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oot 가사해석
Reboot Reboot
Finally that time came (open the future)
Battle T showdown Battle T showdown
Battle T showdown (Worth a try)
(Alive again we start change everything alive)
(We stop haunted world)
언제부턴가 시체들이 방황하는 세계
어째서야? 고독의 색
꿈을 보는 것도 잊고 가상현실 속에서
공허한 눈으로 무엇을 찾고 있어?
It’s a haunted world It’s a haunted mind
가슴이 떨리는 마음을 알지 못하는 거야?
Go on go on together
혼자서는 안돼 Forever
움직이는 시간과 Story
지금 이제 Call my name
Reboot 소생과 재생을 반복하고 불러 일으킨다
Reboot 자신의 손으로 선택해 만드는 미래
Reboot 누구의 것도 아닌 인생
웃어버릴 정도로 최선을 다해 Get down
오늘 끝나는 생명처럼 Reboot
내일 새롭게 (태어나) 만나는 생명처럼 Reboot Reboot
가능한 한 Changing the game
너와 지금 Reboot
얽매인채 확산되는 Virus 깨닫지 못한 사이에
거역하는 것은 그만두자
무엇을 위해서 한 번이라도 일어난다면
그 때 운명은 바뀔거야
It’s a haunted world It’s a haunted mind
가슴이 떨리는 마음을 알지 못하는 거야?
Go on go on together
혼자서는 안돼 Forever
움직이는 시간과 Story
지금 이제 Call my name
Reboot 소생과 재생을 반복하고 불러 일으킨다
Reboot 자신의 손으로 선택해 만드는 미래
Reboot 누구의 것도 아닌 인생
웃어버릴 정도로 최선을 다해 Get down
오늘 끝나는 생명처럼 Reboot
내일 새롭게 (태어나) 만나는 생명처럼 Reboot Reboot
가능한 한 Changing the game
너와 지금 Reboot
We can make it make it over time change change
Break down castles castles castles in the sky
We’re ready to go Here we go We’re ready to go
2.0.1.7 Just time for the sun to rise
REBOOT의 표지가 공개되었을 때, 뭔가 기시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한 것은 나만은 아닐것이다. 뭔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듯한 원시림에 눈을 감고 누워 있는 동방신기. 해당 구도는 동방신기가 군입대 전 낸 앨범, RISE AS GOD에 실린 RISE AS ONE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게 했다. 해당 곡은 가사부터 동방신기의 서사를 노래하고 있는데다가, 뮤직비디오도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 상징적인 암시를 여럿 주고 있어 발매 때부터 상당히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REBOOT와 연관지어 해석하면 그 중의적 스토리가 좀 더 명백해지고. 게다가, 제대후 윤호가 슴스테로 낸 DROP까지 연결하면 그 해석은 좀 더 구체적이 된다. 세 뮤직비디오와 가사를 퍼즐을 맞추듯 늘어놓으면, 마치 신화나 전설같은 스토리가 완성된다.
별들은 걸어온 길 위를 비춰
RISE AS ONE은, 가사부터가 동방신기가 걸어온 길에 대한 서사다. 또한 동방신기가 걸어갈 길에 대한 서사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굉장히 노골적으로 뮤직비디오에는 잠시간의 이별과 재회에 대한 약속이 상징처럼 흩뿌려져 있기 때문이다. '새벽은 아직 푸르른듯 해'라는 도입부의 가사 그대로, 곡도 뮤직비디오도 어딘지 굉장히 서늘하고도 푸르른 색을 지닌다. 그건 이 노래가 '미래'를 노래하는 곡이기 때문이다. '내 두발 닿았던 땅은 단단해지고 / 발자국 남아 이야길 전하겠지'라는 가사는 어딘지 덤덤하고,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관조적인 태도다. 그건 '마침내 일어나 하나 되어' 태양의 온기가 대지에 내려오고 함께 또 이 길 위를 걸어갈 날까지는 아직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일어나는 것은, 미래의 이야기다. 그러나 밤이 아니라 새벽이다. 태양이 떠오를 것은 약속되어 있다. 그래서 라애원은, 차갑고, 단단하고, 묵직하지만 결코 어둡지 않은 노래다.
뮤직비디오 역시 그렇다. 고요하고, 어딘지 외로운 세계다. 등장인물은 오로지 소년 둘과, 굉장히 뜬금없이 나타나는 흰 옷의 여성 뿐. 숲 속의 소년들과, 식물이 포함된 유리관에 잠들어 있는 동방신기는 교차되어 나타난다. 어느쪽이 꿈이고, 어느쪽이 진실일까. 양자는 어떻게 관련이 있는 사이일까.
소년들 외에는 아무도 없는 듯한 고요한 숲 속은, 아포칼립스 - 한 세계가 끝난 마냥 고요하다. 소년들은 그 숲을 돌아다니며 아직 쓸 수 있는 기계, 특히나 모니터들을 주워모은다. 모니터를 연결하고 소년이 그 모니터에 접촉하는 순간, 잠들어있던 동방신기는 눈을 뜬다. 현재 시점에서 '현실'은 소년들이고,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성인 모습의 동방신기이다. 다만 영상에서는 소년들과 동방신기가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동방신기가 숲을 축소해놓은 듯한, 초록 식물이 포함된 유리관에서 자는 모습과 숲에서 자고 일어나는 소년들의 모습의 교차만 봐도 그렇다. 그러면 왜, 둘은 분리되어 있을까.
소년들은 동방신기를 깨울 수 있지만, 깨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잠시간 눈을 뜨는 듯 했던 동방신기는 다시 잠들고, 그들에게 신호를 줬던 모니터는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화면에는 세상이 비친다. 바다, 숲, 그리고 해바라기. 동방신기가 팬들같다고 했던 꽃밭. 그리고 소년들은 차를 타고 숲을 떠나고 있다. 향하는 곳은 바다다. 바다는, 태고적부터 변화와 탄생의 공간이었다. 무언가, 변화가 있음을 예고하는 엔딩이다. 그리고 돌아올 것도. 돌아오는 것은, 아마도 소년들이 살았던, 동방신기를 깨울 수 있는 그 장소. 소년들은 그곳에 내내 들고 다니던 테디베어를 놓고 떠났다. 찾으러 올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 그 외에도 이 영상엔 '부활'의 키워드가 또 하나 있다. 아마도 동방신기보다 출연분량이 많을 나비, 는 흉한 모습에서 날개를 단 모습으로 변하는 성질 때문에 변화, 종교적으로는 승천과 깨달음의 상징이어왔다. 키워드를 합치면, 영상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알 수 있다.
잠든 동방신기는, 공백기를 앞두고 활동이 중지되는 동방신기다. 활동이 중지되는 '동방신기'는, 윤호와 창민이가 돌아오지 않는 이상은 잠들어 있어야 한다. 신호를 기다리며. 그리고 그 신호를 줄 수 있는 동방신기는, 동방신기로서 보낸 시간이 윤호/창민 각각으로 보낸 시간만큼이나 많기에, 그 시간을 떼어놓고 나면 소년과도 같다. 개개인으로서, 공백기를 보내며 성숙해 올 것이다. 바다가, 그 시간을 보낼 세상을 이야기한다. 아직 그 시간이 다 되지 않았기에, 불은 강제적으로 동방신기와 윤호-창민이 연결되지 못하도록 신호를 차단한다. 그러나 비가 오고, 시간이 지나고. 소년들은 돌아올 것이다. '부활'할 것이 곳곳에 암시되어 있으니까. 노래에서도, 아직 새벽이지만 태양의 온기가 비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니까. 영상에서도 화면은 어둡다. 이미 말했듯, 새벽의 서늘한 느낌이다. 그러나 빛이 위에서부터 살며시 비춰들어오는 장면은, 해가 완전히 져버린 밤이 아님을, 곧 해가 뜰 것임을 긍정적으로 노래한다. 그러면 갑작스럽게 숲속에서 나타나는 흰 옷의 여인은 누굴까. 명확한 답은 없다. 다만, 소년들이 숲을 떠나 있는 동안도 숲을 지키는 존재, 즉 팬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은 할 수 있겠다.
마지막은 걍 애가 이뻐서
A new nation has began, This is king’s speech
잠든 동방신기와 부활, 이라는 스토리라인에 신화적 요소를 부여하는 것이 DROP이다. DROP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MV 감독님은 인스타에 해당 뮤비의 비주얼적 요소를 오시리스 신화에서 가져왔다는 언급(https://www.instagram.com/p/BZdY71pjMZj/)을 하신 적이 있다. 오시리스 신화를 보면, 태어나자마자 신비스러운 목소리로 세계의 주인임을 선언한 오시리스신(데뷔 후 바로 아이돌의 새 시대를 열었다 평가받은 동방신기를 연상케한다)은 살아있을 때 식물신, 직물신으로서 생산의 신이기도 했고 세트의 배신으로 죽음을 경험한 후로는 죽음까지 관장하게 된다. 반려이자 누이인 이시스 여신은 오시리스의 시체를 짜맞춰 그를 부활시키는데, 이렇게 살아난 오시리스는 영적 존재이고 생명의 힘을 상징한다. 그가 부활함으로서 이집트에는 모든 초목의 열매가 풍성하게 맺으며 생산성을 보장받았다고 한다. 오시리스는 저승의 신으로서 모든 세상이 풍요와 다산을 누릴수 있는 원천이며, 그의 아들(호루스)과 후계자(파라오)의 통치를 번영케 하여 준다. 또 그 부활은 미이라 풍습과도 연관되는데, 살아서 태양신 즉 오시리스의 아들이자 후계인 호루스 신의 화신으로 이집트를 통치하던 파라오는 죽어서는 오시리스가 되어 서쪽에 있는 죽은 자의 땅을 통치하게 되며 그러므로 그 시체를 보관하여 온전한 몸으로 저승 오시리스 신의 법정으로 가야한다는 설화가 발달한 것이다. 오시리스는 삶과 죽음을 모두 포괄하는데 파라오의 화신, 지상의 왕 호루스가 그의 아들이요 저승에서 낳은 자식은 죽은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자칼머리를 한 아누비스다. 죽음과 부활과 생명의 속성을 모두 가짐으로서 영생불멸의 존재로 '영원히 완전한 자'의 칭호를 얻은 신. 자, '부활'의 키워드에서 다시 연상되는 것이 있지 않은가?
드롭의 초반 도입부분의 영상은 라애원에서 이어지는 세계관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라애원에서도 이미 등장했던 모니터들. 그러나 여기서는 잠든 동방신기가 유리관 대신 오시리스의 세계관에 맞게 미이라와 (붕대로 칭칭감는것보다는 심미적으로 좀 더 나은 마네킹을 활용한 것 같다) 그 곁에서 왕의 안식을 지키는 아누비스로 대체됐다. 동방신기=신, 내지 파라오의 동일시는 도입부에서 나오는 나레이션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A new nation has began, This is king’s speech". 새로운 국가가 시작됐고, 그것은 왕의 명령이다.
각 색깔구분을 통해 역할을 명확히 한 것도 흥미롭다.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를 연상시키는 금펄을 활용한 화장은 잠든 파라오, 잠든 황제를 떠오르게 만든다. 푸른 옷을 입고 입을 가린 모습은 삶보다는 '죽음'의 세계와 가깝다. 부활 직전, 명계에 있는 오시리스의 느낌. 반면 반전한 붉은 색깔의 배경에선 황금 관을 쓰고 있어 완전히 부활한 황제, 신으로서의 모습이 선명하다. 가사조차도 명징하지 않은가. "결국 멈췄던 시계는 제 길을 가 / 두고 봐 내가 개척하는 딴 세상" 라애원에서 암시적으로 보여준, 멈췄던 시계를 구체적으로 짚으면서 '제 길을 간다'고 부활을 선포한다. 이것은 가사에서 말하듯 새롭게 개척되는 세상의 이야기이며, 나레이션에서 말했듯 새 시대의 시작을 '왕의 이름으로' 선포한 것이다.
마지막은 그냥 또 우리 오빠가 잘생겨서
함께 또 걸어갈 이 길 위로
그렇기에 REBOOT에서는, 숲 속에서 동방신기를 잠재워놓고 윤호와 창민, 소년의 모습으로 세상에 다녀온 소년들이 다시 제 몸을 찾아 입고 인사하는 것이다. REBOOT의 마지막 가사처럼, "2.0.1.7 Just time for the sun to rise" 2015년에 라애원을 통해 "We'll rise as one"이라 불렀던 예고가 2017년에 그대로 실현됐다.
라애원에서는 숲으로, 드롭에서는 피라미드라고 해야할까, 왕이 잠들었던 공간이 리부트에서는 성이다. 어느쪽이든 왕이고 지배자를 위한 곳이다. 개인적으로 반전이었던 것은 저 성으로 동방신기가 돌아오는 건 줄 알았는데 다 보고 나니까 저 성을 나서는 마무리 같던 것. 잠들어 있던 곳에서 눈을 뜨고 빠져나가는 걸까. 그러고 보면 성 주변으로 쌓인 눈은 햇빛이 막 들고 있는데도 녹지 않고 쌓여 있다. 왕이 돌아올 때까지, 시간이 멈춰있는 성이 배경인 듯 하다.
이 구도는 뭔가 그동안 동방신기가 콘서트 VCR에서 주구장창 보여줬던 시간여행 컨셉을 떠올리게 한다. 계속 과거-현재-미래를 돌아다니고 있었던 동방신기 호는, 드디어 2년의 공백기를 지나 또 다른 '동방신기의 시간'에 도착한 것일까.
라애원이 소년동방신기/성인 동방신기로 나뉘었다면, 리부트에서는 성에 거주하는 금빛의 동방신기, 그리고 타임머신으로 추정되는 흑색과 은색의 장치 안에 있는 검은 옷의 동방신기로 나뉜다.
금색 공간 안의 동방신기에게서 눈에 띄는 것은 복장이다. 깃털을 콘셉트로 한 듯한 정장 스타일의 옷, 그리고 윤호와 창민 각각이 한쪽씩에만 걸친 귀걸이. 연상하게 하는 것은, 비긴 어게인 투어의 로고이기도 한 쌍두독수리다. 마치 등을 맞댄 동방신기 - 윤호 창민 각각으로 존재하나 둘이 합쳐 하나의 그룹을 이루는 - 를 연상케 하는. 두 개의 머리가 한 날개로 나는 새를 비익조라 했던가 부부의 상징이지
동방신기가 나 좋으라고 낀 커플링인가
실제로 뮤직비디오에서는 시작과 끝에 독수리가 나온다. 마지막, 황금의 성에서 무대를 갖던 동방신기가 마지막 안무를 끝내고 등을 맞대고 섰을 때, 독수리가 그들 곁을 스쳐 지나가고, 은빛 장치의 문이 열리며 타임머신 안에 있던 동방신기가 밖으로 발을 내디딘다. 그리고 다시 보이는 성은, 황금빛을 잃고 은빛이 되어 있다. 독수리는 보통 황제를 상징하며, 동시에 제국의 수호를 뜻하기도 한다. 독수리와 동일시되던, 귀걸이를 나눠 낀, 둘이 합쳐 하나가 되는 황금빛 성의 동방신기는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성을 수호하던 존재들이 아닐까. 그러니까, 드롭이나 라애원에서 격리해 잠재워놓았던 동방신기처럼 말이다.
그리고 동방신기의 시간이 다시 REBOOT 되면서, 더 이상 동방신기는 격리된 성에 머물 필요가 없어진다. 그렇기에, 어찌 보면 타임머신 안에 있던 동방신기는 성에 도착한게 아니라 성에서 기다렸던 동방신기와 합쳐 하나의 존재가 되면서 또다시 동방신기의 시간대를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톱니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했고, 멈췄던 시간이 움직였으니 성을 둘러싼 눈도 녹아내리리라. 세 뮤직비디오를 맞춰보면 이런 해석이 나오는 거고, 또 리부트 단독으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가사에서 지속적으로 외치는 REBOOT처럼, 노래나 뮤직비디오의 핵심에 '동방신기의 부활'이 있음은 어떻게 해석해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참, 글 마무리 전 뻘한 생각이 하나 더 나서. 앞에서 잠깐 뮤직비디오의 독수리를 얘기하며 Begin again 투어 로고의 독수리가 연상된다고 한 적이 있는데, 투어 로고에서 독수리의 날개 부분은 어쩐지 불꽃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독수리 자체로서 황제의 상징과 수호의 의미를 이야기했지만, 불과 새가 함께 있으면 꼭 독수리만이 아니라 불사조로도 해석할 수 있다. 불 속에서 죽고, 불 속에서 다시 태어나 영생을 사는 존재. '부활'의 상징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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