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 스케줄 얘기 나올때부터 불안불안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돖 스케줄 얘기가 다시 거론중이다. 슈주 스케줄도 끼워서 정수오빠야가 트윗에 멘션 날렸다. 일은 하라고 있는 겁니다.(지금은 지워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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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기억난다. 잊을 수가 없다. [동방신기 유노윤호-최강창민, 너네 이제 뭐할래?] 그 악의가득한 제목. 음습한 비웃음이 가득한 제목에 공감하며 손가락으로 사람 하나를 생매장 하려들던 목소리를 기억한다. 그 이후에 애들이 어떻게 다시 올라왔는지도 안다. 창민이가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처럼, 지금의 웃음은 그냥 나온 것만은 아니었으리라, 고 생각한다.


내 전최애인(오빠미앙) 폴 매카트니가 한 말이 있다. 음악에 급수를 매기는 것 만큼 위험한 말이 없다고. 그거와 더불어 한 말이, 당신이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용? 하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 - 나이들었는데 음반은 왜 내고 콘서트는 왜 내냐는 투로 물었으니 - 에 사람들이 찾아주는 것은 감사한게 아닌가요? 내 음악을 들어주니까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것 뿐이에요. 라고 답했었다. 전후자 모두 좀 기자들이 쳐 읽어줬으면 해서. (그래봤자 우리나라에서 비틀즈는 존레논밖에 없죠, 압니다.)


말들에 모두 동의한다. 일은 하라고 있는 거다. 일이 있다는 건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다. '존재'가 중요한 아이돌에게 있어서 그건 감사한 일이다. 아니, 사실 아이돌이 꼭 아니더라도.


그럼에도 뭐 하면 트집잡아서 별것도 아닌 걸로 기사를 써 대는건. 기자들에게 있어 아이돌은 만만하다. 대중들에게 있어 아이돌은 '낮은' 존재고, 간식처럼 간단하게 씹어댈 수 있는 존재다. 노래 실력도 안되면서 한국 음악시장을 좀먹는 존재고, 아이돌 때문에 대중가수들은 빛을 발하지 못한다. 아이돌은 악이고 그들을 비판하는 저들은 선하다. 그러면서도 아이돌에 대한 '소비'는 한다. 언론은 아이돌을 까대면서 한편으로는 그들을 적극 이용한다. '소비'가 먼저인지 '공급'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지만.


1세대 때 에셈은 야심차게 발표했다. 일본 쟈니즈 기획사를 모델로 문화 브랜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반응은? 당연히 붕어들 데리고 뭐하겠다고 ㅋ 하는 짜식은 반응. 립싱크도 장르다, 라는 말로 더 잘 알려졌지만 퍼포먼스도 하나의 컨텐츠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에셈의 계획에 대해 대중들은 딴따라가 어딜, 하는 식으로 반응했다. 그 아이돌에 열광하는 소녀팬들에게 너네 부모님 생일은 아니? 하며 비웃은 것은 물론이고. 본격 회사가 되며 가수들 이름을 [아티스트]로서 표기할 때도 니네가? 라는 반응. 


그 감히 니네가, 라는 반응은 여지껏 이어진다. [나는 가수다]가 방송할 때의 그 열띤 반응이라니. 마치 그들을 지금껏 알지 못했던 것이 실력도 없으면서 무대를 차지하는 아이돌 때문이라는 마냥. 그게 정말 아이돌 때문인가? 팔리는게 '아이돌'이어서는 아니고? 적어도 아이돌 팬들은 애정 때문에라도 음반을 구매하고 음원을 산다. 그 '대중'들은? 그들이 나가수를 통해 [발견]했다는 가수들은 오래 전부터 음반을 내고 콘서트를 해 왔다. 새삼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닌데도. 보면 그냥 웃음이 난다. 니들은 그저 예능에 휘둘리고 있을 뿐이구요.


아이돌 때문에 그들을 볼 자리가 없었다? 그들이 나가수에 출연하게 된 것은 '무대'가 갖춰져서다. 지금까지는 없었다. 립싱크 금지법이 발의된다지만 현실적으로 방송국 사정은 밴드출연 자체가 [립싱크]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MR 깔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같은 음향을 그들이 고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출연자가 아이돌로 고착화될 수 밖에 없다. 멀쩡하게 밴드하고 싶어도 우선 아이돌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 놓고 정작 방송국은 아이돌을 무시하며 휘두른다. 한류 아이돌 콘서트가 그렇고, 예능 돌려막기가 그렇고. 종편에 반대했지만서도 그 꼬라지를 보니 이건 찬성할 수밖에 없다. 공중파가 한정되어 있고 소속사가 계속 신인들을 키워내야 하는 이상 얼굴 알릴 프로가 필요하단 걸 이용해 얠 내보내지 않으면 니네 신인 출연 안시켜준다고 협박을 한다. 그리고 나간 애들은 불명2에서 본 것처럼 그야말로 쉽게 취급. 기가 막힌다. 



그들이 아이돌 니들이? 하는 동안 아이돌은 무섭게 발전했다. 특히 에셈, 같은 경우는 소위 한류열풍의 주역이다. 에셈 브랜드 하에서 보아와,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와, 하여튼 아시아 곳곳에서 자리잡은 선배가수들의 '동생'으로서 소시와 샤이니와 에프엑스가 또다시 음반을 내고 팬덤을 형성한다. 에셈의 10년지대계다. 쟈니즈처럼, '소속사'의 팬을 만들겠다는 계획. 코어팬이 많은 관계로 그룹 로테 자체는 실패했지만서도 이 정도면 훈늉한 성과다.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해가며 그런 기반을 다져놨더니 이제 방송국과 국가가 숟가락을 얹는다. 한류 국책사업에 한류콘서트라니 우왕 굳. 



그래도 아이돌 모두까기 버릇은 어디 못간다. 거기 빌미를 준게 3인이다. 그놈의 노예계약 드립. 진보지가 떡밥을 물었다. 소속사는 거대권력, 아이돌은 비정규직에 비유된다. 소속사가 그리 거대 권력이면 방송국 하나 왜 이기지를 못하나. 슴은 왜 남돌 멜론 1위도 못 시키나. 왜 아이돌이 아프대도 예능을 부득불 내보내나. 돈 벌려고? 그랬으면 예능 출연료보다는 차라리 행사를 돌리지. 언플 하나는 하여간 기가막히게 했다. 뭐 이건 언론쪽에서도 자기들 치부니까 부러 그런 식으로 끌고간 감도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자기들 정당화 시키려고 소속가수들 모두 노예 만들어놓으니 좋을까. 일본에는 혐한 빌미를 주고 국내에선 아이돌 그럼 그렇지, 하며 신나게 깔 거리를 만들어줬다. 언론은 소위 정론이라고 떠들면서 한 입으로 두 말하기 부끄럽지도 않을까. 한류, 한국의 위상! 하면서 노예계약 드립을 동시에 치니 말이다. 솔까 노예계약 어쩌구 하는데, 해외콘 빼고 니들이 강제로 시청률 때문에 불러내는 예능만 덜 나가도 애들 잠 훨씬 잘 자요. 참, 나도 언론쪽 전혀 모르는게 아니라서, 개나소나 기자한다는 말 정말 싫어하는데 연예계 이쪽은 진짜 말을 안할 수가 없다. 


아, 그리고 노예 안한다고 나간 사람들. 나가니까 바로 아티스트 되셨습니까? 내가 가불송이 아이돌 작사작곡
ㅋ에 혁신적인 한 획은 인정하는데 정산에 가불 드립 나오는 노래가 아티스트돋는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워서요. 일단 아티스트보다는 뮤지컬배우에 연출자에 연기자..... 노선 자체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아니면, 스케줄 문제로 핑계대기에는 그쪽 행보가 너무 일 안하고 팬들 돈 빼먹기에 집중중인것 같네요. 뭐 일은 안하고 돈은 번다,가 노예가 아닌 인간의 증거라고 증언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서도. 내가 보기엔 그짝 팬과 가수가 더 거대권력담론 돋는 것 같은데요? 



덧.


플러스로 3인에 이어 화이트도 그 맥락에서 싫어하는 영화에 꼽힐듯. 아이돌이 나오는 영화라면서 아이돌에 대해 고작 그 정도 시선과 애정밖에는 담지 못했나. 게다가 대놓고 에셈을 모티브로 했다 하질 않나. 그게 혐한들한테 빌미 준다는 생각은 안 드나? 국내에서 최대 엔터인 에셈에서 성접대 한다면 그 밑에는 당연히 도매금으로 싸잡히는 거예요. 안 그래도 소녀시대 갖고 성접대 만화 나온데 대해 강경대응 하며 불씨 잡아놨더니 국내에서 떡밥을 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