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뱅크가 아주 돈독이 올랐어요. 시야제한석에 다운로드권까지 팔아먹더니
그걸로는 성이 안 차서 아주 조악한 수준의 굿즈들(이름만 써진 티셔츠라던가 스트랩이라던가..)을
세트로 묶어서 세트판매를 했어요.

세트 개당 20만원으로, 동방신기가 200세트. 소녀시대와 카라가 50세트씩이었습니다.

그리고 말한 대로 매진^_^; 동방만으로 4천만원. 그치만 그 금액, 애들한테 가긴 갈까요?


더욱이 화나는 건 중간에 KBS 카라 스탭중에 누가 트위터를 해서 카라만 매진됐다. 고 언급했나봐요.

준비된 갯수가 더 많았고, 얼마 안 있어 바로 매진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트윗에 한참 RT된 상태였고...

그리고 콘서트 장에 그렇게 비기스트들이 많았는데 

뉴스에서 한류 관련 보도(KBS였죠, 심지어 오늘 자사 방송 관련으로 내보낸 뉴스였습니다) 할 때는

동방신기 쏙 빼놓고 언급하더군요. 동방신기 출연 분량 3초. 창민이는 나오지도 않고 윤호 와인잔 든 모습이었습니다.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에요. 비기들이 이전 MBC 동경전설 때에 비해 오사카와 이번 뮤뱅때 

굳이 붉은 펜라이트와 타월을 들고 등장한 이유가, 비기들도 실시간으로 한국방송이며 다 챙겨보고 있었어요.

한류 한류 하면서 그렇게 이야기가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동방신기를 챙겨주지 않느냐.

소송 때문이겠지, 하고 꾹꾹 눌러가면서 할 수 있는 건 앨범 사는 것과 공연때 우리 존재 보여주는 거라고

이 악물고 그 비싼 표 사서 뮤직뱅크 간 거예요. 표 값은 했으면 다행인데, 

갔다온 사람 하나같이 음향상태 나빴다, 시야제한석까지 팔았는데 시야제한석은 말 그대로 '전광판'도 안 보인다는 의미.

그만큼 보기도 듣기도 좋지 않았다고.... 그렇지만 동방신기가 나왔으니까. 하고 삭히는 중입니다.



오늘 일본방송에서의 태도 얘기가 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자신감 넘친다'와 '예의가 없다'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어를 알아야 상대가 어떤 말을 할 때 그것이 모욕적이라면 바로 반박할 수 있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어필할 수 있죠. 그게 자신감이 넘치는 거죠. 

동방신기도 그랬기 때문에 일본어를 공부하고, 일본 문화를 공부하고, 

내가 한국 대표다, 라는 생각으로 일본에서의 모든 태도를 성심성의껏 일관했습니다.



정말 행사돌며 바닥부터 쌓아 올라왔어요. 아레나 투어와 돔 공연이 있기까지. 

그러면서 정말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왔죠. 비기들의 경우 마치 공정무역커피를 먹는 것처럼,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것이 일종의 프라이드입니다. 

[동방신기는 돈에 눈멀지 않았다. 팬을 소중히 생각하고 감사와 명예를 안다]

그래서 소송 이후 그렇게 빠르게 팬덤이 재편되기도 했구요.



일본에서는 토호신기, 한국에서는 동방신기.

그리고 각각의 모습으로서 최선을 다하니까, 토호신기로서의 그런 모습에 반해서

동방신기 나아가 한국까지 사랑하고 좋아해주고 있어요. 



한류콘이 가장 화나는 건 이겁니다. 그렇게 만들어놓은 이미지를 뒤엎고 있잖아요?

팬들이 동방신기를 '호객팬더'로 이용하고 있냐고 화내고 있어요. 

일껏 혐한들도 인정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거기서 '돈에 연연해하는' 방송국의 모습을 보여주면

동방신기가 좋게 만든 한국의 이미지가 또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다 못해 출연한 보람이라도 느껴지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렇지만 현실은 공기.

그래놓고 MBC는 해외 콘서트 일정 발표하며 또 명단에 동방신기 끼워넣었죠. 호주는 확정이고 상해는 미정이라죠?

제발 방송국, 그러지 마세요. 제살 깎아먹기입니다. 

아이돌이 혼자서 큰 게 아니라구요?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파급력 큰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오래오래 활동해줘야죠.

방송국 혼자 빨대 꽂아 이득 얻는게 '모두가 함께 성장시킨' 아이돌로부터 수혜를 얻는 좋은 방법입니까?

심지어 동방 같은 경우는 신한류가 아니라 현지화 한류라는 점에서도, 그저 억울한 마음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