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발매도 안 된 앨범 제목이랑 트랙리스트만 보고 설레서 쓰는 후기기 때문에 미완성.

** 앨범 받으면 내용 추가가 될....아마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 이정하, 낮은 곳으로








대한민국 국방부에 오빠들을 뺏기고 시름시름 앓는 빠수니에게는 모든 시가 다 내 얘기같다. 그냥 보고싶고 그립고 잘 있나 걱정되고 모든 안타깝고 애틋한 마음이 몽글몽글하게 뭉쳐서 쿡 누르기만 해도 척수반사적으로 오빠 보고싶다고 튀어나오는거. 본인 얘기 맞다. 군백기에도 쏠쏠하게 행사 떡밥이 나오고는 있지만 그거랑은 다르다 그거랑은! 내가 에스엠이면 이럴 때 아껴놨던 실탄들을 풀텐데 말이지. 듀오떡밥 기근 시기(라고 하면 사실 군백기만 해당은 아니다만), 그러니까 딱 이럴 때 떡밥 풀면 빠수니도 좋고 슴도 좋을 텐데 슴 진짜 감떨어졌나 왜 지갑을 열어놨는데도 가져가질 못하죠. 


슴만 그런게 아니라 사실 에벡도 2010년을 생각하고 애들 없을 때 지갑 더 가져가주겠지! 하던 내 예상이 머쓱하게 뭘 안 뱉어준다. 니넨 임마 똑같은 노래 컴필레이션 앨범 베스트앨범 뮤직박스버전앨범 리믹스앨범으로 나눠내며 뽕뽑아먹더니 왜 리마스터링은....(말잇못) 그 중에서 그래도 하나는 내줬다. 19일자 비기메일로 온 공지에 따르면 10월 5일에 리믹스앨범이 릴리즈된댄다. 17곡. 리마스터링인줄 알았다가 에 리믹스구나... 했는데 제목 보고 다시 생기가 돌았다. Two of Us다. 제목만 봐도 참 여러 감정이 치밀어오른다. 애들 이야기구나, 애들 노래구나. 동방신기 얘기구나, 우리 얘기구나. 이렇게 딱 인지하고 세트리스트를 보니까 또 이것도 그냥 지나갈게 아니다. 살 붙여 해석하려면 해석할 게 참 많아서. 



일단 세트리스트 순서는 다음과 같다. 




01. Intro ~The Dawn Sky~

02. Baby don’t cry -Two of Us ver.-

03. Believe In U -Two of Us ver.-

04. Sweat -Two of Us ver.-

05. Interlude ~This Dear Ocean~

06. 逢いたくて逢いたくてたまらない -Two of Us ver.-

07. One More Thing -Two of Us ver.-

08. In Our Time -Two of Us ver.-

09. OCEAN -Two of Us ver.-

10. Interlude ~Sinking Sun~

11. Duet -Two of Us ver.-

12. Interlude ~Blue Moment~

13. One and Only One -Two of Us ver.-

14. Time Works Wonders -Two of Us ver.-

15. Chandelier -Two of Us ver.-

16. Weep -Two of Us ver.-

17. Outro ~Silence of The Night~



에벡에서 앨범 소개에다 이렇게 달아놨다.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이미지해 '일상을 채색'하는 앨범이라고. 

실제로 인트로에서 아우트로까지를 보면 새벽에서 시작해 밤에서 끝난다. 

그럼 대체 그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노래에 입힌 색은, 노래가 입힐 색은 무엇일까. 

좀 더 집요하게 읽어보면, 이 세트리스트의 주체가 보인다. '태양'이다. 그리고 또 하나가 있다. '바다'다. 

단순히 인터루드에서 디어 오션을 언급했다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이 앨범은, 트랙리스트로만 보면 태양의 솔로가 아니라 바다와 태양의 이중주다. 제목에서부터 이미 '둘'의 이야기임을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새벽하늘을 가르고 수평선으로부터 태양은 떠오른다. 까마득하게 높은 곳까지 달려나갔다가는 다시 바다를 향해 내리달려간다.

태양이 다시 바다로 빠져들며 노을이 지고 어둠이 내려앉는다. 푸르게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의 시간.

이윽고 태양이 수평선 밑으로 완전히 몸을 숨기면 고요한 밤이 찾아온다. 바다로부터 떠났다가 바다로 돌아오는 태양의 이야기다.



그럼 이제 여기서 이 앨범이 '동방신기'의 앨범임을 갖고 해석에 살을 붙여보자. 

동방신기의 시그니쳐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태양이다. 매 투어마다 빠진 적이 없는 대표곡 중 하나가 Rising Sun이기도 하고.

그럼 아까 나온 스토리 중 태양을 동방신기에 대입하면 바다의 위치도 자연스럽게 결정된다. 팬들이다. 

팬들의 품에서 떠난듯 보여도 태양이 매일 떴다가 다시 지듯, 동방신기가 팬들에게 돌아올 것도 자연의 이치처럼 당연한 일이라는 메시지다. 

그렇게 해석하면 트랙리스트의 노래 배치 또한 동방신기가 기다리는 팬들에게 주는 절절한 연가가 된다. 




*



나머지는 매끄럽게 정리되지 않아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번호매겨 쓰기. 



1. 개인적으로 또 해석하면서 생각이 닿은 게, 정규 앨범 외에 따로 나온 앨범이 한국에도 있다는 거였다. 리믹스는 아니고 라이브앨범이지만.

그 앨범의 제목은 2 for 1. 일본에서 나온 리믹스 앨범의 이름은 Two of us. 

둘이 모여서 하나가 된다. 그 둘은 '우리'다. 동방신기는 듀오니까, 주어를 동방신기로 보면 매끄럽다. 

윤호와 창민이 하나의 동방신기고, 서로가 있어 비로소 완전한 하나가 된다. 

동시에 중의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둘이 모여 하나인 동방신기를 하나의 주체로 놓고, 또 다른 하나를 더해 둘을 만들 수도 있다. 팬들이다. 

동방신기랑 팬이 우리고, 동방신기는 팬이 있어 비로소 완전한 하나가 된다. 




2. 태양과 바다가 만드는 선명한 레드&블루의 대조는 분명히 최근에도 본 기억이 있다. 

윤호의 솔로앨범 U KNOW Y와 창민이의 솔로앨범 Close to YOU. 레드와 블루의 대조이기도 했고, 불과 물의 조화기도 했다. 






동방신기가 불-물 컨셉을 취한 것도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컴백때였나, 창민이는 꼼꼼하고 조용해 물같은 성격, 윤호는 털털하고 불같은 성격으로 둘이지만 서로 대조적이라고 한 인터뷰도 있었고. 캐치미 컴백 때는 인가에서 아예 대놓고 기술자랑하며 불-물 컨셉의 홀로그램 쇼를 선보인적도 있고. 






왜 새삼 붉은색, 푸른색의 대조적인 색깔을 통해 하나의 동방신기를 얘기하는 걸까를 생각하면 간단하다. 지금은 하나가 아닌 둘로 활동하고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동방신기를 응원하는 이상, 둘이 동방신기로 돌아올 이상, 여전히 둘은 하나라는 거다. 다른 색깔로 보여도. 

생각해보면 윤호의 솔로제목과 창민이의 솔로제목도 하나로 이어질 수 있다. Close to U know why로. 'U=YOU'가 두 앨범을 하나로 잇는 매개다.

우리의 존재가 곧 동방신기가 자리를 비운 지금도, 동방신기를 약속해준다는 거다. 




3. 푸른 새벽, 태양, 바다의 키워드를 분명히 어디서 또 본 기억이 난다 해서 머리를 굴려봤더니 Rise as one이었다. 

노래 제목부터가 '동방에서 신이 일어나다'는 동방신기 이름에서 가져온 느낌이고 노래 가사도 딱 동방신기 노래라 

오히려 이렇게 연결지어지는게 신기하지 않은 느낌. 그러고보니 모 커뮤에 이거 뮤비 관련 해석글을 쓴적이 있던 거 같은데 정작 블로그엔 못 올려놨네(._.



4. 일단 제목하고 트랙리스트로만 흥분해서 글 써제끼긴 했는데 사실 이걸로 리뷰카테에 글 두긴 민망해서....

리믹스 앨범 인트로나 인터루드나 아웃트로 멜로디는 새거같으니 앨범 나오면 보강해서 글 완성하긴 할 거 같은데

또 그러려니 아직 미완성인 전앨범 리뷰들이 눈에 밟히고(...) 이러다가 또 에이 몰라 하면서 다 안 쓸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애들 돌아올 건 해가 뜨고 지는 것만큼 불변의 사실인데 왜 내 블로그 업뎃이 그거보다 가능성 없어보이는지 모르겠다 게을러서 죄송합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