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25 읽어주세요

|
2011. 10. 25. 21:51


뉴요끄뉴요끄



1. 뭐 아시는 분은 아실 주말의 사건 때문에 마침내 그 고요하던 곳에서마저 목소리가 나왔고.. 아니 그럴만도 하죠 우주최강열라짱쎄고멋진우리남신들 말고는 다 쩌리오브쩌리인 새우잣들끼리 거기서 계급 나누면 뭐가 남는댑니까 하여튼 그리하야 이야기가 되는거까지는 뭐 저는 그 때 걍 저번 일 때문에 무서워서 피신해있었으니 모르겠고... 그렇다고 해서 이쪽일이건 저쪽 일이건 안보고 있었던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근데 뜻밖에 제가 잠자다 배재대생이 되는 일이 생긴게... 8월 일 때 엄청나게 유명했던 (좋은 뜻이든 안 좋은 뜻이든) 모분 블로그에 새 소식이 업데이트됐다고 해서 가봤더니, 예전에 제가 올렸던 자료가 하나 올라가 있더라구요 (쑻)


뭐 캡쳐하기 구찮으셔서 글은 다 빼고 자료만 올리신건지는 모르지만 음 그냥 뭐랄까 덧글창 열려있으니 하다못해 덧글로 퍼감 의향만 여쭤보셨어도.. 음.. 걍 안그래도 블로그에 제보주신 분도 있고.. 혹 동일인물이냐는 썰도 있는데 가뜩이나 한 번 저격당해본 적이 있는지라 소심해져서요. 
무엇보다 그거 공론화 안시키고 블로그에 올린게, 이야기할 게 더 많은데 그걸로 팬덤 뒤흔들기도 뭐하고 딱히 그걸 공개해서 깔끔하게 일 해결하기도 어렵겠다. 싶어서 그런건데 뭐랄까 저렇게 다른 곳에서 공개가 되어버리면 혹여나 제가 아는 맥락과 다른 부분으로 공론화될까 걱정이 되지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팬덤에 좋은 방향으로 일을 해결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고 그와는 별개로 블로그에서마저^_T 좀 악담을 듣고 있는데 티는 안내도 나름 상처거든요. 모든 사람에게 마음에 들 수는 없다고 나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만.. 엄.. 그래도 그게 결코 즐길 수준은 아닌지라 (돖 한정 M입니다 하아하아 오빠 제 통장을 더 괴롭혀주세요!) 불필요하게 오해를 사고 싶지는 않습니다. 


2. 음 최근의 매우 뜸한 업뎃에 관해서. 몇 번 언급 드렸지만 원고를....쓰고는 있습니다 넹. 
예전에 썰로 완결을 낸 감정에 무딘 윤호로 후회공 리얼물(길다...)을 원고화하고 있는데, 분량 조절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것과 정사시리즈를 묶어 내는 걸로 생각중이에요. 아마 정사시리즈의 경우 기존 글에 몇편이 더 들어갈 생각인데 몇 편이 더 들어갈지는 글쎄요...
일단 세편 정도로 계획하고 있긴 한데 이건 자고 일어나면 또 딴 썰이 생각나는지라...ㅠㅠ

지금 결정된 건 (제목은 개드립으로 지은 가제인데 귀찮으면 그냥 쓸거같아요 아마도...)

다만 시험에 들게하지 마옵소서 : 심창민 중간고사 끝난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King of SMP : SM의 SM은 무슨 SM인가 그러니까 뒤에 P가 붙으면 뭐가 되냐고
가슴을 열어 하늘을 보라 : 뉴욕에서 심창민은 왜 고나리가 풀려있었는가 헉헉 가슴플 헉헉 

............써놓고 보니 저 되게....음.......죄송해요........


3. 뭐랄까 원고를 쓰고 있으니 정말 썰이 미친듯이 풀고 싶네요 왜 생각 안나던 썰이 이럴땐 진짜 샘솟듯 나오니! 래봤자 원고가 내운명.....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고를 반복하다보니 통 진도가 안나가긴 하지만ㅠㅠ 왜냐면 아시겠지만 배경이 상당히 우울할때잖아요 쓰다보면 기빨려 죽어 울어......

지금 와서 원고를 바꾸는건 무리겠죠 (머엉)


4. 그런 의미에서 오랜 잠수를 위한 면피용으로 쓴 부분 중에서 일부 발췌 올려놔볼게요. 아주 쬐금... 왜냐면 이거조차 또 뜯어고칠거같아서.....
올리고 헐 님 이거 뭐임 책팔생각 맞음? 이라는 반응이 들어올 것은 각...각오하고 있습니다^_T






중력의 법칙에 따르면, 올라간 것은 반드시 내려오게 되어있다. 무서운 것은 정상에 있을 때, 떨어져 내리는 시점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명확하기 짝이 없는 물리법칙도 우리는 비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로, 모든 일이 잘 되어가고 있다고 우리는 착각하고 있었다. ‘동방신기’라는 이름만으로 사람들이 CD를 살 수 있게 할 수 있었다. 일본 활동으로 인해 오래 국내를 비우면서, 이제 끝났나 - 싶었을 때도 결국은 제대로 성적을 올려, 아직 우리는 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한 상황이었다. 추락이나 실패같은 것은 정말로 없을 것 같았다. 동방신기는, 우리의 왕국이었다. 그 안에서 우리는 동화처럼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의 계속될 이야기를 쓸 것처럼만 보였다.



그렇게 도중에 허망하게 이야기가 끝날 줄은 몰랐다.



기둥이 무너져 내렸고, 그 와중에 무너진 그것이 완전히 가라앉아버리지 않도록 우리는 그것을 떠받들려 노력했다. 이미 오래전에 깨져버린 것일지라도, 어떻게든 붙이고 싶었다. 아틀라스가 지구를 들어올리듯 우리는 벅차도록 무거운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받치려 노력했다. 그 노력이 비웃어지고 더 나아가 야금야금 좀먹혀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었다. 두 팔엔 무리가 왔고 결국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것과는 아무 상관없이 힘차게 달리던 것을 그만두어야만 했다. 정말로 순식간이었다. 데뷔 이후 늘 일상이었던,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호흡하며 목격하던 익숙한 세계는 그야말로 침몰했다. 어둠속으로 뚝 떨어져내리는 추락은 올라갈 때보다 더 급격했고 그래서 더 아팠다. 빛도 없는 그 속에 창민이는, 오래도록 자신이 다시는 일어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윤호가 없었더라면. 윤호는 계속 창민이의 옆에서 남아주었다. 윤호 역시 창민이에게 네가 남아주어 다행이야. 라고 말했다. 응, 서로가 있어주어 다행이었다. 어느 순간 화사하게 핀 꽃들이 져버린 황무지에서, 다시금 씨를 뿌려 정원을 가꾸는 것은 혼자의 몫이 아닌 둘의 역할이었다. 예전과 꼭 같을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걷는데 있어 혼자라면 더 많은 고통을 겪었어야 할 것이었다. 



다만 창민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자신이 윤호 곁에 있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       *       *




기실 윤호는 다정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장남에 리더로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애정을 주는데 그 애정의 깊이는 받는 사람이 충분히 와닿을 만큼 진심이었다. 그렇지만 선을 넘어가는 순간 가차없이 끊어낼 정도로 그 애정은, 철저하게 공적인 것이기도 했다. 어떤 식으로 관계가 형성됐느냐에 따라, 그 관계 하나하나에 충실하되 절대 그 위치를 넘어서지 않았다. 예로 후배들과의 경우만 봐도 그랬다. 후배들에게 한없이 따사로운 선배였지만, 그 관계가 선후배로서 형성된 것이기에 윤호는 철저하게 선배로서 행동했다. 데뷔후에도 연습생들에게 다정하게 굴며 갖은 조언들을 해 주었지만, 선후배 이상의 관계를 만들려 하는 시도는 가차없이 끊어냈다. 단순히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고 볼 수도 있었지만, 창민이는 단순히 그것만은 아님을 알았다.


다소 둔한 구석이 있어요, 라고 방송에서 구박하듯 종알이곤 했지만, 그 다소 무딘 구석은 감정적인 면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창민이는 그 종알댐보다는 훨씬 깊이 윤호의 감정적인 무딤에 상처받아 있었다. 윤호가 악의가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감정에 있어 윤호는 그것의 깊이라던가, 종류의 다름을 판단하기 어려워했다. 사람의 마음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해야할까. 좋고 나쁘고는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살아오면서 학습된 것이었지 보통 사람들이 그렇듯 자연스럽게 깨닫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보통 사람이 이런 경우에 처했다면, 잘 알지 못했기에 회피해버렸을 터였다. 자길 좋아한다고 확실하는 몇 명과만 터놓는 식으로. 그러나 정윤호는, 정말로 타고나기가 리더였던지라. ‘공평하게’ 모든 감정에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것은 대단한 것이었고, 창민이는 순수하게 그럴 수 있는 윤호를 존경했다. 감정적인 부분에서 다분히 결핍된 측면이 있는데도 모든 사람에게 다정할 수 있는 남자. 아마 창민이가 순수하게 윤호의 동료이기만 했더라면, 창민이는 그런 윤호의 감정에 대해 고민할 일은 없을 것이었다.


그러니까, 결국은 자신의 문제다, 라고 창민이는 생각했다. 


절대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마음을 윤호에게 품어버린. 햇수로 8년째였다. 처음에는 수줍어서 고백하지 못했던 마음은 윤호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점점 전달할 수 없는 그것으로 변해갔다. 창민이는, 윤호와 다르게 오히려 지나칠 정도로 눈치가 빨라 자신을 괴롭히는 타입이었다. 말없이 뒤에서 상황을 관망하는 만큼 돌아가는 것을 빨리 파악하되, 그걸 가지고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보다는 제 머릿속에서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며 땅을 팠다. 다분히 외부보다는 자기를 괴롭히는 성격인 까닭에, 창민이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게 창민이에게 좋을 것이 없다고들 충고하곤 했다. 


- 네가 살이 안 찌는 이유는 땀이 많아서가 아니라니까, 나라도 너처럼 쓸데없는 데까지 신경쓰면 살이 붙을래야 붙을수가 없겠다.


언젠가 절친인 조규가 질린 표정으로 한 말. 그저 웃어넘겼다. 어떻게 보면 이런 구박도, 창민이가 그나마 저를 드러내는 조규현이니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애초에 창민이는 남에게 저의 약한 모습을 쉬이 드러내려 하지 않았다. 윤호와는 다른 의미로, 창민이 역시 선을 정확하게 긋는 사람이었다. 한 번 아니다, 싶으면 도려내어 버릴 정도로. 그러나 조규는, 그런 창민이에게 빈정대고는 했다. 정작 깔끔하게 끊어낼 감정은 제대로 쳐내지도 못하고 질척이면서 - 그건 고백조차 하지 못하고 속으로 곪아들어가는 창민이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였다. 창민이를 그럴 때마다 그저 웃었다. 울지 못해 웃는 웃음이었다. 병신아,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차라리 진짜 부딪쳐 보기라도 하라고! 확 걷어차이면 미련없이 새 출발이라도 하지! 


조규의 말처럼 그 어느땐가 이토록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말이라도 해보았으면 나았을까. 창민이는 이미 때늦어버린 기억을 곱씹었다. 그래, 분명히 희망을 품은 적도 있었다. 어쩌면, 차라리 마음을 직접 부딪쳐보면, 형이 나로 인해 감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사랑이란 것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 희망은 그러나 이제 절망으로 변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그것 자체가 온전히 저의 책임이었다. 




그것은 ‘일’이 일어난 직후였다.



 

'ME >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1217 생존신고, 살아있어요. 그리고...  (28) 2011.12.17
111112 간만이여요'-'  (8) 2011.11.12
111013 이제 좀 그만합시다 네?  (2) 2011.10.13
111008 임시로  (14) 2011.10.08
111008 또 새벽일기다  (0) 201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