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원작은 만화.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퓨전 사극 로맨스. 매주 수목 밤 10시 방영. 


최강창민이 세자 이윤 역으로 출연.

 

원래는 지난 주에 1, 2회를 보고 바로 포스팅을 할 생각이었다. 우리 오빠 수염붙이고도 귀여워ㅠㅠㅠㅠ 아니 그보다 연기 너무 잘해ㅠㅠㅠㅠㅠ 발성 좋은거봐ㅠㅠㅠㅠ 하고 랜선맘 모드로 울부짖을 계획이었는데 귀차니즘이라는 불치병으로 늘어지다가 결국엔 3회 시작하는 오늘에야 겨우 포스팅을 하게 된. 과연 방송 시작 전까지 글을 다 쓸 수 있을 것인가 불안초조하다. 일찍부터 썼어야 되는데 오늘 떡밥이 또 너무 많이 떠서 (라고 배부른 투정을 해본다) 연기 이야기는 어차피 회차 좀 거듭되어야 할얘기도 더 있을테니 좀 미루고, 1~2화와 공홈 소개, 하이라이트 영상 기반으로 대충 내가 보기 편하라고 설정이랑 등장인물만 정리해놓을 예정.

 



궁에는 귀가 산다.




왕 또한 그 귀를 어찌할 수 없다. 왕실이 불러낸 존재기에. 




<밤을 걷는 선비>는 가상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이 조선은 인간이 아닌 귀의 힘을 빌어 세워지고 유지되는 나라다. 권력을 둔 싸움은 언제나 추악하고 잔혹하다. 왕들은 그 싸움에 제 손을 피로 더럽히는 대신 귀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더러운 피의 싸움을 대신 하는 귀는 그 대가로 제 목숨을 유지시켜주는 피를 공공연히 공급받는다. 왕실의 궁녀와 혹은 왕의 후궁까지, 무고한 목숨은 왕의 권력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한 대가로서 귀에게 바쳐졌다. 왕의 여자도 왕의 묵인 하에 취할 수 있는 귀는 그래서 어찌 보면 조선 내 가장 강대한 세도가다. 앉아있는 귀의 뒤에서 상선이 대기하고 있고, 왕은 그 앞에 서 있는 장면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심지어 세자마저도 귀에게 충성을 바치지 않으면 제거되는 판이니, 귀가 조선이 제 나라라 말하는 것도 어찌 보면 그럴법한 일인 것이다.

 




정현세자와 그 벗인 홍문관 교리 성열.




정현세자가 지은 소설은 야한 내용 뒤로 귀의 정체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귀와 싸울 마음을 먹은 세자가 있었다. 당시 왕 현조의 아들인 정현세자(이현우 특별출연). 귀의 나라가 아닌 인간이 희망인 세상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던 세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그 궁의 비밀, 귀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써서 가명 '음란서생'으로 시중에 배포한다. 언뜻 보면 야한 소설이지만 궁에 흡혈귀가 있다는 '진실'을 백성들에게까지 알리고자 했던 몸부림이었다. 귀를 없앨 비방부터 귀와 맞서 싸울 수 있는 수호귀의 존재까지 세자는 귀의 눈을 피해 움직인다. 그리고 홍문관 교리이자 세자의 절친인 김성열(이준기)은 우연한 기회로 세자가 쓴 야한 소설이 그저 창작이 아닌 사실임을 알고 세자와 함께 흡혈귀를 없애는 것에 동참하려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간다.

 



한때 귀의 스승이었던 수호귀.



작전이 실패하고 제가 죽기 직전에 성열을 물어 흡혈귀로 만든다. 



 

귀는 원래 제 스승과 함께 규율을 어기고 함부로 인간의 피를 탐하는 흡혈귀를 처치하러 다니는 이였다. 그러나 흡혈귀가 되어 누릴 수 있는 불로불사와 강대한 힘에 눈이 멀어 악한 귀로 거듭나게 된 것. 스승은 제 제자의 목숨을 거두기 위해 흡혈귀 중에서도 질서를 위해 싸우는 수호귀가 되나, 원칙에 의해 그동안 싸우지 못했었다. 귀를 불러낸 것은 인간의 욕심이었기에, 인간 스스로가 귀를 막을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같은 흡혈귀가 이를 제재할 수 없었던 것. 정현세자가 귀와 싸움을 할 각오를 하며 스승인 수호귀도 귀와의 싸움에 참전할 수 있게 되나, 공격에 실패하고 오히려 본인이 당하고 만다. 팔을 잘려 싸움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흡혈귀를 없애는 데 쓰이는 산사나무로 만든 검을 뺏기고 그로 제 심장을 찔린 수호귀는 죽기 전 저를 대신해 제자를 처치할, 자신 이상으로 강력한 수호귀를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그 대상으로 뽑힌 것이 성열이었다. 세자가 귀에게 당했음을 안 성열은 급히 비책을 찾아 후를 도모하러 왔다가 수호귀에게 물려 다음 대의 수호귀로 변한다. 3일간 몸이 변화한 성열이 깨어났을 때 이미 모든 일이 끝나 있었고, 남은 것은 햇살 아래서도 다닐 수 있는 검은 도포 뿐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거리로 나간 성열은 세자를 포함해 제 부친도 반역으로 몰려 효수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울부짖는다.

 



결혼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있었던 명희와 성열.




애정과 목숨을 갖고 연인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귀



 

귀와 싸우기 전까지, 성열은 행복한 사람이었다. 젊고 능력있는 홍문관 교리에, 좋은 집안의 부모님. 그리고 양딸로 남매와 같이 컸으나 어느덧 연정을 품게 되어 결혼까지 약속한 여동생이자 약혼녀인 명희(김소은, 1인2역). 그러나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집안도, 가족도, 인간으로서 살 수 있는 자격도, 그리고 명희까지. 흡혈귀로 변하고 시한 내에 피를 섭취하지 않으면 완전한 흡혈귀로 각성하기는커녕 죽게 되는데, 귀는 아직 각성하지 못해 힘이 약한 성열을 붙잡아 놓고 선택을 강요한다. 사랑하는 사람인 명희의 피를 빨고 살아날 것인지, 아니면 죽을 것인지. 사랑하는 사람의 피는 흡혈귀에게 있어 가장 달다. 그 유혹을 견딜수 있을지 귀는 즐거워한다. 귀가 선택을 강요한 것은 명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성열이 죽는 것을 보며 살 것인지, 혹은 제가 죽더라도 성열을 살릴 것인지. 인간은 약한 존재기에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는 귀의 말을 비웃든 명희는 자해하고는 성열에게 원망하지 않는다고, 꼭 살라고 하며 제 피를 빨도록 한다. 말로 하면 그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아 한 번도 말하지 않던 은애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죽은 연인의 피를 먹어 목숨을 부지한 성열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귀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마냥 방탕한 한량같아보여도



그 뒤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를 세손 이윤 (야광봉)(내새끼)(존멋존예존귀)




책쾌 일을 보다 자유롭게 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다니는 여주인공 양선.




 

 

그리고 120년.

왕실에서는 변고가 있었다. 왕의 뒤를 이을거라 예상됐던 사동세자가 죽고, 그 아들인 이윤이 차기 대를 이을 세손이 되었으나 영 행실이 불량하여 위를 폐하라는 상소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이 세자, 마냥 한량으로 보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무서운 사람이다. 기방을 드나들며 기생들을 대상으로 춘화나 그리는 것 같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잊지 않고 있다. 세간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120년 전 귀와 대립하다 왕실 실록에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 정현세자의, 이제는 아무도 모를 아명 '효율'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야한 소설이 금서임에도 불구하고 널리 읽혀지고 있다. 글쓴이의 이름은 120년 전 정현세자가 그랬듯 똑같은 '음란서생'. 심지어 책 첫 장의 인간이 희망인 세상을 위하여, 라는 문구조차 같다. 귀에 복수할 마음을 버리지 않은 성열은 그 음란서생의 정체를 알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러기 위해 장안 제일 가는 수완가 책쾌라는 양선(이유비)을 부르는데, 양선은 사실 남장한 여자다. 사동세자 사건 때 집안이 몰락했고, 양선은 살아남았지만 기억을 잃은 채로 평민의 집에서 자라난다.

 

 

세손 이윤은 양선을 보며 어릴 때 친한 동무였고 정표를 나눠가진 친구 서진을 떠올린다. 성열은 첫 만남에서 우연히 양선의 피 냄새를 맡고 그 피 냄새가 지독히 달다고 느낀다. 양선은 이윤이 찾던 그 사람일까?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피가 가장 달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성열이 120년전 지독히도 사랑했던 명희의 환생일까? 밤선비에는 아직 비밀이 많다. 그리고 풀어나갈 이야기도 많다. 이윤과 성열은 과연 예전에 정현세자와 성열이 그랬듯 손을 잡고 귀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인지. 양선은 그 두 사람의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또, 귀가 데리고 있는 명희의 얼굴을 여자 혜령(김소은)은 정말로 명희일지. 세손비가 될 그녀는 또 이윤과 성열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귀가 아닌 사람이 희망인 세상. 정현세자와 사동세자가 꿈꾸었으나 아쉽게 보지 못한 그 세상을 정말 주인공들은 만들어낼 수 있을까? <밤선비> 향후 전개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내새끼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