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포전이 있었던 것도 꽤나 전이고 배포전에서 겟해온 호민존잘님들 회지를 읽은 것도 천년만년 전인거같은데 리뷰를 이제서야 올리는 게으름...

하는 건 없는데 나름 바빠서 손 놓고 있다가 다른 일은 다른 일대로 머리가 아프고 최근 연재하려고 시놉 잡고 있는 장편은 설정만 짜다 죽을 거 같아서

뭔가 생산적인ㅎㅎㅎ 글이라도 쓸 겸 존잘님들한테 야광봉도 흔들겸 쓰는 팬북들 리뷰. 순서는 대중 없음....은 아니고 분량 순? 



[글 회지]



1. BE TWIN - 연이님 & 환타님 트윈지

현실과 비현실이 묘하게 뒤섞여 꿈같은 느낌을 주는 단편선들.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워서 읽으며 행복해진다. ★ 윤호가 연하공이다(중요하니까 줄 긋고 별)


연이님의 Social Travel은 창민이가 인어라는 설정이다. 인어가 나온다고 해서 판타지는 아니다. 그러나 인어가 인간과 사랑한다는 점은 분명히 판타지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판타지는, 현실의 호민이 가지는 모에함을 절묘하게 캐치해냈다. '우린 서로 참 많이 다르지만 서로를 많이 사랑해'. 인어와 인간은 아니더라도 윤호와 창민 듀오 조합에 목메는 수니들이 좋아하는 포인트 중 하나가 어떻게 저렇게까지 다른 성격일까, 싶을 정도로 상반된 면모를 갖고 있는 둘인데 그 둘을 모아놓으니 어떻게 저렇게 둘이 닮았을까. 하게 된다는 거다.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기본적인 부분이 닮았고, 거기서 서로 다른 성격으로 뻗어나갔지만 둘이 함께 있으면서 그 다른 부분들을 서로기에, 서로가 받아들이고 이해해간다. 10년 이상의 세월을 오래 오래 함께하며. 굉장히 이렇게 써놓고 보니 팬픽스러운데 알고보면 이게 현실이고(..) 연이님의 팬픽 또한 그 점을 캐치했다. 말도 안되게 다른 존재, 인어와 인간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상대가 있어 외롭지 않게 되고,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상대에게 마음을 열어가고, 오해가 있기도 했지만 그 오해를 통해 오히려 믿을 수 없는 존재가 있음에도 상대는 신뢰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구체적 내용 없이 요약해 놓으니 진짜로 현실같은데(...) 그 현실 스토리가 비현실적인 설정을 입으면서 굉장히 동화적인 느낌이 됐다. 그래서 사랑스럽다. 


환타님의 Trick or Treat 역시 현실 배경이지만 재벌가 장남, 야심많은 차녀, 의도적 접근으로 시작된 만남 등의 클리셰물 키워드가 끼얹어지며 비현실적 혹은 동화적 느낌을 갖게 됐다. 조합 자체는 흔할 수 있는데 클리셰가 왜 클리셰인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흡입력이 있다. 그리고 중요한 거. 윤호가 연하공이다. 사실 연이님 글도 창민이가 인어라서 윤호보다 최소 60년은 더 살았단 설정이라 연하공이긴 한데 거기는 종족적 특성 정도라면 환타님 글에서는 대놓고 이게 모에포인트다. 심지어 존댓말도 쓴다. 심창민이 나이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동안의 트레이너 설정이거든. 처음의 만남은 의도적으로 시작된다. 물론 첫 시작은 그랬으나 나중은 그렇지 않을지니. 윤호는 그게 알려지는 걸 두려워할 정도로 창민이를 사랑하게 된다. 창민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심하게 충격받고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윤호를 사랑했고. 이별이 있고 오해가 있고 후회가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행복해진다. 


단편 두 편으로 이뤄진 구성인데, 단편이라도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스토리가 물 흐르듯 흘러간다. 책 내용은 불만 없이 만족. 굳이 아쉬운 점을 그래도 꼽아본다면 폰트..? 내가 가독성 면에 있어 굴림계열보다는 명조계열을 선호해서 그 점이 살짝 아쉬웠다. 



2. 어른들의 사정 - 개님 & 옥돌비 트윈지

리얼물은 최고. 개님이 써주시면 더 최고. 진짜 호민 사귀는걸지도 모르겠다ㅋ 올ㅋ 싶은 에피들의 향연. 


나도 참여한 책의 리뷰를 쓴다는 것은 정말로 부끄러운 것이다(...)는 그러므로 개님이 써주신 '가깝고도 먼 그대' 연성에 대해서만 리뷰한다. 저는 책을 받자마자 제 파트를 봉인해놓았고요....는 원래부터 이 책은 개님의 글을 보기 위해 시작한 원고였지 말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기대 이상으로 사랑스러운 글을 써주심. 리얼물, 수인물, 개윤호 고양이창민, 다정윤호, 사춘기창민, 부부신기. 뭐야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 다 들어갔어...! 수인이라는 비현실적 설정이 들어갔는데도 리얼물은 무섭도록 현실적이다. 창민이가 주구장창 우려먹는 데뷔 때의 첫 만남도 읽다보면 어 진짜 그러지 않았을까 싶게 묘사해놓으셔서 진짜 망붕력이 폭발해버렷...! 창민이한테 모진 소리를 해놓고 귀랑 꼬리 내놓고 축 쳐져있다가 "큰 개들은 하여튼 힘만 남아돌아서 아무데나 뛰어다면서 온 동네 참견을 다 한다니까." 소리 듣는데 한 번 빵 터지고, 창민이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에서 태평하게 자고 있는 고양이를 우쭈쭈 이뻐해줄땐 같이 엄마미소를 짓고, 윤호에게 사과를 듣고 창민이가 수줍음을 참지 못해 귀와 꼬리가 뿅뿅 튀어나와버리며 으앙으앙 저 사실 그 고양이 하고 커밍아웃하는 부분에선 야광봉을 흔들게 된다. 외에도 일본 가서 활동할 때의 에피라던가 뮤비 찍을 때, 화보 찍을 때 에피 등이 어찌나 깨알같이 들어가 있는지. 거기에 슬며시 들어가 있는 수인의 어... 발정 그거... 소위 사춘기... 에피가 어찌나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어서 아 얘네 진짜 이러지 않았을까 망붕력을 자극하는지. 에피들 사이사이에서 감정이 서서히 눈을 뜨고 혼자의 것이었던 그게 쌍방으로 발전해 나가고....내내 숨죽이며 읽게 된다. 개님 특유의 재기발랄한 문체가 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늘어지지 않는 전개가 속도감이 있어 순식간에 읽게 되던데 짧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아쉬워 더 주세요 빼애앵을 외치게 됨. 얘네 꽁냥대는거 더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딩까지 센스가 돋보임. 디스패치 드립과 호민 진짜 사귀면 매니저 염장 쩔겠다 드립이 크로스를 했는데 으아 현실감 넘쳐......호민은 원작이 넘나 세서 망붕을 만드는데요... 그 원작을 쩔게 반영해주신 개님 글 역시 존좋이었다그여.


이 때 마감이 진짜... 설 끼면서 헬이었는데 바쁜 마감 시간에도 불구하고 스피디하게 책 편집해 넘겨주신 개님 중간에 체크해주신 류다님 넘 감사드리고... 그렇게 바쁘게 작업했는데도 책이 예쁘게 나와줘서 다행이고... 근데 이제 와서 리뷰쓴다고 책 다시 보니 검은색 많이 넣고 빨간색이 포인트라 뭔가 스엠 굿즈 센스스럽다? 했더니 개님께서 다음 책은 블랙만은 피하자고 하셨다. 다음 개님 신작은 레드 디자인인가 봅니다 (메모)(예약) 브러쉬 깐 것도 어울리고 하여튼 개님 글만 잘 쓰시는게 아니라 디자인도 쩌시는 것... 굳이 아쉬운 걸 짚자면 역시 폰트? 는 폰트성애자 소리 듣겠지만ㅋㅋ 코펍이 라이트 설정인데도 생각보다 굉장히 날카롭고 진하다. 그래서 페이지 빽빽하게 채울 때 좀 보시기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되서? 책 사신 분들이 따로 얘기 없으시긴 했는데 이게 보기 짜증나지만 봐줌ㅇㅇ 인지 괜찮음ㅇㅇ 인지를 모르겠다 구매하신 분들 피 피드백좀 부탁드립니다☞☜



3. 삽질의 시작 - 검은별님 개인지 

담백하다. 과하지 않다. 그런데도 기가 빨린다. 읽다 보면 어느새 잔뜩 이입되어 있어서. 검은별님 글은 믿고 볼 수 밖에 없다. 


검은별님 개인지를 읽을 때 내 자세는 항상 일관된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모든 존잘님 글을 읽을때 그렇듯이 반듯하게 앉아 정자세로 페이지를 펼친다. 그리고 페이지를 덮을 때쯤은 책상에 거의 기댄 자세가 되어 있다. 탈력해서 그렇다. 글이 굉장히 사람의 기를 빨아간다. 수위가 높고 낮고의 문제가 아니다. 감정의 문제다. 그렇다고 글이 막 감정적으로 너 아직 안 울어? 울어ㅇㅇ하고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그런 느낌도 아니다. 뭐랄까, 글이 설명이 아니다. 묘사다. 이 아이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구구절절 써주는 게 아니라,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그 속에서 윤호는, 창민이는, 하다못해 조연들도 성격을 얻고 생동감을 갖는다. 그래서 대사 한 마디를 할 때도, 행동 하나를 할 때도 그 지문이 허투로 나오지 않는 느낌이다. 그 아이가 그런 아이니까, 감정적으로 이입해 납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읽는것 뿐인데도, 살아있는 사람을 대하는 양 몰입하게 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된다. 둘의 사랑은, 고민은, 갈등은 치열하고도 안타깝다. 그 고민과 갈등이 왜 생기는지 절절하도록 이입해버리기 때문에 더 그렇다. 막장 드라마를 보듯 외부자의 시선으로 혀를 차며 보는 대신, 제발 행복해지라 함께 고민하고 울고 웃게 되는, 그래서 더 사랑스럽고 애틋한 호민을 느낄 수 있는 글이다. '삽질'은 거창한 사건들이 막 일어나는 글은 아니다. 스트레이트 정윤호를 짝사랑하게 된 게이 심창민. 그리고 정작 정윤호가 자길 좋아한대도 받아들일 수가 없는 심창민. 그걸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 그 사건은, 인물은, 굉장히 현실적이다. 통속적이고 관념적인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성에 발목잡혀 너무나 무겁게 되지도 않았다. 다분히 자조적인 구석이 섞인 가벼운 문장들은 주제를 희석시키는 대신 절묘한 완급조절로 한층 더 인물들에게 생동감을 부여한다. 정말로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이 현실에 있을 것만 같아서. 


기가 빨리는 것도 당연하다. 차라리 멱살잡고 끌고가며 이 감정을 느끼란 말야! 라고 하면 발버둥쳐서 벗어라도 나올 텐데, 담백한 문장으로 완전히 무장해제를 시켜버리니 버틸 수가 없다. 생동감있고 현실적인 주인공들은 힘있고 선명한 펜터치로 그려낸 마냥 눈에 잘 띄어 푹 빠지게 된다. 감정노선을 부지런히 쫓아가는데 문장 자체는 담백하게, 덤덤하게. 그 사람들처럼 되어 있다. 이입해서 그걸 더 뜯어보게 된다. 보통은 외부자의 시선으로 바깥에서 아 얘는 그랬군 쟤는 그랬군. 하며 마지막에 박수를 보낸다면, 삽질의 시작은 그렇게 내 발로 이입하러 걸어들어가서는 그 감정의 폭풍우에 함께 얻어맞는 느낌이다. 그만큼 감정적 후유증도 대단하다. 함께 울고, 웃고. 그 담백한 문체가 또 묘하게 윤호 창민이스러워서 더 좋다. 글은 정말 더 찬양할수 없는게 아쉬울 정도고, 책 폰트고 디자인도 모두 훌륭. 굳이 아쉬운게 있다면 분량? 조금 더 길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서도 행사 준비하느라 바쁘셨을 분이 책도 이런 밀도 높은 글로 내주셔서 감사드리고. 후기에서 말씀하신 오메가버스 책도 다음에 나올까 싶어 도키도키...! 책을 읽는 그 시간 자체가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존잘님ㅠ0ㅠ



[그림 회지]


1. 복붙신기 - 티씨님


논커플링성이지만 호민카피페 기반으로 그리셨대니까 나는 호민으로 보겠다<ㅇㅅㅇ> 호민카피페 자체도 귀엽고 감동적이고 애틋하고 그래서 넘나 좋아하는데 그림으로 보니 한층 귀여운 것...! 이건 티씨님 그림체도 귀욤귀요미 해서 더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 거 같다. 티씨님 그림으로 보면 애들이 동글동글 똘망똘망한게 묘하게 페도해서 은팔찌가 철컹철컹... (아닙니다 86년생 88년생 180대의 성인장신남성들입니다) 


뭔가 카피페가 호민으로 생각해도 어색하지 않아..! 같은 느낌인데, 윤호는 다정하고 순수한 형이고 창민이는 현실적인 츤데레다(...)는 원작이군. 쨌든 그렇게 다른 느낌의 둘이 붙여놓고 망충망충하게 노는게 너무 귀여운 것...그러다가 본격 연애질로 넘어가면 윤호의 성격에서 >형<이 강조되는 거 넘나 좋은것.... 결론은 티씨님이 호민카피페 호민성 일화로 커플북도 내주셨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2. 윤호 비뇨기과에 어서 오세요 - 포또님


제목부터 앗 이것은 야한 장면이 나오지 않으면 안돼! 했는데 레알 야해서 매우 좋았다. 티모님들의 활약으로 그림회지들이 다들 순수하기 짝이 없었는데 포또님 회지 야해! 섹시해! 그림체도 되게 색기있으셔! (야광봉) 선 가는 미남들이 뭔가 루비코믹스를 보는 느낌이었달까 스토리도 그렇지만! 무려 비뇨기과에 진찰받으러 온 환자 심창민과 의사선생님 정윤호라뇨 그리고 이케이케 야한 진찰을... 성인의 매력 뿜뿜하는 정윤호랑 자기 몸을 주체 못하며 발발 떠는 야한 심창민이랑 레알 이건 루비코믹스처럼 두꺼운 책으로 내주세요ㅠ0ㅠ 이제 만남편 나왔으니 다음 재검이랑 고백이랑 살림차리는 것까지 최소 에피 네개는 넣어주세욧ㅠ0ㅠ 질투랑 갈등이랑 화해까지 2권 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ㅠ0ㅠ 의사선생님 정윤호는 소중하니까 이걸로 끝내시면 다메다요ㅠㅠ


3. 꿈속에서 만나요 - 티리프님


티리프님 책은 늘 소중합니다 개그코드 넘나 제취향인 것 그것 말고도 이번 작품 제 취향 키워드가 진짜 많은데 리얼물에다가 꿈을 활용해 앨리스를 끼얹었어...! 군대신기의 이별로 인한 슬픔을 둘이 꿈에서 만나게 해주며 해결해줌과 동시에 원작앨리스처럼 하트여왕 여기서는 심장미ㅋㅋㅋ 가 난동을 부리며 꿈에서 일어난 군인 정윤호가 심창민을 실제로 만난다는 자연스러운 스토리가 티맆님 진짜 타고난 이야기꾼ㅠㅠㅠㅠ 근데 그림도 넘나 잘 그리시고ㅠㅠㅠ 야한거 빼고 다 잘하시는 티맆님 하며 야광봉을 흔들게 됨. 그 스토리 안에 요소들도 얼마나 마다마다 깨알배치 해놓으셨던지. 나 좋아하는 수인 여기 또 나와서 토끼 귀 단 윤호에 체셔고양이 역할이라 고양이 귀 단 모모에ㅋㅋㅋ 찬조출연하는 수많은 창민이들ㅋㅋㅋ 정작 심창민은 농촌신기 의상으로 나와서 슬펐지만 크흡ㅠㅠ 티맆님 애들 예쁜옷도 많이 입었는데 어째서 이런 옷 그릴 때 더 힘을 주는건가요 말해보아요.... 그래도 뒤에 여장 넣어서 앨리스창민이랑 금장미도 넣어주셨...그리고 여기에 하트여왕 심장미까지 포함해 여캐 그릴 때 힘이 빡 들어가는 티맆님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뭐 그렇다고 남자창민ㅋㅋㅋ이 홀대받은 것은 아님 작아지는 약으로 나온 오메가 창민도 그렇지만 커지는 초코파이를 먹으면 루피가 커서 에이스가 된다는 원피스 장르드립도 깨알같았고 디테일 쩔게 음식나르는 초로 티맆님이 장미 칠하는 노동자 새우젓으로 빠수니들이 등장한 것도 센스 터졌고ㅋㅋㅋ 장미님 다리를 보여주신다면 저도 열심히 일하겠어요 (야광봉) 아무튼 되게 포인트가 많아서 읽는 내내 정신없이 웃었다 마무리는 훈_훈...나름 호민인데 연애하는건데 키스 한 번 안 나온 거 같긴 하지만 재밌으니까 괜찮아여!



류다님과 킴지님 책은 호민북은 아니고 논커플링성이라 일단 리뷰에서 뺐지만 두 분 다 역시 존잘님(야광봉) 류다님 그림 사랑스럽고 색감 예쁜거, 킴지님 그림 전율 일 만큼 아름다운 거야 말해 봐야 입아플 정도로 당연해서ㅠㅠ 커플회지도 보고싶지만 일러북도 소장할 수 있어 정말 기뻤음. 




그림이든 글이든 호민팬북 읽으며 느낀게 전반적으로 코드가 'happily ever after'여서 좋았다. 


나한테 호민을 요약하라면 항상 저렇게 말하곤 하는데, 뭔가 얘네는 완성됐다는 느낌이다. 사실 사귄다고 해도 안 이상할 만큼 이미 둘 사이의 관계성은 누가 뭐라해도 공고해서. 커플이라고 해도 그 관계성이 어떤 연인이라는 느낌으로 굳어졌구나 하는 방향의 차이일 뿐이지, 커플이 아닌 쪽이라도 그 못지 않은 감정적 교류는 이미 갖고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둘은, 둘로 이미 완결이 났고 둘만 있으면 어찌되든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둘이서' 계속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동화의 마무리같은 그 문장이, 호민에게는 지독히 어울린다. 아마 마냥 행복하지는 않겠지. 인간이니까 싸울 때도 있고 불안할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행복이고, 행복할 거고. 그게 호민같다. 그 감성이 촉촉하게 묻어나는 팬북들이라, 읽으며 나도 많이 행복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