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시발 역시 슴... 연성욕을 귀신같이 자극한다ㅇ<-<라는 생각이 들어 월도월도하게 휴머노이드 뮤비 해석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망상들이니 웃자고 쓴 해석에 심각해지지 맙시다 원래 원작느님께서 이케이케 멋진거 뽑아주시면 핥러들이 부지런히 달려들어 2차창작도 하고 그러는거잖아요? 넹 사실 해석을 빙자한 썰풀기임(...)





가사



- 휴머노이드 : 인간형 로봇.


휴머노이드는 변혁의 노래다. 갇혔던 거짓의 공간을 부수고 그 파편 위에 새로운 세상을 세우는 것을 희망한다. 제목의 휴머노이드는 한 가지 궁금증을 던져준다. 그렇다면, 이 노래의 주체는 누구인가? '유토피아'는 휴머노이드의 유토피아일까, 혹은 인간들의 유토피아일까. 윤호와 창민이는 누구의 입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걸까. 가사는 어떤 방향으로든 해석할 수 있다. 또, 뮤비 역시 이러한 궁금증에 해답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그러한 궁금증을 가중시킨다.


뮤비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는 주요 장치는 톱니, 그리고 시계다. 이 두 소재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시그니처로 활약한 바 있다. 바로 '모더니즘'이다. 톱니바퀴들이 상징하는 기계장치, 그리고 그 톱니들이 복잡하게 짜여진 시계. 특히 시계의 경우는 시간을 단위별로 쪼갬으로써 '중세와 근대를 갈라놓는 것은 시계의 소형화와 보편화였다'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곧 두 사람이 갖고 있는 톱니와 시계는 물상화되어버린 사회를 상징한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톱니와 시계를 각각 들고 분리되어 있는 것은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일단 두 가지 가설을 세울 수 있겠다. 하나는 두 사람이 인간이라는 가설, 또 다르게는 두 사람이 휴머노이드라는 가설.

두 가지 가설을 보기 전에 먼저 뮤비에서 두 사람의 옷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댄서들의 옷색은 언제나 흑백이며, 이 뮤직비디오에서 색을 가진 것은 유일하게 두 명이다. 또한 두 사람의 옷 색깔은 언제나 보색이다. 윤호가 은색을 입을 때 창민이는 금색, 윤호가 파란색을 입을 때 창민이는 노란색, 윤호가 녹색을 입을 때 창민이는 주황색을 입는다.




물론 두 사람이 컬러가 아닌 흑백을 입을 때도 있는데, 독특하게도 흑백의 복장을 입을 때는 두 사람이 한 번도 같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 때의 배경은 늘 일정하다. 삼각형 모양의 구조물이 뒤에 있는 어두운 공간이다. 무언가 '갇혀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럼 이런 해석은 어떨까? '휴머노이드' 티저 사진이 풀릴 때 돌았던 홍보 자료중의 하나가 거울 속의 윤호와 거울 밖의 창민이었다. 이걸 확장시켜서, '인간'인 윤호 창민과, '휴머노이드'인 윤호 창민이 따로 존재한다면?


모더니즘의 상징인 '흑백'을 기계 혹은 로봇으로 해석하고, 색이 있는 것을 인간으로 보면 갇혀 있는 것을 '휴머노이드'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인간의 로봇화를 막기 위해 휴머노이드를 가둬놓는 것이 된다. 일명 '기계'의 상징인 시계가 해체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톱니바퀴가 빠져나간 시계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인간의 기계화는 잠시 멈추게 된다. 그리고 다시 기계가 합쳐지며 시계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톱니바퀴를 가진 창민이와 시계를 가진 '인간' 윤호는 강제로 분리된다. 개인적으로는 뮤직비디오 안에서 '색깔'이 있는 옷을 입고 '혼자' 있을 때의 윤호와 창민이의 표정에 주목하게 되는데, 마치 혼자 버려진 듯 길을 찾는 듯한 아슬아슬한 표정이다.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한채, 단순히 둘이 만나 시계가 돌아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분리된 것은 아닐까. (매우 ㅎㅁ한 개인적인 감상을 넣자면, 그래서 둘은 누군지도 모르면서 어쩐지 그리운 존재를 그리워하는 것도 조으다) 이 경우 '모든 걸 감춘 그 시나리오'를 완성한 그들의 존재를 어렴풋이 읽을 수 있겠다.


여기에서 둘은 목소리를 듣는다. 둘을 깨우는 누군가의 목소리는 갇혀 있는 휴머노이드에 대한 것일수도, 혹은 존재를 잃고 분리되어 방황하는 인간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강제로 시계와 태엽을 분리했던 시나리오는, 결국 진실이 없는 현실이고, 미래로 나갈 수 있는 가정을 부정한 것이 되며 윤호와 창민이의 만남은 그 분리되었던 시계를 다시 돌아가게 한다. 어쩌면 '인간'인 윤호와 창민이에게 그것은 부정적인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마지막에 시계가 사라지며 나타난 구조물을 보는 둘의 마냥 밝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뭔가 세계를 구하고 역사를 바꾸는 용사물의 개운한 결말과는 달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2차창작의 여지가 많은 스토리 라인을 보여준다 하 귀신같은 슴.


더 귀신같은 것은 해석하기에 따라 완전히 반대의 또 다른 스토리라인을 뽑아낼 수 있다는 거다. 앞의 가설대로 해석할 때, 휴머노이드 뮤직비디오는 모더니즘 자체에 대한 부정에 대한 의문제기다. 미래에 대해 부정적 예견을 하며 가능성을 틀어막기보다는 어떤 결과가 나오던 간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모든 것을 열어둬야 한다는, 진실에 대한 촉구이자 예의 "모든 가능성 열어둬"가 된다.


그런데 가사의 '내가 숨차면 쉴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 부정해야 할 것은 '로봇화 되어버린 인간, 휴머노이드 자체'가 된다. 인간의 기계화, 즉 휴머노이드가 되어가는 세상 자체가 뒤틀려가는 것이며 그런 세계를 부수고 다른 유토피아를 만들어야 된다는 다분히 오정반합을 연상케하는ㅎㅎㅎㅎ 이야기가 된다. 이 경우에 두 사람이 시계를 분리한 것은 시계 자체의 알레고리에 집중, 모더니즘을 해체시키는 내용이 된다. 어쩌면 휴머노이드 윤호와 창민이는 인간 윤호와 창민이에 의해 갇혀진 것일 수도 있다. 각각 '자기 자신'의 휴머노이드를 가둬놓은 윤호와 창민이는 해체된 모더니즘 - 시계를 함께 땅으로 던져버린다. 두 사람의 뒤에서 움직이는 톱니바퀴들 안에 휴머노이드인 윤호와 창민이가 갇혀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새로 나타난 구조물은 그 휴머노이드 둘을 다시 나올 수 없도록 봉인해놓는 것은 아닐까?


어느쪽으로 해석하던 간에 말이 되고 그래서 더 상상력의 여지를 자극하는 뮤직비디오다. 결말이 속시원하지 않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어느쪽으로 해석하던간에 뮤비는 '그래서 둘은 용사가 되었고 모두가 행복해졌답니다'라는 말은 해 주지 않는다. 어느쪽이 정답인지는 청자의 해석에 달려 있다. 개인적으로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본격 투표 장려 방송(...)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해석에 더 힘을 실어주는 것 같기도 하다. 누구를 뽑으라고 독려하는 것도 아니고, 그 뽑는 것에 의해 나라가 정말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의식적으로 깨어난 우리들이 선택하는 것'이 된다. '모든 걸 감춘 그 시나리오'를 짜는 그들의 뜻대로 해도 괜찮냐고 세상이 묻고 있지 않는가.


리패키지 뮤비는 비쥬얼적으로도 참으로 아름답지만 할 이야기도 또 무궁무진하게 많아서 좋다. 불의 신 빛의 신 돋던 '왜'와는 또 다르게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을지 혹은 혼돈으로부터 구원할지 모르고 무작정 싸워야 하는 용사들이라던가 갇혀지거나 봉인되거나.... 끄응 슈ㅣ발 이 돖을 가지고 이케이케 안한다는건 말이 안돼ㅠㅠㅠㅠㅠㅠㅠ  아 팬픽 쓰고 싶다 아청법 개새끼......는 뒤로 갈수록 의식의 흐름이 되는 리뷰라서 그럼. 하여튼 결론은 그러니까 리팩 사세요 두 장 사세요 많이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