡. 발라드 역시 도우시떼-볼레로로 이어지는 흐름은 기존 발라드에 비해 턱없이 장엄하고 웅장해졌다. 다만, 그렇게 드디어 정상을 밟은 지배자의 발걸음은 강제로 멈춰진다. 소송 공백기, 동방신기는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활동이 중지된다. 




2기 - 시간: 아픈 기억을 녹이고 새 기억을 피우는 것



소송 공백기 이후, 동방신기는 다시 듀오로서 재시동한다. 듀오가 되면서 합을 추구하는 에스엠의 시도는 좀 더 다양해지게 된다. 일단 멤버가 둘이 되니 '서로 다른 개념 사이에서 합을 찾는 것' 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존재가 하나가 되는 것'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앨범화보며 컨셉 등등에서 이 부분은 해석 덧붙일 것도 없이 너무 잘 보이니 넘어가고 (동방신기 앨범화보 컨셉 진짜 찍는것마다 예술임ㅠㅠ) 1기에서와 마찬가지로 2기에서도 각 앨범들이 나올 때마다 동방신기가 어떻게 '합' 즉 방향성을 찾아가는지를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1기와 2기를 비교하면 에스엠의 컨셉을 잡는 방식이 보다 세련되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2004-2008에 비해 2011-2015의 에스엠이 얼마나 풍성해지고 시스템과 노하우를 구축했는지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과거 단순히 앨범 타이틀과 노래 가사를 통해 색을 만들었던 것과 다르게, 앨범-가사-의상-무대컨셉-투어컨셉-투어화보 등에 있어 총체적으로 일관성있게 컨셉을 그려낸 것. 지나치게 디테일한 것까지 조율해야 하는 만큼 자칫하면 난잡해지거나 집중도가 흐트러질 수 있는 약점을 에스엠은 ‘키워드’를 활용하는 식으로 극복했다. 하나의 키워드가 하나의 컨셉을 관통하며, 각각의 키워드는 상위의 키워드에 포괄된다. 최상위의 키워드로 정체성을 명확히 하면서, 그 안에 포괄되는 키워드들로 컨셉을 더욱 풍성하고 견고하게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2011-2015년의 기간 동안, 동방신기의 활동에 있어 가장 최상위권에 있던 컨셉 키워드는 ‘T’였다. 동방신기, 혹은 토호신기의 약어로도 쓰이는 T, 내지는 Tone-Time-Tree로 이어지던 일본 앨범 3연작 타이틀, 한국에서의 10주년을 기념하며 그간의 활동을 총망라한 Tense와 T1ST0RY까지. 







T는 재미있는 알파벳이다. 모양만 봐도 그렇다. 양 쪽 극단을 잇는 평행선, 그리고 그 가운데서 아래로 뻗어나가는 선. 어디서 많이 본 묘사같지 않은가? 앞에서 트라이앵글이 어떻게 동방신기의 1집 타이틀곡의 제목이 되었는지를 설명할 때 삼각형에 대해 쓴 묘사다. T 역시 ‘합의 추구’를 이미지할 수 있는 단어인 것이다. 데뷔 이래 소년에서 제왕으로, 이국의 소년에서 정상을 밟은 도전자들로 성장과 각 이미지들 사이의 합치를 그렸던 동방신기. 그렇다면, 2011년 재시동에서 동방신기가 추구한 ‘합’은 무엇이었을까. 답은 동방신기, 였다. 



애초 데뷔 후 이미 7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신인처럼 다시 시작해야 했던 이유는 기존 멤버 중 3명의 무단이탈이었고, 그로 인해 멤버 편성 및 파트 분배 등 곳곳에서 기존과 달라지는 건 불가피한 일이었다. 과반수 이상이 빠진 상황에서 그 부분을 둘이 채워넣어야, 아니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하는 것 자체가 큰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간단하게 계산해도 1명이 100씩을 맡아 500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 중 300이 빠진다면 나머지 둘은 기존의 500을 만들기 위해 1인당 150씩을 더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기존에 맡고 있던 것보다 더 큰 과제를. 당연히 기존과 다른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런 과거와 다른 ‘듀오 동방신기’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면서도 동시에 기존보다 뒤처져선  안됐다. 달라야 하지만 퇴보는 용서될 수 없고, 그 달라짐은 기존의 이미지를 씻어내고 듀오로서의 브랜드를 안착시킬 만큼 파격적이고 성공적이어야 하지만 기존의 팬들에게 지나친 위화감을 줘서는 안되는. 그야말로 이게 가능할까 싶을 만큼의 고난이도 미션이다. 






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에스엠이 선택한 전략은 단계별 공략이었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동방신기 정규 5집, 듀오로서의 첫 앨범 타이틀 ‘왜keep your head down’는 당시 평론가들도 너무나도 동방신기스러운 노래라 오히려 당황스럽기까지 한 선택이라고 말할 정도로 “내가 바로 동방신기”임을 주창하는 곡이었다. 동방신기가 재확인시켜줘야 할 수많은 약속 중, 동방신기의 브랜드와 기존 SMP 타이틀 노선을 공고히 하는, 지배자 느낌의 노선을 굳히고 가는 곡. 반발도 많았다. 결국 SMP밖에는 못할거다, 동방신기가 하던 거 다 못하는데 왜  ‘감히’ 동방신기 이름 쓰려고 하느냐는 비아냥. 그 가열찬 논란마저도 동방신기가 동방신기라는 브랜드를 되찾은 것을 오히려 공고히 해주었다. 동방신기의 이름을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동방신기가 보여준 무대는, 대답은 그 논란을 잠재웠다. ‘왜’는 동방신기의 서사를 담았고, 그 서사가 있기에 퍼포먼스에 한층 의미가 더해졌고, 보는 것까지 포함하여 곡이 완성되는 SMP의 정체성을 명징하게 보여주고, 나아가 농담처럼이지만 SMP의 화신이라는 소리를 듣던 동방신기라는 브랜드를 듀오로서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강렬하게 표명한 곡이었다. 



이어 동방신기로서 해결해야 했던 다음 과제의 답이 발표된 것은 일본에서였다. 이는 일본이 국내와는 다르게 싱글-앨범 발매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일본에서의 첫 싱글은 한국에서의 정규앨범 타이틀이었던 ‘왜’ 그리고 ‘맥시멈’이 커플링으로 들어가 발매됐다. 기억하기로, 이전 싱글들에서는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다소 파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선택이었다. SMP로만 한 싱글의 A-B 사이드를 모두 채우는 것은. 그만큼 동방신기의 브랜드를,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것이 당면과제였던 것이다. 연예인으로서의 인생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쩌면 모두 포기하고 싶던 상황에서 ‘동방신기를 지키기 위해’ 어떤 역경이나 비난이 있을지 알면서도 묵묵히 준비해온 것이 두 명이었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런가 하면 이후 나온 싱글 Superstar/I don’t know는 센 노래지만 관현악의 장중한 느낌을 강조하는 SMP와는 달리 전자음을 넣어 웅장함보다는 세련된 도시남자의 콘셉트를 강조한다. 같은 지배하는 ‘마스터’를 강조하더라도 SMP쪽이 제왕, 신의 다소 고전적인 느낌을 보여준다면 이쪽 노선의 노래들은 보다 성인 남자의 섹시함 쪽에서 해당 컨셉을 구한다고 볼 수 있겠다. 기존의 동방신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듀오 동방신기로서 ‘동방신기의 음악세계’ 폭을 넓히는 시도였다. 






어차피 듀오로 나오는 순간 공격이 예정되어 있다면, 그 공격을 피하는 게 아니라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이 동방신기의 전략이었고, 꼬투리 잡힐 수 있는 부분을 하나하나 ‘할 수 있다고’ 증명해온 동방신기에게 이제 당면한 남은 과제는 하나였다. 동방신기의 브랜드를 구축했고, 듀오 동방신기로서 동방신기만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직 해결되지 않았던, 가장 오랫동안 논란이 됐던 부분은 다름 아닌 발라드였다. 특히 화음을 장중하게 쌓아올리는.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은 다름 아닌 듀오 동방신기로서의 첫 일본 정규 앨범, TONE이었다. . 일본앨범 ‘T로 시작하는 4글자 단어’ 시리즈의 시작이기도 한 TONE은 제목에서 이미 이 앨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동방신기의 애칭인 TONE, 음조/색깔 등의 다양한 차이를 뜻하는 톤. 즉 동방신기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동방신기가 얼마나 다양한 노래를 부를 수 있는지를 모두 담아넣은 것이다. 인트로에 해당하는 마젠타는 동방신기 데뷔 초의 풋풋함을 보여주는 기교없이 맑은 노래다. 새로운 곡으로 과거의 모습을 얼핏 비춘다. 반대로 아웃트로에 해당하는 Somebody to love는 데뷔 초 동방신기가 이미 소화한 곡이며, 한층 성숙해진 듀오 동방신기만의 색으로 과거와는 또 다른 색을 보여준다. 과거의 곡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셈이다. 2-3번 트랙의 B.U.T, I think U know, 10-11번 트랙의 I don’t know와 Superstar는 이미 앞에서도 언급했듯 듀오가 되며 새롭게 확장된 동방신기의 레퍼토리다. 그런가 하면, 당면 과제였던 발라드도 다양한 톤을 시도하고 있다.




자세하게는 따로 기술하겠지만, 톤 앨범의 배치는 매우 전략적이다. 이미 언급한대로 인트로는 익숙한 창법을 통해 낯선 곡을 선보인다. 이후 비유티부터 why-Maximum이라는 듀오동방신기의 출발을 연 곡들까지, 곡들은 하나하나가 새롭다. 단순히 신곡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듀오 동방신기’로서 기존의 동방신기와 어느정도 차별점을 갖고 그 음악세계를 확장시킨 노래들이다. Duet의 경우, 기존 동방신기의 강점 인 화음을 강조한 노래지만 전적으로 윤호, 창민 둘의 목소리를 위한 노래다. Thank you my girl은 굳이 과거 곡에서 유사점을 찾자면  甘く果てしなく, rainbow, 오선지 등의 경쾌하고 빠른 템포의 곡들과 연관되겠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또 차이가 보인다. 이후 후술할 화음을 층층히 쌓아올리는, 고도로 복잡한 발라드에 비해 이런 경쾌한 발라드들은 비교적 단순한 멜로디 라인을 갖는데, 기존 곡들이 비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목소리의 차이점을 강조했다면 Thank you my girl의 경우는 마디와 마디를 겹치는 식으로 곡에 변화를 주며 생기를 불어넣는 방식을 채택했다. Telephone 역시 전화통화라는 곡의 분위기에 맞게, 잔잔한 멜로디에 둘의 목소리를 주고 받는 식으로 배치시켜 간질간질한 곡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멤버 수의 감소를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한 식이다.




그런가 하면, Back to tomorrow는 동방신기가 이전처럼 장중하고도 복잡한 발라드를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답을 내놓는 곡이다. 현악의 무거운 반주에 동방신기의 서사를 담은, 장중하기 짝이 없는 가사와 곡의 서사를 한층 가중시키는 묵직한 고음부까지. 단 둘로도 소화해내는 고음에서 저음까지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고 곡에서 느껴지는 서사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어 흐르는 왜-맥시멈까지, 그야말로 이것이 동방신기다, 를 선포하는 듯한 ‘센’ 파트다. 맑고 가벼운 마젠타를 거쳐, 훅 귀에 감길만큼 화려한 멜로디지만 가볍고 세련된 느낌의 댄스곡을 거쳐, 듀오 목소리의 조화를 강조한 Duet-땡스마걸-텔레폰의 3연타를 거쳐 장엄한 BTT-왜-맥시멈, 다시 숨고르기를 하는 댄스곡 슈퍼스타와 아이돈노까지 그야말로 탁월한 배치가 아닌가. 숨고르기가 끝난 다음은, 다시 묵직한 발라드, 행복색의 꽃이다. 다만, BTT가 화려하게 고음부와 저음부를 넘나드는 오케스트라의 반주를 통해, 보다 드라마틱한 방식으로 서사를 표현한다면 행복색의 꽃은 아주 조심스럽게 서사를 구축해가고, 담담하게 쌓아올린 감정을 절정부에서 폭발시키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흐름을 보이는 식의 차이가 있다. 앨범 배치상, BTT는 전개-절정의 어드메에, 행복색의 꽃은 절정에서 결말로 넘어가는 어드메에 있음을 생각하면 역시 탁월하고도 적절한 선택이다. 




이후는 마무리다. easy mind는 A버전의, weep은 B버전의, STL 뉴 버전은 C 버전의 마무리곡인데, 어느 곡이든 콘서트나 앨범의 마무리로 나무랄 데 없는 곡이다. 곡마다 다른 멜로디를 갖고 있기에 곡의 느낌 자체는 사뭇 차이가 있음에도, 말하고자 하는 가사는 동일하다.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듀오 동방신기로서, 동방신기의 다양한 톤을 새롭게 선보였으나, 결국 결론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치않는 동방신기의 마음을 말하고 있다. SMP처럼 세게 동방신기의 정체성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거창하게 천명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더 직접적이고, 노골적이다. 동방신기인지 아닌지 따져 묻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팬들을 아주 좋아한다고 노래하는 사람들은 누군지. 자칫하면 없어질 뻔한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다시 팬들에게 노래하는 것은 누군지 자연스럽게 인정시키고 있으니까. 누가 뭐라건 간에,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고, 본인들의 길을 가고, 본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그래서 TONE 앨범에는 It is my way라는 문구가 곳곳에 숨겨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일본에서는 그렇게, 마지막 남은 논란까지 앨범을 통해 종지부를 찍는다. 한국에서 낸 해답으로 일본에서의 해답을 이끌었으니, 이제 일본에서 도출해낸 해답을 한국에서도 적용시킬 차례다. Catch Me 앨범은 그런 흐름에서 볼 때 한층 흥미롭다. 이미 톤 앨범을 설명하는데서 너무 많은 기력을 소모했기에(…) 상세한 리뷰는 추후의 일로 남겨두겠다. 다만 짚고 넘어갈 것은 TONE만큼이나 한국에서의 Catch Me 역시 동방신기의 음악세계를 한층 확장시킨 시도를 엿볼 수 있는 앨범이라는 거다. 즉, Catch Me 전까지 동방신기의 과제는 크게 과거-현재와 연관되어 있었다. 과거 동방신기가 쌓아온 브랜드를 현재 듀오 동방신기로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양자를 연결시키는 것. 그런가 하면 Catch Me 부터는, 이미 과거-현재가 이어진 상태에서 미래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듀오 동방신기가 앞을 보고 달리기 시작하면서, 과거-현재로 이어지는 선이 미래로 뻗어나가는 것이다. 한-일 양쪽에서 동방신기의 세계관에 ‘시계’ 이미지가 다수 등장하고, 다소 미래적인 컨셉이 나타난 것도 이 때다. 






시간은 참 독특한 개념이다. 1초, 1분, 1시간은 각각 절대적인 수치를 갖고 있으면서도, 더 큰 개념 앞에서 상대적이 된다. 지금은 길게 느껴지는 시간도 한편으로 더 큰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땐 그랬지’ 하고 추억하는 정도로 짧아진다. 어떤 기억은 시간 속에서 오히려 강렬하게 채색되고, 어떤 기억은 시간 속에서 희미하게 희석되어 버린다. 누구나에게 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 시간속에서 얻거나 만드는 기회는 개인마다 다르다. 그러므로 내가 누군가와 만나고, 시간을 보내고, 시간 속에서 기억된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이다. 시간이라는 키워드 속에서 동방신기는 그런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놓는다. 일본앨범 TIME의 경우 강조하는 것은 그런 시간의 상대성이다. 미래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현재는 과거에 갇혀버린다. 과거의 동방신기가 쌓아올린 일본 개척의 역사는 분명 자랑스럽고 빛나는 일이다. 그러나 그 끝이 도쿄돔 콘서트에서 끝나는지와, 5대돔투어와 닛산까지 이어지는 것은 꽤 차이가 있지 않을까. 그 기존의 기록을 바탕으로, 더 높게 도약하는 투어 동원의 기록은 ‘왜 소중한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함부로 쓰느냐, 그냥 과거로 남겨놓지’라고 하는 이들에게 덤덤하게 던져지는 메시지였다. 정말 동방신기의 이름이 소중했기에, 그 동방신기의 생명을 끊어버리지 않는 것. 그리고 더 빛나게 하는 것. 과거의 동방신기, 과거의 추억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 그런 메시지는 전해졌을까. ‘미래’를 보고 달려나가는 두 사람이 없었다면 동방신기의 현재는 없었을 거라는 그 명백한 사실이. 



한국앨범 TENSE 역시 시간과 연관지어진다. 10주년(기념일은 이미 넘기고 발매됐지만)을 기념하는 앨범이니까. 이후 일본에서 발매된 TREE 앨범, 말 그래도 나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무를 둘러싼 환경은 달라지지만, 나무는 묵묵히 그저 한 해가 지날 때마다 나이테를 그린다. 힘든 순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시간 속에서 그것은 그저 하나의 나이테가 된다. 일본 싱글 Time works wonders(시간은 기적을 만든다)와 T1ST0RY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는 그 무수한 시간 속에서, 동방신기와 팬들이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기적같고 소중한지를 이야기한다. 그렇게 TIME의 키워드는 서서히 ‘우리’ 즉 동방신기와 팬들을 뜻하는 ‘WITH’로 이행해간다. 입대를 앞둔 시점이다. 여지껏 동방신기라는 브랜드를 확장시키고, 팬들에게 더 너른 세계를 보여주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왔다면 이제는 의도하지 않아도 잠시 쉬어가야 할 때다. 공격에서 수비로, 자세를 바꾼다. 바깥을 보고 달려나가던 것에서 안으로 시선을 돌리면, 당연히 가장 먼저 손내밀게 되는 것은 그간 동방신기와 함께 달려온 팬들이다. TWW와 T1STORY에서 이미 언뜻언뜻 엿보여지던 팬들이 만들어준 동방신기에 대한 소중함은, WITH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윤호와 창민이 함께 하는 동방신기, 그리고 동방신기와 함께 해준 팬들. T 시리즈의 최상위 키워드 T가 동방신기를 상징했다면, W의 약어인 W는 동방신기 팬클럽을 뜻하는 카시오페아의 별자리 생김새기도 하다. 늘 곁을 지켜준 존재들에 대한 감사함, 애정, 그리고 약속. 



즉, WITH는 군백기를 겪어야 할 팬들에게 동방신기가 늘 함께할 것을 말하는 약속이고, 선물이다. 늘 ‘동방신기’ 안에서 호흡하던 T의 시대와 달리, 군입대 기간 동안에 윤호는, 창민이는, 동방신기는 분리되어 있다. 그럼에도 동방신기로서의 약속은, 각각의 마음은 여전히 팬들에게 있다는 명징한 메시지다.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게 RISE AS GOD, 그리고 일본에서 각 멤버의 솔로앨범이다. 윤호로서, 창민이로서 각자가 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완전한 솔로앨범이라고 하기에는 한국 앨범은 여전히 동방신기의 앨범으로 만들어졌고, 일본 앨범은 ‘동방신기’ 팬클럽 회원 전용으로만 출시됐다. 따로여도, 함께다. 





3기 - 너 그리고 나 : 마침내 일어나 하나되어







동방신기는 제대했다. ‘군필돌’이 되었다. 오래 기다려준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 작별할 때와 마찬가지로, 재회의 인사도 따로 또 같이. 일본에서 솔로로 각각 노래를 내며 작별인사를 했던 것처럼, 한국에서는 슴스테로 각각 노래를 내며 돌아왔다는 인사를 한다. 반대로 한국에서 RISE AS GOD이라는 스페셜앨범을 낸 것처럼, 일본에서는 Begin Again이라는 베스트앨범을 내고 투어를 시작한다. 재미있는 것은, 투어에는 당연히 새로운 투어화보를 찍기 마련인데, Begin Again 투어의 경우 잡지 스타일의 컨셉을 활용하면서 각 챕터 앞장에 ‘11’이 꼭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단순히 보면, 11월에 시작하는 투어라 해당 투어화보가 11월달 잡지인양 디자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11이라는 숫자가 1과 1의 결합이라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윤호 한 사람, 창민 한 사람. 합쳐서 그저 두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동방신기가 되는 것. 1+1=1. 실제로 Begin Again으로서 동방신기의 컴백과 건재를 알린 후 나오는 재시동 싱글 REBOOT의 뮤비에서 두 사람은 각각 한쪽만의 귀걸이를 껴서 합쳐야 ‘한 쌍’의 귀걸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던가. 입대전 Rise as god 음반에 포함된 Rise as one 노래 가사처럼, ‘마침내 일어나 하나가 된’ 동방신기의 강조다. 윤호와 창민, 동방신기와 팬들. 헤어져있던 그 공백을 채우는 합의 추구다. 이후 어떤 세계관을 어떤 방식으로 그려갈지는 더 지켜볼 일이나, 그 첫 시도는 동방신기의 세계가 여전히 건재하며 동방신기가 기존에 기록해 온 시간과 이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데뷔 후 15년여가 되어 가는데도 동방신기는 더 달려갈 곳이 남은 것처럼 여전히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들, 그 명제를 한 번도 의심하게 만든적이 없던 동방신기. 그들은, 제대 후에도 여전했다. 



※REBOOT에 대해서는 조금 더 다른 방향으로 떠들고 싶은게 많아 따로 기술한다. 사실 원래 먼저 쓰고 있던 건 저거였는데 쓰다보니 말할게 너무 많아 주제가 어수선해져서 이 글을 적게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