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및 합본 출처: 돖드립




포토그래퍼 타마가와 류(玉川竜) X 편집 사사지마 타카유키(笹島崇行)
사진집 STAY 촬영 에피소드 대담


"여행하는 동방신기"를 테마로 하와이에서 촬영된 사진집 STAY. 투어 중 틈을 내어 촬영된 이 사진집은 어떻게 계획되어, 촬영되었을까.
동방신기에게 계속 카메라를 향하고 있었던 이는 패션포트레이트와 광고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사진작가 타마가와 류. 편집을 담당한
와니북스의 사사지마 타카유키와 함께 촬영 당시의 모습을 되돌아보았다. 촬영스탭은 남자들 뿐. 남자가 본 피사체, 동방신기의 매력이란?


"하와이에서의 여행"를 담아 낸 사진집


-하와이에서의 촬영이 된 이번 사진집 STAY인데요,우선 사전에 생각했던 컨셉을 말씀해주세요.
사사지마: 우리들이 동방신기에게 제안한 사진집 기획은 "여행"이었습니다. 제 생각은 이국, 그것도 남국이 좋겠다는 것이었죠.
이왕이면 여행이라는 이미지가 딱 어울리는 하와이에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의견을 내자, 소속사에서도 "좋은 아이디어군요"라고 말해주었죠.
기획을 짜면서 촬영을 누구한테 부탁할까 하던 중, 몇 명의 사진작가들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소속사 스탭분이 "타마가와 류씨에게 부탁하고 싶다"
고 희망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타마가와씨에게 부탁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타마가와씨는 주로 패션사진 작업을 하시는 분이라, 패션촬영과도 같은 수법으로
하와이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는 동방신기를 찍는다면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요. 타마가와씨라면 광고나 멋진 패션사진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오히려 여기에 남성이라는 테마로 찍는다면 지금까지 본 적없는 사진집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었습니다.
타마가와: 저는 20년간 패션 촬영을 중심으로 찍어왔습니다만, 동방신기를 찍는 것은 처음이었죠. 작년 잡지에서 창민이를 촬영한 적은 있는데 그 때는
스튜디오에서의 취재였기때문에 15분정도의 촬영 시간이었고, 찬찬히 찍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동방신기와 제대로 마주한다는 기분으로
임했습니다. 두 사람이 이국을 여행한다는 컨셉으로 상당한 량의 의상을 가지고 가게 되었고, 남국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 기대도 되었지요.

-이번에는 하와이 본도가 아니고 마우이와 오아후에서 촬영한 것도 흥미롭습니다.
사사지마: 릴랙스 이미지의 장소가 좋다고 생각하여 그런 장소를 찾기 시작했지요. 웅대한 대자연 속에서 찍고 싶어서 처음에는 하와이 본도가
좋을 것 같았는데 화산이 분화해서 들어 갈 수 없는 지역이 있다고 하니까 마우이를 중심으로 찍게 되었습니다. 마우이도에는 할레아칼라라는
화산 지대가 있는데 그 곳 또한 엄청나게 장대한 풍광이라고 하니, 대자연은 마우이, 건물 내에서의 릴랙스한 분위기의 샷은 오아후섬으로 하기로 했죠

-패션 사진이라는 기법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도입하려 하셨나요?
사사지마: 이번 사진집은 첫 회의부터 스타일리스트와 헤어메이크담당자도 참가시켰습니다. 사전에 몇번이나 모두 모여서 장소와 의상이 어울리는지
확인했죠. 새로운 동방신기라기보다는 지금의 동방신기를 어떻게 보여야 할까라는 시점으로 스타일링을 정해 나갔습니다. 동방신기의 팬 분들이
"이번 동방신기도 멋지구나"하며 안심하고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한편, 사진작가인 타마가와씨는 스타일리쉬한 사진이 특기라서
동방신기의 친근함과 타마가와의 하이센스를 어떻게 믹스할 것인가.. 그 부분은 타마가와씨에게 있어서도 도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진작가와 편집자가 느낀 동방신기의 첫 인상


-두 분은 촬영 전에 동방신기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계셨나요?
사사지마: 저는 일을 하면서 여성의 사진집만 만들었기 때문에 동방신기 뿐 아니라 남성 탤렌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 사진집을 만들게 되면서 회사의 여성사원들한테 동방신기에 관한 정보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그 뜨거움과 열량이
엄청나서 깜짝놀랐습니다(웃음). 그리하여 동방신기의 팬들은 이런 사람들일 것이라고 것은 잘 알게되었죠. 팬이라면 두 사람이 어떠한 장소를
좋아할 것인지, 팬의 시선에 대해 이해도 넓혔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나온 동방신기의 사진을 많이 보면서 촬영할 때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니 들어본 적 있는 노래들도 몇 곡 있었죠.
타마가와: 저도 똑같이 느꼈습니다. 물론 동방신기는 알고 있었지만 특별한 감정은 없었지요. 그래서 그런것은 아니지만, 어떠한 사전정보도 없이
촬영에 임했습니다. 처음으로 제대로 인사한 것은 하와이에 들어가서 모두 함께 회식을 하였을 때죠.

-촬영을 통해서 동방신기를 알게 되셨군요
타마가와: 그렇게 되었죠. 그 결과 촬영 후 그들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변했습니다.

-매우 궁금한데요. 그건 마지막에 아껴두기로 할까요. 촬영에 임한 동방신기와 타마가와씨, 사사지마씨, 스탭 여러분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하와이에서의 회식이었나요?
사사지마: 그렇습니다. 촬영 전날부터 모두 하와이에 들어와서 간친회 같은 의미로 저녁식사모임을 준비했습니다
타마가와: 이탈리아 음식점이었죠. 여러분께서 배려해 주셔서 저는 동방신기와 같은 테이블에 배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실은 저는 그런 것이
서툴러서요(쓴웃음). 촬영을 하면서 친해지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거 어떻게 하나 하면서 두 사람이 있는 테이블로 갔었습니다.
처음에는 창민이와 대화를 했는데 전에 잡지 촬영하였을 때보다도 무지하게 신사적이 되었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창민이는
당시의 촬영을 기억하고 있었던 듯, "그 때는 말도 별로 없어서 죄송했습니다" 하고 아주 생글거리면서 인사해주었죠. 좋은 애구나하고 생각했어요.
윤호는 그 때 조금 밖에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지.. 창민이는 호청년이구나! 했던 것이 제 1 인상이었습니다(웃음)
사사지마: 저도 첫 인상은 타마가와씨와 아주 똑같습니다. 창민이 쪽이 어른스러운 인상이었고, 윤호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같은 사람이구나 했지요(웃음).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윤호는 주위 분위기를 읽는 것이 뛰어나더군요. 아마도 그 때는
릴랙스한 자신을 보이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윤호의 한마디에 구원 받았던 마우이의 첫날

-그리고 이튿날 부터 촬영이 시작되었는데 여기서부터는 촬영시의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어떠한 순서로 촬영하셨나요?
타마가와: 사진집 페이지 순서는 기본적으로는 촬영한 순서와 거의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 촬영은 거리의 장면부터였죠. 길거리에서
촬영을 시작했는데 거기서 창민이에게 살짝 사고가 생겼어요. 그래서 먼저 윤호의 솔로 컷부터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창민이도 돌아오고,
창민이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둘이 함께 있는 컷을 찍는 식이었죠. 옷 갈아입는 것도 포함해서 효율 좋게 찍어 나갔다고 할 수 있어요.
사사지마: 창민이한테 사고가 일어났을 때 윤호가 말한 것이 매우 인상에 남았습니다. "저희들은 언제나, 무슨 일이 있어나면 힘이 생겨요.
이번에도 반드시 좋은 작품이 만들어질 겁니다" 라고 말했죠.
타마가와:그랬었지. 멋지다고 생각했었어
사사지마: 엄청나게 긍정적으로 말해 주어서 그 말을 듣고 대단하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한 때라도 마이너스로 생각하지 않는 것.
모두들 윤호의 긍정적인 면에 구원받은 부분이 분명 있을 겁니다.

-쌓여온 경험이 뒷받침하는 자신감이 아닐까요. 다음은 마찬가지로 길거리에서 셋업 의상을 입고 있는 장면입니다.
타마가와: 아까 말한 첫 장소에서 걸어서 1분 정도의 장소였어요. LA비슷한 분위기였는데 마음에 들은 장소였죠.

-윤호씨는 긍정적이었다고 하셨는데, 창민씨는 어떠했나요?
타마가와: 창민이는 몹시 스토익하죠. 이런저런 일들을 자신이 생각해서 결정하는 성격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 도로에서의 컷도 별로 지시하지 않았는데, 창민이는 자기가 포즈를 많이 생각해서 취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사지마: 이번에는 포즈에 대해 말을 많이 하지 않았지요

-동방신기는 찍기 쉬운 피사체일까요?
타마가와: 창민이는 매우 감이 좋아요. 포즈도 능숙하게 잡고, 이 장소에서는 이렇게 움직이면 좋다, 이 각도가 잘 찍힌다,
이런 것을 전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이쪽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요. 옷을 입으면 이 옷이면 이런 느낌일까, 하는 모델과도 같은 감각.
그 부분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사지마: 이것은 제 상상인데요. 이런 화보를 찍을 때 창민이는 매우 공부하려고 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한편 윤호는 사람사귀기를 배우는
장소로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실제로 윤호가 촬영시 무드메이커가 되어 주어서 고마웠죠. 사람 사귀는 것에 관해서는, 창민이는 마이페이스한
인상이었죠. 함께 떠들썩한 것 보다는 혼자서 묵묵하게 하는 타입. 호텔에 24시간 운영하는 헬스센터가 있었는데 매일 아침, 밤 다녔던 것 같아요
제가 가끔 가보면 반드시 그 곳에 창민이가 있는데, 혼자서 달리고 있었거든요. 다음 날의 촬영을 위한 몸만들기인가, 생각도 들었지만,
자신에 대해 무척 엄격하다고 느꼈습니다.
타마가와: 윤호는 스포츠 감이 좋지. 정말로 운동신경이 뛰어나다고 생각했어. 길거리 다음에 바다로 이동해서 촬영했는데 코디네이터한테
제트스키를 빌려서 윤호한테 타게 했거든요. 윤호는 제트스키가 처음이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그 코디네이터의 남편분하고 둘이서 타고 배웠어요.
그러자 5분 배운 것만으로도 혼자서 타더라구요. 서서타기도 했는데 보고서 깜작 놀랐습니다.

-스포츠라니 윤호씨가 어린아이와 농구를 하고 있는 컷도 있네요. 이것은?
사사지마: 코디네이터의 아들입니다.
타마가와: 코디네이터의 딸과 아들이 마침 그자리에 있었는데 그 남동생이 정원에서 농구를 하고 있자 농구를 해봤다는 윤호가 직접 그 아이한테 가서
"농구하자"고 했지요. 이것은 찬스다! 라고 생각되어서 찰칵찰칵 셔터를 눌렀습니다. 찍으려고 찍은게 아닌 컷. 우연히 아이와 놀고 있는 것 뿐인데도
매우 좋은 분위기가 되었죠.
사사지마: 이런 것을 보면 정말로 윤호는 뛰어나죠. 아이와도 금방 친해진다니까요. 

-상상하는 것만으로 흐뭇해지는군요. 그리고 다음 장면은 정글처럼 나무들이 울창한 장소. 매우 환상적입니다.
사사지마: 마우이에서 유명한 장소랍니다. 산 속처럼 보이는데 실은 차에서 내려서 3-4분 걸어가면 갈 수 있어요. 하와이에서는 조금만 걸어도
별세계가 되니까 재미있어요. 도착 전까지는 그리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촬영을 시작하니까 개더군요.
타마가와: 구름은 늘 움직이니까, 해가 비추거나 구름끼거나 그랬지요. 이 장소의 분위기에는 둘다 "대단하다"며 줄곧 놀라와했습니다.
촬영하려고 하면 금방 구름이 몰려오니까 윤호가 "빛을 주세요~~~~!" 하고 외쳤었어 (웃음)
사사지마: 정말로 깜깜했는데 금방 빛이 들어와 기적적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죠.

-녹색으로 둘러싸인 환상적인 장소에서 선명한 색의 수트가 눈길을 끕니다.
사사지마: 개인적으로도 놀랐던 의상인데, 그들이기 때문에 입을 수 있는 이런 스타일링을 어떤 장소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구나 라고
생각했지요. "어떠한 장소에 가도 우리들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이 아닐까 하고요.


윤호, 창민이가 소화하는 스타일링

-의상에 대해 동방신기는 어떻게 말하던가요?
사사지마: 첫날은 스타일리스트가 그 자리에서 건네준 것을 입었지만 두번째 날 부터 스타일링은 전날 밤에 스타일리스트의 방에 동방신기와
스탭 모두 모여서 의상을 꼼꼼히 확인했습니다. 좁은 방에 10명 정도 앉아서 열심히 했지요. 실은 하와이로 떠나기 전까지 두 사람의 의상 체크를
할 수 없었어요. 동방신기는 투어중이었고 정해진 시간을 낼 수가 없었죠. 그래서 이번에 스타일리스트가 엄청난 양의 의상을 하와이까지
가지고 오게 된겁니다. 예를 들어 화산에서는 하얀색 의상을 입는다는 것만 정하고 백색 코디네이트만 4품목정도 가져오거나 하는 거죠.
그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잘 어울리는지를 타마가와씨도 함께 모두가 결정했었습니다. 스타일리스트는 무척 힘들었을 겁니다(웃음)

-장소도 의상도 그 때의 상황에 맞추어 가셨군요. 사진집의 촬영이기는 한데 라이브감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음 장면은 다시 분위기가 확 바뀌어... 공사현장같은 장소인가요?

사사지마: 공장이 있던 곳입니다. 여기까지의 장면에서는 미리 정해진 포즈가 상당히 많았지만, 이 폐공장에서는 놀면서 찍기로 했습니다.
타마가와: 로케 장소에 도착하자 일단 제가 둘에게 여기서는 이러이러한 촬영을 하고 싶다고 개요를 말했죠. 여기서는 "일이 끝난 해방감이다.
지금부터 술이라도 마시러 가자, 하는 느낌이야" 라고만 말해 보았죠
사사지마: 우리들로서는 둘이서 장난치는 것을 보고 싶었습니다. 호스에서 나오는 물을 서로 뿌렸던 것은 타마가와씨가 제안한 것은 아니었죠?
타마가와: 맞아맞아. 마침 물이 나오는 호스가 있었는데 서로 배려하면서도 신나게 뿌리고 놀더라고. 그래서 "좀더 마음껏 물을 뿌려봐"라고 말했었어
사사지마: 그런데 역시 창민이는 윤호한테 함부로 뿌리지 않는 구나 생각이 들었죠(웃음). 창민이한테 윤호는 선배라고 해요. 이것은 여담인데,
식사는 늘 전원 함께 먹었거든요. 창민이가 먼저 자리에 앉고 윤호가 조금 늦게 오면 창민이는 윤호가 올 때까지 반드시 기다리고, 먼저 먹거나
하지 않아요. 한국사람이니까 그런건지, 스포츠동아리계 체질인건지, 여하튼 딱부러지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탭이 남자들 뿐이라 그런 것도 있었을지도. 그리고 이번엔 쿨 한 남성들 뿐이었어요. 타마가와씨를 비롯하여 스타일리스트도 헤어메이크담당도
주요 스탭은 모두 남성. 가장 위가 타마가와씨고, 장남. 윤호가 차남이고 창민이가 셋째같다고나 할까. 촬영중 이동할 때도 남자뿐인 단체여행같은
느낌이었죠. 남자들끼리 떠들썩하게 즐겁게 촬영했던 분위기도 사진에 나와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 폐공장에서는 어떤 포즈를 지시하셨죠?
타마가와: 일이 끝났다는 시츄에이션을 말한 정도죠. 저는 촬영장소를 찾고 있었고, 두 사람은 촬영장소에 도착하자, 그 장소를 보더니 둘이서
제법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여기는 오히려 두 사람에게 맡겨보자고 했죠. 둘만 있으면 언제나 한국어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데
무슨 대화를 하는지 늘 궁금했었어요(웃음).
사사지마: 어떻게 할까, 이런것을 말하는 건지도 몰라요.
타마가와; 아, 그럴지도. 나는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니까 촬영이랑 상관 없는 이야기라도 하는 건가 하고 상상하도 하는데,
실제는 시시한 대화인지도 모르고(웃음)
사사지마: 그런 부분이 현명하구나 생각들었습니다. 우리 스탭들하고는 일본어로 말하지만, 갑자기 둘만 한국어도 말하기 시작하거나 하거든요.
필요에 따라서 순식간에 언어를 바꿔말하니 대단한거죠.

-동방신기의 일본어실력은 대단하거든요.
타마가와: 나는 그 둘이랑 만나기 전까지는 이렇게 일본어를 잘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너무 잘해서 놀랐어. 전혀 위화감없이 말을 했고,
지시한 것은 제대로 전해졌지. 통역도 필요없고, 정말 대단한 것 같아.

-동방신기 특유의 강점이죠. 일본스탭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으니까 보다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죠.
사사지마: 언어의 장벽은 전혀 없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들판에서 벌목한 나무에 앉아있는 컷과 꽃이 늘어진 벽 앞에 있는 창민이 컷 등 해질녘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사진이 이어지네요.
사사지마: 창민이가 꽃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은 이동중에 발견한 장소였던가?
타마가와: 저녁 해를 찍을 수 있는 장소를 찾으면서 꽃이 있는 장소도 찾고 있었지. 느낌이 좋은 꽃을 찾아서 거기 내리니까 그 옆이
들판이었어. 들판 끝은 절벽이었고 초원같은 분위기면서 조금은 아프리카 같았지. 이런 장소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는 장소죠.
사사지마: 그 들판은 저녁해가 아름답게 보이는 장소였죠. 풀밭 위에 느긋하게 누워있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있었고,
절벽에 가니 사람들이 없고. 우연히 찾은 장소죠.


화산지대. 들판. 웅대한 자연과 함께 촬영한 마우이 둘째 날



-촬영 둘째날은 아침 일찍부터 준비해서 목적지 중 하나인 마우이섬의 할레아칼레 화산지대로 가셨다구요.
사사지마: 고도 3055미터라니 후지산급의 산이죠. 매우 춥다고 해서 전원이 입을 방한구를 준비했는데 얼거나 하지는 않을 정도라 개인적으로는
김이 샜죠(웃음). 구름 한점 없어서 빈 공간도 잘 찍히는 장소라고 하는데 당일은 구름이 꼈지요. 제가 유일하게 당황했던 장소이기도 했습니다(웃음)
타마가와: 여기서의 일화도 재밌어. 사진만 보면 두 사람이 황야같은 거무스름한 모래땅에 서있는 것 같은데 실은 그 모래땅에는 안 들어갔어요(웃음)
사사지마: 여기는 국립공원이니까 산책로에서 벗어나지 말라 하더군요.처음 듣는 이야기라, 이야기가 다르지 않냐고 코디네이터한테 말했죠(웃음)
타마가와씨가 기지를 발휘해서 "찍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찍어보자"며 능숙하게 다리부분을 컷트한 겁니다.

-그렇군요. 발은 안 나오도록 하면서도 멋진 구도로 만드셨군요.
사사지마; 실제로 그렇습니다. 독자 여러분, 두 사람은 산책로에서 벗어나지 않았답니다!!(웃음). 룰은 확실히 지켜서 촬영했습니다!
타마가와: 산책로라고 해도 엄청나게 좁은 길이었지. 그런데도 선 밖에 발자국을 남기면 안되니까 감시하는 레인져 같은 사람도 있었어요.
사사지마: 그래도 그런 것이 전혀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잘 찍으셨어요.
만일 이 사진집을 보고 동방신기가 찍었던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갰다는 사람이 있다면 안에 들어가지 마세요. 감시자가 있기는 있겠지만(웃음)
타마가와: 어떤 컷도 실은 라인 끝까지 아슬아슬하게 서서 찍은 거지. 두 사람은 그런 것을 느낄수 없는 좋은 표정을 지어주었죠.
사사지마: 날씨는 맑지 않았지만 그 대신 볼 수 없을 것이라 했던 안개가 끼었었죠. 덕분에 매우 환상적인,
좀처럼 찍을 수 없는 사진이 되었어. 역시 잘 갔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해안가의 초원에 갔는데, 거기서 다시 의상의 바꿔서 쵤영했죠. 거기도 멋진 장소였었지.

 -그 초원에서의 촬영은 어떤 이미지였습니까?
타마가와: 젏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즉 카츠라기유키(葛城ユキ, 가수)가 부르는 "보헤미안"이었어(웃음)
사사지마: 나는 윤호가 입고 있는 판쵸가 스너프킨(만화 무민의 캐릭터)같아서 멋지다고 생각했었어
타마가와: 윤호의 의상, 잘 어울렸지. 나도 좋아하는 의상입니다.
사사지마: 창민이는 자기가 포즈를 잡았지요.
타마가와: 응. 나는 거의 지시하지 않았어. 초원이니까 이런 표정이 좋을거라고 본인도 저절로 알게 되어 나왔을거야. 이런 그림 같은 장소에
창민이는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윤호가 풀을 물고 있는 것은 내가 그렇게 요청한 것입니다.
사사지마: 그 다음에 차에 타고 있는 컷도 재미있었죠. 이런 때는 윤호가 적극적으로 텐션을 올려줍니다.
거기에 창민이도 이끌려서 하는 수 없지~하면서 따라가는 느낌(웃음)
타마가와: 윤호의 어떤 점이 좋으냐면 웃는 얼굴이 무지하게 좋습니다.
창민이는 빈틈없이 정해진 틀 안에 무척 잘 맞는 사람인데 윤호는 웃는 얼굴이 무지하게 좋은 것 같아요.

 -윤호한테는 웃으라고 하는 한편, 창민이에게는 각을 잡으라고 하는 그 밸런스가 어렵지 않았나요?
타마가와: 그건 아마 두 사람이 익숙하다고 할까 분별해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을 보고서 밸런스를 잡아주죠. 이 드라이브하는 것 같은
즐거운 장면에서는 윤호가 솔선해서 떠들석하게 분위기를 잡아주었죠. 창민이도 "뭐하는 거야"하며 따라오고. 두 사람은 역할이 정해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의 평소 모습이 엿보였던 촬영 마지막 날

 -후반에는 둘이 햄버거를 만들어 먹거나 놀고 있는 오프샷적인 컷도 여기저기 들어있네요
사사지마: 3일째의 촬영 마지막날이죠. 오아후섬에 있는 지인의 집을 빌려서 케이터링을 준비했습니다. 햄버거를 만들거나 자유롭게 놀으라고 했어요.
두 사람이 릴랙스한 모습을 찍기로 했거든요.
타마가와: 두째날의 마우이섬은 패션포트레이트의 색깔이 강했지만 두 사람의 의식도 강해서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해야지, 하고 많이 생각하면서
찍었지만 여기서는 아무런 구속 없이 마음대로 해보라고 했어요. 저는 평소보다도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았죠(웃음) 신나 있는 것을
마음대로 찍었습니다.

-둘이서 캐치볼하는 컷도 있지요!
타마가와: 아, 그렇죠. 놀이도구가 잔뜩 있어서 그것들로 놀아보라고 말하긴 했었다.

 -마지막은 바다를 배경으로 데크에서 흰색 턱시도를 입은 광고사진 같은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타마가와: 네, 시세이도가 70년대부터 팔고 있는 TACTICS라는 남성화장품 브랜드가 있는데 코롱향수가 대인기였죠. 그 택틱스 광고 이미지로
찍었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이 장소에서 택틱스 풍의 촬영을 하자고 정했었죠.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턱시도도 구두도 전부 흰색으로 하고요
해변의 리조트에서 흰 턱시도를 입은 남자 둘이 멈춰 서있는 이미지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장소에서 촬영하거나 그 장소에 의상을 결정하는 등의 촬영도 많았던 것 같은데 이 장면에 관해서는 타마가와씨가 사전에 확실히 이미지를 결정하셨었군요
타마가와: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 의상을 입은 채 물에 들어갔으면 하는 이미지도 있었어요. 자켓을 입은 채라면 물속에서 움직이기 힘드니까
위는 셔츠만 입게 했지요. 마지막 컷은 이 두 사람이 풀에 떠 있는 컷입니다. "마지막이니까 열심히 하자"며 둘을 격려하면서 셔터를 눌렀죠(웃음)

-마지막 페이지는 데크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의 뒷모습. 계속 보고 있게 되는 컷입니다
사사지마: 이것은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성격적으로는 윤호는 남성적이고 창민이는 여성적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성이 잘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같이 있으면서 느꼈습니다. 윤호를 늘 뒤에서 창민이가 보고 있는 관계성.
저는 평소 여성탤런트와 일을 많이 하는데 처음에는 예의바른 창민이가 편했어요. 첫 인상은 창민이가 호청년, 윤호는 아이같다고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웃음) 윤호는 흔들거리며 걸어다니거나 좀 안절부절하는 것 같았는데 그건 탤런트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접하고 있는 것이니까 그런 것이었어요. 오래 같이 있다보니 윤호는 함께 있으면 편한 사람이구나 하고 알게됩니다.
두 사람모두 각각 좋은 점이 있으니 생각할 수록 좋은 콤비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시 두 사람을 찍을 기회가 있다면 찍으실 겁니까?
타마가와: 물론입니다. 저는 심보가 좀 비틀려서 그런지 누구도 본 적 없는 동방신기를 찍고 싶어요. 수 많은 의상을 입어봤을 것이기 때문에
이번엔 탱크탑만 입힌다던가, 아예 누드라고 해도 될 만큼요(웃음)

-마지막으로 동방신기 두 사람 각각에 색을 비유한다면 무슨 색일까요? 이번 하와이 여행에서 보였던 각각의 색깔이 궁금합니다.
타마가와: 어렵지만 좋은 질문입니다. 창민이는 투명일까요. 좋은 의미로 그리 색을 느낄 수 없었어요. 윤호는 활기찬 원색계열인 느낌이죠
노란색이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노란색과 투명입니까. 재미있군요.
사사지마: 그래서 두사람이 함께 있으면 좋은 조합이 되나봐요. 양쪽 다 짙은 색이면 섞이면 또 다른 색이 되지요. 래도 투명과 황색이니까 전체가 아름답게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타마가와: 그러고보니 표지가 조금 옅은 황색이죠? 그걸 완전히 잊고서 투명과 황색이라고 대답했군요(웃음)
사사지마: 의도하지 않았는데 맞는 답이 나왔네요. 타마가와씨의 이미지가 아름다운 형태가 되어 나타난 대성공인 사진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발매는 조금 뒤네요. 팬 여러분은 물론 많은 사람의 손에 들려진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