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좋았던 기사 스크랩 용으로 만든 포스팅. 






[쿡리뷰] 동방신기의 티스토리, 11년차 그룹이 위기 겪는 후배들에게 제시하는 해답


흔히 아이돌 그룹의 수명을 4년에서 7년으로 본다. 일 년을 한 손가락씩 세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그룹을 결성한지 다섯 손가락을 겨우 넘는 순간 삐걱거린다. 그 순간을 버티지 못하면 해체하거나, 그룹을 유지한다는 말이 무색해진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은 한 가지 때문으로 귀결된다. 개인의 욕심이다.

11년이다. 이달 26일은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데뷔한지 만 11년째 되는 날이다. 그동안 동방신기는 5명에서 2명이 됐고, 2명이 일본 관객 200만 명을 동원했다. 그룹의 존폐 위기라는 소리는 수백 번도 넘게 들었지만 11년 동안 공백기 한번 가진 적 없이 현역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다. 엑소, 샤이니 등 팔팔한 후배 그룹이 선전하고 있지만 동방신기는 단 한번도 SM의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 확실히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을 의미)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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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7일 양일간 열린 동방신기의 콘서트 티스토리는 열 손가락 다 접고 새로운 손가락 하나를 펴기 위해 동방신기가 노력해 온 것들을 증명한 자리였다. "이 콘서트는 가벼운 의미는 아니다"라던 유노윤호 말처럼 이들은 자신들의 성장을 몸소 보여줬다. '캐치 미(Catch Me)'로 시작해 7집 앨범 전곡과 솔로곡, 자작곡까지 꽉 찬 공연이었다. 동방신기가 2명으로 재편성되기 전 출시했던 4집 앨범 '주문'의 수록곡 '러브 인 더 아이스(Love In The Ice)'와 '크레이지 러브(Crazy Love)', 정규 1집 타이틀곡 '믿어요'는 두 사람의 보컬적인 역량에 대한 의심까지 씻어냈다.

티스토리는 그룹의 곁을 11년째 지킨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콘서트기도 했다. 콘서트 틈틈이 상영되는 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방신기 두 사람이 팬클럽 카시오페아에게 감사와 애정을 표하는 내용이었다. 팬들은 동방신기를 상징하는 붉은 야광봉을 들어 그들에게 화답했다.

멤버 개인의 욕심은 여러 가지 의미로 그룹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안 좋은 방향으로 발현된다면 그룹의 존속 자체가 위험해지지만 이들은 개인의 욕심을 그룹의 역량 확장으로 돌렸다. 같은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그룹 엑소가 같은 이유로 두 번의 진통을 겪은 직후이기에 동방신기의 선전은 더욱 의미 깊다. 어찌 보면 가요계 선배로서 모범적인 해답을 제시한 셈이다.

유노윤호는 7일 콘서트에서 "어떤 시스템에 굴복하지 않고 우리 길을 가는 우리가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비록 마이크가 나오지 않는 해프닝에서 비롯된 말이었지만 그의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최강창민은 "소녀에서 애 어머니까지, 각자의 삶을 살던 사람들이 우리의 무대로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더★리뷰] 동방신기의 10년, 당신의 10년…그 순간을 공유하는 'T1ST0RY'

하루 동안 동방신기의 10년을 겪을 수 있을까. 동방신기가 'T1ST0RY' 무대에서 11년 차 가수의 관록부터 신인 시절의 풋풋함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까지 '10년'의 세월을 완벽히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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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가 앞으로 20대, 30대가 되어도 계속 될 것 같은 동방신기

동방신기는 이미 공연형 아이돌로 완전히 자리잡은 모습이다. 수없이 겪은 단독콘서트와 라이브 투어는 동방신기를 탄탄히 성장시켰으며, 준비 역시 빈틈이 없었다. "야광봉 꺼줘, 꺼줘, 꺼줘"라는 유노윤호의 애교에 공연장은 빛을 잃었고, 3D맵핑이 시작됐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무대로 객석의 시선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이어 'ANDROID+Humanoid' 등의 일본 곡들을 한국어버전으로 선보였다.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 그리고 조명과 무대 장치까지 모든 합이 맞아 떨어졌다. 단 1초도 시선을 뗄 수 없었던, 동방신기에 압도당한 시간이었다.



이 밖에도, 'Crazy Love', 'Somebody to love', 'Something', '수리수리', '왜' 등의 무대가 계속됐다. 기존에 많이 보여줬던 곡들은 리믹스 버전으로 준비해 또 다른 곡을 듣는 듯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특히 'Somebody to love'에서는 화끈한 상의탈의를 비롯해 무대 전체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Light on", "Jump" 등의 스크린 문구로 객석의 팬들을 모두 기립하게 만들기도 했다. 마지막곡을  부른다고 하자 객석은 아쉬움의 탄성으로 가득찼다. 유노윤호는 "이만하면 됐지 뭐. 말도 많이 해, 연기도 해, 노래도 해, 3D도 해. 또 뭐?"라며 장난섞인 멘트로 아쉬운 팬들을 달랬다. 정말 유노윤호 말마따나 볼 거리도 풍성했고, 즐길거리도 많은 공연이었다.

앵콜곡으로 준비된 곡은 'TEN', 'Here I Stand', '항상 곁에 있을게' 순이다. 동방신기의 과거 10년, 그리고 미래에 전하고 싶은 것들이 노래 제목에 담겨있었다. "'십'년 동안 '난 여기에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항상 곁에 있을게'" 바로 팬들에게 동방신기가 전하고 싶은 진심이 아니었을까. 이번 'T1ST0RY'는 동방신기, 그리고 카시오페아에게도 항상 곁을 지킬 거라는 믿음이 두터워진 시간이 됐을 것이다. 이제 십년이 지났을 뿐이다. 동방신기의 앞날은 더욱 길 것이기에 이것 또한 하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동방신기, 10년이 지나도 대체불가한 슈퍼스타

이번 공연 총 연출은 이들을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봐온 SM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이 맡았다. 동방신기과 오랜 시간 교감하고 호흡을 맞춰온 만큼 그는 팬들이 원하는 걸 알았고, 동방신기는 심재원과 합을 맞춰 완벽한 공연을 만들어냈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두 멤버는 퍼포먼스 제왕 동방신기라는 명성답게 몇 곡을 연속으로 선보여도 지침이 없었으며 몸짓 하나하나가 노련했다. 격렬한 퍼포먼스 후에도 라이브는 호흡 하나 흐트러지지 않았으며 단 두 명으로도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칼군무는 그 어떤 다인원 그룹보다 멋졌다. 오직 우리만이 이런 퍼포먼스를 할 수 있다고 보여주는 양 동방신기는 자신감에 가득 차있었다.

동방신기는 지난해 10주년을 맞은 후 11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꽤 긴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동방신기는 성숙해지고 노련해졌지만 자만하지 않았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멈추지 않는 발전과 이들만이 가진 포스는 요즘 아이돌 그룹은 결코 따라할 수 없는 동방신기만의 것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팬들은 이벤트로 '나의 슈퍼스타 T'라는 문구를 들었다. 이 문구처럼 동방신기는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슈퍼스타였으며, 앞으로도 영원할 슈퍼스타일 것이 분명했다.




동방신기의 10년, 화려함 그 자체..2만 4천 붉은물결[종합]

앵콜 첫 곡을 마친 후 동방신기는 팬들과 함께 데뷔 4000일이 된 날을 축하했다. 데뷔곡 '허그(Hug)'가 흐르고, 팬들은 동방신기를 위해 미리 준비한 '4000일 축하해'가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축하송을 불렀다. 유노윤호는 "여러 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 뒤에서 준비하면서 봤는데 굉장히 감동받았다. 남은 두 곡은 여러분과 함께 큰 소리로 불러보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끝까지 팬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갔다. 

이번 공연장은 16mX8.5m의 대형 LED스크린 및 2대의 중계 스크린을 비롯해 바닥에서 90도로 세워지는 플로어 LED, 계단형 리프트, 턴테이블, 무빙 스테이지 등으로 구성된 무대장치와 국내 최초로 공연장 천장까지 프로젝터 빔을 쏘아 무대의 입체감을 한층 살려 웅장함을 더하는 3D 맵핑, 레이저 퍼포먼스 등의 무대 연출로 화려함을 더했다. 

화려한 퍼포먼스 중간 중간 대형 스크린으로 공개된 영상에도 정성을 쏟은 모습이었다. 동방신기는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영상을 제작, 또 다른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에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이 영상에는 무대 위에서의 화려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또 다른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어 팬들에게 소중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동방신기의 이번 스페셜 투어는 지난 1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동시에 그들이 왜 10년 동안 건재하게 정상을 지켜왔는지를 입증하는 공연이었다. 두 멤버만으로도 에너지는 충분했고, 그들을 향한 팬들의 사랑 역시 뜨거웠다. 유노윤호가 "진정성 있는 무대"라고 말한 만큼 모든 무대에 그들의 열정과 노력, 땀이 배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10년 동안 함께해온 팬들과의 호흡이 보기 좋았다. 화려한 붉은색 야광봉을 흔들며 노래마다 맞춰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는 응원을 하고, 또 함께 노래하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의 노래까지 따라하고 응원을 맞춘 모습에서 팬들의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노래가 바뀔 때마다 터져 나오는 팬들의 응원과 함성은 놀랄 정도로 정확하고 단결된 모습이었다. 동방신기 두 멤버만큼 10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팬들의 내공도 공연을 더욱 풍성하고 즐겁게 만들었다. 이런 팬들의 응원 덕분에 동방신기 역시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연에서 끝까지 지치지 않고, 더 열정적이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데뷔 10년, 힘든 일도 있었지만 한계 넘으며 진정성 있게"

동방신기는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서 소감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 등도 밝혔다. 이날은 동방신기의 데뷔 4000일. 기념적인 날 만큼 공연을 앞두고 있는 마음도 특별했다. 유노윤호는 "2년 만이라서 그런지 더욱 더 설레고, 이번 콘서트 준비 중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더욱 더 애착이 가는 콘서트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어 최강창민은 "데뷔를 한지 4000일이 되는 기념적인 날이라서 그런지 좀 더 신나고 흥미롭고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데뷔 후 10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인기를 얻은 것에 대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윤호 형이 옆에서 기생충 마냥 붙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유노윤호는 "창민이 덕을 많이 봤다. 둘이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한계를 뛰어넘고 싶어서 새로운 모습, 노력하는 모습,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진정성 있게 다가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최강창민은 이날 데뷔 10년 동안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들을 보며 꿈을 키우는 후배들에 고마움을 느낌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힘든 시간도 있었는데 나는 정말 개인적으로 요즘도 어떤 후배가 지나가다가 '팬이었다, 선배님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말해주는 것이 너무 고맙다"라며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냥 학교 다니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는데 꿈은 없었다. 내가 가수가 돼서 불특정 다수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뿌듯하다. 가수가 될 수 있게 해준 회사에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우리를 보고 꿈을 키울 수 있는 후배가 있다면 더 열심히 해나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유노윤호는 "데뷔 11주년을 향해 가고 있는데 10년간 동방신기를 위해 열심히 활동 해오고, 아직까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해온 것이 감사하다"라며 "제일 기쁘고 슬픈 순간이 무대 위에서 였던 덧 같다.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표출했다.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도 많이 봤고, 이번에도 많이 녹이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또 "감히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우리 공연은 가벼운 의미가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노래가 좋고, 춤이 좋은 그런 의미였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꿈이고 희망일 수 있겠구나'를 무대 위에 서면서 느낀 것 같다. 그래서 우리 공연을 보고 많이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모두가 행복할 수 있게, 진정성 있게,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 무대 위에서 실천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동방신기는 서울 공연 후, 오는 13일 대만 타이페이 아레나, 19일 중국 베이징 마스터카드 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