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se is red, the violet's blue

장미꽃은 붉고, 제비꽃은 푸르며

The honey's sweet, and so are you

그리고 당신은 꿀처럼 달콤해



사랑스러운 그대에게

(160312 #동방신기_저녁_60분, 키워드 '나비넥타이')



심 가는 슬하에 1남 2녀의 자녀를 둔, 다복하기 짝이 없는 가정이었다. 그 집의 유일한 아들인 심창민은 유일한 아들인 동시에 큰아들이기도 했다. 여동생이 둘이나 되는 장남. 보통 여기까지 설명하면 사람들은 창민이의 이미지를 보통 장남 하면 떠오르는, 믿음직하고, 듬직하고, 여동생들을 잘 돌보는 – 그런 모습으로 상상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단 게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오빠, 그럼 우리 학교 다녀올게.”


“집에만 있어? 나갔다가 넘어지면 곤란해. 감기에 걸리면 더 곤란하고.”


“맞아, 오빠는 한 번 아프면 진짜 몇 주일이고 몇 달이고 아픈걸. 괜히 일하겠다고 빨빨 기어나갔다가 아픈게 더 민폐니까, 이불 쓰고 쉬고 있어?”



그렇다. 장남이라고 해도 심창민은 듬직한 쪽은 아니었다.

듬직한 여동생들에 의해 잘 돌봐지고 있는 쪽이었지. 



*



심가의 세 자녀 중에 제일 예쁨을 받는 건 셈이 밝고 총명한 장녀도 아니었고, 발랄하고 귀여운 차녀도 아니었다. 동생들도 죽고 못 살며 오빠 예뻐 오빠 귀여워를 외치는 장남 심창민 쪽이었지. 그런 상황이 된 데는 창민이의 타고난 건강도 한 몫 했다. 



창민이를 가질 당시, 심 가의 재정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더란다. 아버지의 직업인 교사는 안정적인 직업이긴 했지만, 안정적인 직업과 돈을 잘 버는 직업은 결코 동치관계가 아니다. 연차가 쌓이면 그나마 좀 올라가지만, 초봉은 정말 말도 안되게 낮은 수준이었고. 고로, 결혼할 때 대출을 끼고 집을 얻은 것의 이자를 꼬박 갚아나가며 살림을 꾸리기에 아버지의 외벌이로는 많이 간당간당 했다. 때문에 창민이의 어머니 역시 공장에 나가며 생활비를 벌어왔고, 그건 창민이를 가졌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예기치 못했던 건, 그 일의 노동강도가 꽤 셌다는 거였다. 뱃속 아이의 건강을 약하게 만들 만큼. 



보통 산모가 경험없이 낳는 첫 아이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둘 중 하나의 경우가 된다. 더 신경써주거나, 신경을 못 써주거나. 창민이는 후자의 경우였다. 경험이 없기 때문에 창민이의 어머니는 무리할 경우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걸 너무 간과했고, 창민이는 많이 약한 미숙아로 태어났다. 엄마가 잘못해서 네가 많이 힘들어졌으니 미안해 어쩜 좋냐고 창민이의 어머니를 펑펑 울게 한, 많이 약한 창민이는 또 그만큼이나 예쁘고, 착하고, 순했다. 창민이의 뒤로 여동생 둘이 더 태어났고, 건강한 둘에 비해 아무래도 어머니가 창민이한테 더 신경을 쓰더라도 여동생들이 오빠를 질투하기보단 자기들도 어쩔줄 모르고 우쭈쭈한 건 그 때문이었다. 우리 오빠가 예쁘고 귀여운데 어떻게 해. 예쁜데 아프면 속상하단 말이야. 



덕분에 학교도 홈스쿨링으로 대신하고, 불면 날아갈까 쥐면 꺼질까 그야말로 집에서 온갖 보호만 받으며 자란 게 창민이었다. 창민이는 그렇게 저를 아껴주는 가족의 사랑은 참 고마워하면서도, 한편으로 제가 경험하지 못한 온갖 세상을 궁금해하기도 했다. 책이며 TV로 접한 학교에서 아이들은 공놀이도 하고, 시험도 치고, 그림도 그리고, 노래도 하고... 신기한 세계였다. 창민이도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집에서 했다. 스케치북에 그림도 그려보고, 악보를 보며 도레미파솔라시도 음계도 익히고. 공놀이는 할 수 없었다. 시험도, 혼자서 맞았는지 틀렸는지 동그라미와 엑스표로 체크하는 건 가능했지만 남과 비교해 등수를 내는 건 불가능했다. 혼자였으니까. 



"혼자긴 왜 혼자야, 엄마랑 같이잖아."

"그래, 엄마도 있고, 아줌마도 있잖아."



아줌마는 진짜, 창민이같은 아들 있는게 너어무 부러운 거 있지. 왜, 아줌마 아들 윤호는 진짜 사내애라서, 창민이처럼 이렇게 살갑게 구는 그런거 안 해. 지 친구들하고는 잘 지내나본데 그럼 뭐하니. 나한테는 아무것도 말 안하구. 아니, 왜 아들 안부가 궁금하면 아들 친구한테 물어봐야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니깐? 창민이처럼 이렇게 같이 차마시며 도란도란 떠들구 하는 건 상상도 못하지, 그럼. 



창민이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 그쪽이 진짜 사내애라 그런거면 저는 사내애가 아닌가요... 그렇지만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말해봐야 윤호네 아줌마나 창민이네 엄마나 둘 다 그런 걸 마음에 두냐고 까르르 웃으며 창민이를 놀리기나 할 테니까. 창민이는 어른들과 얘기하는 걸 싫어하진 않았다. 오히려 즐기는 축이었지. 윤호네 아줌마가 창민이를 입의 혀처럼 살갑게 군다고 예뻐하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다만, '사내애' 얘기가 나오면 영 평소처럼 웃으며 넘기질 못하겠는게, 아무래도 제가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일 터였다. 남자아이들답게 뛰어놀지 못하는 것에. 



창민이의 엄마도, 윤호네 아줌마도 그걸 창민이의 탓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창민이는 이런저런 장점이 있다고 말해주기 바쁘지. 하지만 창민이는 윤호네 아줌마 앞에서는 늘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윤호네 아줌마가 얘기해주는 그 아들인 정윤호는, 창민이가 절대 하지 못하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아이였기 때문이었다.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은 없었지만, 윤호네 아줌마가 늘 아들 얘기를 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얼굴을 못봐서 환상이 더 큰 건지도 몰랐다.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고, 인기가 많아 학생회장을 맡고 있고, 음악도 좋아하고, 춤도 잘 추고...그러나 윤호네 아주머니는 그런 잘난 아들에 대해 큰 불만이 있었다. 앞에서 언급했듯, 살갑게 떠들고 그러는 곰살궂은 성격이 못 된다는 거. 



"그래서 아줌마가 부러 창민이까지 오라고 부르는 거잖니."



또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사실 그렇긴 했다. 여기는 창민이의 어머니만 와도 됐다. 창민이의 어머니가 일하는 곳이니까. 창민이의 어머니는, 윤호네 집에서 가사도우미 일을 했다. 창민이가 미숙아로 태어난 후, 다니던 공장 일을 그만 둔 어머니가 시작한 일이 그거였다. 처음에는 딱 일만 하러 다녔지만 윤호가 아주 어릴때부터 사립재단의 기숙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외로웠던 윤호네 아주머니가 창민이의 어머니에게 자주 하소연을 했고, 그렇게 단순히 갑을 관계였던 두 사람의 관계에 친분이 추가됐더란다. 그리고 창민이네 어머니가 창민이를 그 집에 데리고 가서 인사를 시키고, 똘망똘망하고 순한 창민이에게 홀딱 반한 윤호네 아주머니가 창민이 보고 자주 놀러오라고 채근을 하고. 



창민이가 오면 춥거나 덥지 말라고 히터며 에어컨도 아끼지 않고 팡팡 틀어주며 그렇게 윤호네 아주머니는 창민이를 아껴주었다. 이렇게 좋은 어머닌데 왜 그 정윤호, 라는 아들내미는 어쩌다 집에 와도 일분을 함께 얘기를 못해주는걸까 궁금할 정도로. 윤호의 이야기를 하다가 창민이가 자기도 학교생활을 해보고 싶단 얘기를 정말 무의식중에 흘렸는데, 체육은 못 하더라도 음악은 하게 해주겠다고 집 거실에 안 쓰던 그랜드피아노를 끄집어내 창민이가 칠 수 있게 해줄만큼 윤호네 아주머니는 창민이를 예뻐했다. 그러면서 입버릇처럼 윤호가 네 반만 살가웠어도, 라고 말하곤 했다. 진짜로 아들이 미운 건 아니었다. 그렇다면 걔가 살가운거 빼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로 이어지는 기나긴 아들자랑 퍼레이드를 펼치진 않았을 거다. 



그래서, 창민이는 처음 정윤호와 대면했을 때도 정윤호가 영 낯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딱, 아주머니의 묘사대로였다. 잘생기고, 잘생기고, 정말로 잘생기고. 진짜 딱 주변 사람들을 잡아끄는 매력을 갖고 있고. 성격은 좀 못되보이고. 음. 



"너, 누구야? 도둑이야? 왜 아무도 없는 집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는데?"



음, 하지만 이런 상황이긴 하니 못되게 굴 수도 있긴 하겠다. 창민이의 어머니와 윤호네 아주머니가 함께 창민이한테 집보기를 시켜놓고 외출하러 다녀오는 건 흔한 일이었지만, 정윤호는 그걸 모르니까. 모처럼 집에 왔더니 가족은 아무도 없고 가족 아닌 심창민이 집보고 있는 이런 상황이 황당하긴 하겠지. 그러니까 그렇게 누구냐고 윽박지르는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 예쁘다, 피아노도 잘 치고."



나 캐논 좋아해. 그거 쳐봐. 라고 아무렇지 않게 주문을 하는 쪽이 좀 더 이상하지. 



*



그 이상했던 만남 이후로, 정윤호는 예전보다 집에 자주왔고 그리고 그 때마다 심창민을 찾았다. 그리고는 꼭 새로운 악보를 주며 이것도 쳐달라, 저것도 쳐달라고 하고는 했다. 심창민은 투덜거렸다. 윤호네 아주머니 말처럼 정윤호는 진짜, 성격은 못됐다고. 그러면서도 심창민은 정윤호가 새로 들고 오는 악보를, 정윤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윤호는 진짜로, 매력있는 사람이었다. 주변 사람을 어느새 그 매력으로 적셔놓고, 휘두르고, 길들이고. 심창민도 예외의 대상은 되지 못했다. 늘 집에만 있느라 모든게 늦됐던 심창민의 첫사랑은, 정윤호였다. 



*



(중략)



아마 정윤호가 유학을 가고 나면, 이제는 만날 일이 없을 것이었다. 유학을 다녀와서는 정윤호는 이제 정말 저와 사는 세계가 달라질 테니까. 그는 비슷한 집의 여자와 결혼을 할 거고, 아마 다시 외국으로 나가 살 수도 있겠지. 저는 그냥, 정말로 평범한 삶을 살 거고. 그걸 알면서도 창민이는 둘만의 식사 약속에 설렐 수밖에 없었다. 단정하게 정장을 갖춰 입고 레스토랑에서 둘이 식사를 하는 것은, 그냥 그 상황 자체만으로도 데이트같아서. 창민이는 제 감정이 혹 드러날까 고개를 푹 숙이고 나이프를 놀렸다. 고기가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이어지는 정윤호의 말에는 고개를 번쩍 들 수밖에 없었지만.



"같이 유학 가."


"정윤호."


"너, 재능 있어. 안정적인 직업 갖는 거 좋지. 그렇지만 난 니 재능 아까워."


"재능같은 것 없어. 그냥 취미로 친거야. 유학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네 피아노 실력, 그냥 취미 수준 아니야. 나, 교양 쌓는다, 친분 쌓는다고 다닌 연주회가 몇 갠줄 알아? 그래도 네가 최고였어, 나한테는 네 소리가 가장 듣기 좋았어. 감정이 제일 그대로 와닿아왔다고."


"...입에 발린 칭찬해봤자."


"정말인데? 내기할까, 그럼."



갑자기 정윤호의 웃음이 깊어졌다. 심창민은 긴장했다. 정윤호와 첫 만남 이후로 몇 년, 그와 꽤 친해진 지금 심창민은 정윤호가 웃을 때 얼마나 매력적이고, 얼마나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얼마나 위험하고 섹시해질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또 거기 휘말릴 순 없었다. 


"내가 네 감정을 제대로 읽었단 걸 증명하면 너, 나랑 유학 가는거야."


"감정이야말로 정말 주관적인 거 아냐? 내가 아니라고 하면 어쩔건데."


"글쎄, 그럼 일단 한 번 들어보고 부정해봐."


네가 뭐라고 하던 간에 난 부정할거야, 바짝 긴장해있던 심창민은 그러나 결국, 언제나처럼 웃는 정윤호에게 지고 말았다. 심창민의 귓가에 정윤호는 속삭였다. 



- 너, 나 좋아하잖아.



그 자리에서 입도 벙긋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린 심창민에게 정윤호는 또다시 싱긋 웃었다. 이건 내기 증표. 내가 이겼어. 레스토랑에 오기 위해 굳이 차려입은 정장, 거기에 맞춰 맨 창민이의 보타이를 정윤호는 능숙하게 풀어내 제 손에 쥐었다. 타이를 쥔 제 주먹에 부드럽게 키스하며 윤호는 창민이에게 눈을 맞췄다. 지금이라도 아니라고 해야 하는데, 윤호의 시선이 주박이라도 된 마냥 창민이를 옴쭉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타이가 아닌, 윤호의 주먹이 아닌, 저에게 키스하는 느낌이었다. 




*



(후략)



연주회는 성공적이었다. 축하와 찬탄의 소리를 들으며 돌아온 대기실에는, 수많은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정윤호의 꽃다발이었다. 정윤호와 같이 있었으니까. 



"오늘 바쁘다고 하지 않았어?"


"바빠도 네 첫 연주횐데 당연히 와야지."



오늘 잘했으니까, 상. 제멋대로 입술을 훔쳐가는 남자에게 창민이는 키득거렸다. 상 맞아? 그냥 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고? 좀 더 제대로 된 걸로 줘. 그 귀여운 투정에 윤호는 일부러 과장스런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숙였다. 뜻대로 해드리지요, 주인님. 


"뭐야, 갑자기 역할 플레이?"

"금욕적인 집사는 섹시해 - 라고 누가 그랬던게 생각나서."


그 누구, 인 심창민은 스치듯 한 말을 기억한 정윤호가 기특해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고, 정윤호는 천연덕스럽게 심창민의 옷을 정리해주었다. 단정하게 각을 잡고, 먼지를 털고, 이어 슬쩍 흐트러진 타이를 나비모양으로 능숙하게 매주는 것에 창민이 감탄했다. 어쩐일이야, 연습이라도 했어? 글쎄, 연습같은 거 안해도 난 완벽해서. 그거, 유학가서 초반에 내내 집안일 젬병이던 남자가 할 말이야? 기억이 안 납니다만, 주인님. 능글능글한 윤호의 말에 흥, 소리를 낸 창민은 새침한 표정을 하고 화제를 바꿨다. 



"그러고보니까, 여동생들이 나비넥타이를 잘 매는 남자는 조심하랬는데."


"왜?"


"타이를 잘 맨다는 건 그만큼 옷을 많이 입고 벗어봤다는 뜻이라고. 되게 세련되고 까다로운 남자거나, 아니면 야한 남자거나."


"흠, 내가 야한 남자인 건 맞지만 그건 좀 아닌 거 같다. 옷, 벗으면 안 입잖아. 오늘도 이박 삼일 정도는 너 밖으로 안 내보낼 생각인데?"


"변태!"


"진짜 변태인지 아닌지도 직접 확인해보고 말이야. 아, 그것도 보여줄게. 내가 나비넥타이만 잘 묶는게 아니라 다른 것도 잘 묶는단 거."



오늘 밤, 기대해. 라고 속삭이는 윤호의 말에 창민은 또 웃고 말았다. 누가 알았겠어, 윤호를 제 배로 낳은 윤호네 아줌마도 몰랐을 거다. 이 남자가 속에 이토록 살가움을, 다정함을 감추고 있었을지. 그리고 야하기도 엄청 야하단 것도. 그 사람이 제 연인이었다. 동경하기도 했고, 애증에 들끓기도 했고, 한 때 제 손으로 놓아줘야 했나 싶었던 그 이가 지금은 온전히 제 곁에 있었다. 




The lot was cast and then I drew

전부를 걸고 나는 주사위를 던졌고

And fortune said it shou'd be you

운명은 당신이 내 사랑이라 말해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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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잘하는 완벽한 차도남 정윤호가 유일하게 제 감정을 들끓게 하는 예술가를 만나는 게 보고 싶었음. 

무슨 예술로 하지? 하다가 저 사진 보고 창민이는 몸이 약한 설정으로(나 아파 찡찡) 하고 싶었는데 

앗 그러고보니 작은아씨들에 몸 약하고 피아노 치던 베스랑 옆집 살던 귀공자 도련님 로리가 있었지! 그 관계로 보고싶다! 로 나오게 된 연성.

배경 쓰다 시간 훌쩍 넘기는 버릇은 좀 고쳐야 할 거 같다.....:Q 덕분에 원래 구상한 중간 감정싸움이랑 지지고볶고하는거는 하나도 못 썼ㅠㅠㅠㅠ


시는 마더구즈 동요집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