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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7. 6. 00:39

 

※ 팬 개인의 사적인 일기입니다. '팬덤'으로 까글 쓸 때 활용하지 말 것. 내용에 불만시 댓글 or 직멘으로 얘기할 것.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창민이, 오늘 수고 많았어.

 

 

1. 일기는 진짜 오랜만이다. 그렇다고 다른 글을 자주 쓰는 것도 아니지만ㅋㅋㅋ 많이 바쁘다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사실은 여유라고 하기엔 그냥 닥치고 있는 일을 안 하고 있는ㅋㅋㅋ 상황이긴 한데. 아무튼 시간 있는 동안은 뭔가 쓰려고 노력할 예정. 예전 텍스트 후기들도 좀 정리하고 싶은데 콘서트후기라던가 혹은 굿즈 감상문이라던가... 과연 다 할 수 있을것인가 나는 나를 잘 아니까... 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ㅋㅋㅋㅋ 슴콘이 끝난 시점에서 일기를 쓰게 된 건 마음 정리를 좀 하고 싶어서.

 

 

2. 솔직히 화가 안 난다면 거짓말이다. 이치고까지 보고 저녁먹고 와서 본 게 그 섬투럽과 위아 코라보 소식이었다. 이미 여기서 얼척이 없던 상황에서 나온 주문. 되게 피가 식는 느낌이었다. 오해가 있을까봐 말하지만 난 창민이가 혼자서 이 노래를 불러서 싫은 건 아니다. 창민이도 윤호도 동방신기고 동방신기가 동방신기 곡 부르는게 나니가 와루이? 근데 그걸 왜 혼자가 아니라 코라보로? 동방신기 곡인데? 아니 그냥 이 상황 자체가 너무나 어이없어서. 코라보곡과 그룹곡은 그동안 구분이 되어 왔었는데 아주 파격적으로ㅋㅋㅋ 그 틀이 깨졌으니까. 혼자 참석하니까 어쩔 수 없지 않냐고? 그럼 왜 혼자 참석해야 했을까? 최강창민이 존나 시간이 많아서? 그러기엔 당장 돌아가자마자 제발회 준비해야되고 다음주에 첫방하는 드라마 촬영이 쭉 있고, 심지어 동방신기로서 진행한 마지막 콘서트에서 군대 곧 갈 것 같다고까지 말한 애다. 시간이 남기는 무슨 타이트한 스케줄 때문에 바빠 죽겠는 애 굳이 끌고 가서 대우라도 좋게 해주면 몰라 남들은 다 그룹곡 따로, 코라보 곡 따로 진행하는데 동방신기 곡은 다 코라보곡이 되고 커버곡 하나만 솔로무대로 받았는데 빡이 쳐요 안 쳐요?

 

 

3. 그렇다고 애가 뭐 솔로무대 뛸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필히 그룹곡을 했어야 했다면 10년 슴콘처럼 메들리 식으로 짜서 혼자 진행하는 방법도 있었다. 애 끌고 갈 때는 애 앞에 산적해 있는 모든 스케줄을 무시하고 억지로 끌고가면서, 그 애 위해서 셋리 하나 배려 안 해주고 다른 그룹들이 그룹곡 부를 때 우리 그룹곡 코라보곡으로 조각조각 찢겨진게 일개 팬 입장에서는 너무나 화가 나고 속상해서.

 

에셈을 저격한다

에셈을 저격한다

에셈을 저격한다

 

아니 근데 진짴ㅋㅋㅋㅋ 무슨 말로 저격해도 화가 안 풀리는게 어떻게 골라서 부른다는 게 다 애들이 노래 되살리느라 욕 낭낭하게 먹었던 곡들이지? 섬투럽이고 위아고 주문이고...멤버 이탈로 진짜 못 들을 욕 다 들어야 했던 게 애들이다. 그 어떤 회사 내 소송보다도 회사가 제 역할 못하고 애들 그 욕 다 들어먹게 했었다. 그것도 한 때는 팬들이었다는 년들한테. 비아냥, 비하, 입에 못 담을 온갖 깎아내림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하나 동방신기의 노래를 동방신기의 것으로 되살려줬다. 누가 버린 이름처럼 노래들도 하나씩... 그 모든 과정에서 우산 하나 되어주지 못했던 회사가 듀오동방곡 되자마자 남들한테 이거 불러보렴 하고 덥석 넘기는거 너무 치졸하고 웃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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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리고 볼레로. 이 때는 진짜 화나기 전에 눈물이 먼저 났다. 아직 듀오로도 부르지 않은 노랜데 왜 이걸 슴콘에서? 코라보로? 사실 창민이 혼자 슴콘 보낼 때 난 마음의 준비는 다 했었다. 솔로겠거니. 아마 한국에서 안 한 무대일수도 있겠거니. 그걸 일본에서, 그것도 동방콘도 아닌 슴콘에서 공개하는거에 좀 아쉬울수도 있겠지만 사정이 그러니 어쩔 수 없겠지. 하고. 그렇지만 슴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다난ㅋㅋㅋㅋㅋㅋ 새끼들이었고. 덕분에 럽인아도 둘이 잘 불러낸 내새끼들이 후려치기 낭낭하게 당하는 걸 회사발롴ㅋㅋㅋ 겪어야 하고. 문제는 여기서 또 에셈을 까는거에 집중만 해도 모자랄 판에 나는 또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둘러보다가 이 사태에 대해 창민이한테 책임전가하는 내용들까지 보게되고.....뭐 요약하면 그렇다. 창민이가 인사할 때 그랬다. 동방신기의 창민이라고, 윤호와 함께 설 무대였는데 사정상 못 오게 되었다고. 혼자라 쓸쓸하지만, 동방신기 곡을 부르고 싶어 해봤는데 어떠셨냐고. 이걸 가지고 곡을 고른 것도, 멤버를 구성한 것도 창민이의 의지라며 동방신기에 대한 생각이 너무 가벼운 거 아니냐 까대는 그런 내용. 그 과정에서 비교질도 나오고 궁예질도 나오고 기타등등 기타등등... 좀 많이 웃기고,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이 눈물이 났다.

 

 

5. 콘서트 후기를 언젠가 쓰게 된다면 거기 적게 되지 않을까 싶던 얘기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닥쳐올 그 날에 온갖 상념 가라앉히며 쓰게 되던가. 어느쪽이든 설마 슴콘 감상에 쓰게 될줄은 몰랐던 얘기. 티스토리 첫날, 창민이가 그랬었다. 저도 그렇게 텀 오래 두지 않고 (군대) 다녀올 거라고. 여러분이 동방신기 너무 오래기다리지 않게 만들 거라고. 그 얘기를 들은 날은 울지 않았다. 그냥 뭔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나같은 경우는 그냥 애들만 믿고 가니까ㅇㅇ 애들이 알아서 하겠지ㅇㅇ 주의라 사실 군대같은 예민한 문제는 그냥 막연하게 어떻게 되겠거니~ 하고 스루하고 있던 터라서. 와중에도 일단 타임라인이 구체적으로 보이는 건 윤호 쪽 스케줄이니까, 어느 정도 윤호에게 맞추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위드투어같은 경우가 특히나. '동방신기'의 이름으로 한동안 투어를 할 수 없는 건 윤호나 창민이나 마찬가진데, 창민이는 내내 한 발 뒤로 물러서 있었다. 윤호와 팬들의 작별인사 시간을 위해. 티스토리 앙콘 역시 마찬가지였다. 뭐 2년간 윤호가 공백기를 갖고, 그간 창민이가 개인활동을 하다가 둘이 앨범 하나 내고 창민이가 군대 간다는 그런 선택지가 있었다면 창민이에게도 작별인사 시간이 주어진다는 가능성도 점칠 수 있었겠지만 티스토리에서 창민이가 말한 거에 따르면 그 선택지는 물 건너 간거고. 그 얘기를 들으면서 떠오른게 있었다. 2014년에 창민이가 갑자기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왜 갔는지 아무도 몰랐고 그냥 잘 놀았나? 팬들도 자와자와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창민이 입국 날 일반인 후기가 하나 떴는데, 그 내용이 그랬다. 군대 가기 전 마지막으로 다녀오는 자유여행이라고. 당연히 그때만 해도 창민이가 군대를 왜 가? 정도의 반응이었고 증거도 사진 정도라 말 덧붙였다 해도 확인할 방법이 없어 신빙성 제로라고 묻혔었다. 근데 새삼 되짚어보면 창민이는 그 때부터 결정을 내렸단거다. 위드투어고 티스토리콘이고 하기 전에. 그런데도 내내 말없이 그냥 한 발 뒤에 서 있었고.

 

 

6. 그런 결정을 내린 애가, 그 결정을 내려놓고도 침묵하던 애가 동방신기에 대한 애정을 의심받는다는 자체가 의문스럽다. 개인적으로 창민이의 결정을 매우 감동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그게 피해의식으로 발전하는 것은 상당히 경계하는 입장인데, 이건 뭐 나같은 사람도 피해의식을 갖게 하는 그런 저격이라서ㅎㅎㅎㅎㅎ 타돌하고의 코라보가, 20대의 초반에도 20대의 후반에도 언제나 동방신기를 우선해 자기 삶의 플랜을 결정한 창민이의 그룹에 대한 애정을 부정할 정도로 큰 건가? 심지어 그 타돌 코라보의 심창민 책임론이 참이 되려면 동방신기의 슴콘 참석 여부부터 슴콘 세트리스트에 대한 권한까지를 전부 창민이가 갖고 있고 조율했다는 게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 슴콘 셋리를 짜는 건 정창환 이사고, 애들의 슴콘 참석에 대해서 간을 본 건 슴이다.

 

팬들이야 당연히 애들이 참석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다. 일차적으로 위드투어 막공에서 그간 군대 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던 윤호가 뉘앙스를 흘리며 한동안의 작별을 예고했으니까.(그래놓고 월요일날 일본 슴콘 공지를 낸 에셈의 작태에서 오늘의 사태도 예상했어야했는데^^!) 윤호가 참석 못하는데 드라마 스케줄까지 잡혀 있는 창민이만 참석하는 것도 이상하고, 슴에서 드라마 스케줄 때문에 빠지는 경우가 한두 번도 아니었고. 심지어 에셈에서 공지를 낼 때 "군입대 때문에 참석하는 그룹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주의사항도 포함시키고 있었으니, 걍 티켓 팔려고 동방신기 이름 넣어놨군ㅇㅅㅇ 정도로 생각하고 티켓팅은 대부분 스루했다. 아 잡덕은 제외하고. 에셈 콘서트 응모 배율 제일 낮았던 해가 올해였다니 말 다했지. 그런데 정작 뚜껑 열어보니 무슨 윤호는 불참하지만 창민이는 참석한다는 공지가ㅋㅋㅋㅋㅋ 오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슴다워... 딱 봐도 티켓 때문이구나 싶었던게. 발표 나자마자 옥션 티켓값이 뛰고 트위터 알티요청이 [양도]에서 [구함]으로 변하더라. 아무튼 우리 입장에서는 참석 안할거라 생각함->창민이가 생각함 이지만, 실제로 공식적으로는 동방신기 참석->윤호가 불참함 순으로 공지가 났다는 거다. 때문에 회사에서 동방신기로서의 무대를 창민이에게 요구했을 가능성도 적잖고, 애초에 회사에서 창민이를 슴콘에 무리하게 참석시키지 않았으면 세트리스트고 뭐고 문제가 발생할 싹부터가 없었다는 데서 저격 대상은 명백하다. 헌데 단순 아쉬움 표현을 넘어 그 책임론을 창민이에게 묻고, 그룹에 대한 애정도를 운운하는건 어이가 없을 뿐.

 

 

 

 

 

 

 

 

7. 군 문제를 떼어놓고 생각하더라도, 당시만 하더라도 가시밭길이 될 게 뻔히 보이는 동방신기로서의 재시동을 받아들였다는 것부터 창민이의 그룹에 대한 애정을 의심할 여지는 없잖은가. 이건 윤호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한 명에게만 동방신기가 목숨같은 게 아니다. 둘이였기에 '그룹 동방신기'가 사라지지 않고 그 이름을 이어갈 수 있었고, 그 이름을 이어가기 위해 아직도 애들은 부단히도 노력중이다. 일이 잘 되었으니 그 때 선택이 잘했던 거다 하는거지, 그리고 그 잘 되기까지 애들이 잘 해 주었으니 그렇게 말할 수 있는거지. 사실 재시동 전에 두 사람의 동방신기가 안 될거라 예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고 그 과정에서 참 모진 소리도 많이 들었었다. 더 듣고 덜 듣고를 떠나서 둘 다 들었다. 그게 어느쪽 고통이 몇이고 어느쪽 고통이 몇이었다고 측정할 수 있는건가? 팬들조차도 그저 기사 댓글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염과 탈모에 시달린 팬이 있었고 이 질끈 물고 피눈물 흘려가며 싸웠던 팬도 있었고. 그저 모두가 아픔이었고 시련이었던 것을. 그냥 그 시기를 겪고 동방신기를 되살려낸, 그리고 유지시키는 애들이 기특하고 예쁠 뿐이다. 그래서 더 그 동방신기를 허투로 대하는 회사가 미운 거고.

 

이게 비단 슴콘만이 아니라 갖가지 문제가 엮여있지 않은가. 물건 팔 때 빼고는 동방신기 언급도 않는 슴글로벌 트위터며, 공연 추가 요청은 고사하고 남들 다 내는 매진기사 하나 제대로 내지 않는 회사 홍보팀이며. 심지어 공연후 보도자료 뿌릴 때 관객수도 줄여 냈더라. 우리가 2, 3층을 양옆 한구역씩을 빼고 모두 개방했고 스탠딩 A, B구역이 1150석, C, D구역이 1850석이었는데 우리보다 스탠딩 덜 연 팀이 좌석수 세보니 1만 3천 500여석이었다니 그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어질 수가 없는데 보도자료는 1일 1만 2천석 드립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보도자료 낭낭하게 난 것도 그 심했던 메르스 여파에도 그 예매현황을 보였으니 이슈가 되서였고 아니었다면 정말 기사가 났을지도 의문이다. 어떻게 남들 다 내는 매진기사도 안 내? 난 하루 더 추가해주려고 그러는 줄 알았지^_^;;;; 애들 각자 개인활동 하고 있는 시점에도 홍보는 셀프로. 'SM' 이름 단 데서는 언급도 않는다. 입대 전부터 애들 성과 기사 안 내주는 건 유명했지만 최근에는 그냥 아주 없다고 해도 무방. 애들은 애들대로 열심히 이용하고 대우는 나쁘고. 지금 슴콘에 대한 분노도 그 연장선이지 애를 저격하려고 분노하는 건 아닌데. 동방신기를 애정하기 때문에 그 동방신기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분노인데 그 분노의 방향이 동방신기 멤버에게로 향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8. 말주변도 글주변도 부족해서 참 상념은 많은데 그거를 풀어가는건 힘이 든다. 사실 내게 있어 오늘 참 행복한 하루였다. 당신을 주문합니다가 생각보다 더 잘 뽑혀서 빨리 보고 감상문 쓰고 싶다 국대오빠로 연성하고 싶다ㅏㅏㅏㅏ 하고 좋아서 오전부터 덱데굴 굴렀었고, 이윤 세손님 영상스케치도 올라왔고, 다른 거 다 떨쳐내고 보면 창민이가 그 바쁜 와중에도 슴콘 찾은 팬들 위해 쩔어주는 무대 만들어줬고. 중계만 들어도 창민이 목소리는 참 성량부터가 달라서 쩌렁하게 들렸고 영상만 봐도 무대 핀포인트가 누구에게 맞춰졌는지가 보였다. 그 압도적인 장악력이라니.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동방신기는 특별하다. 그 쩔어주는 무대장악력을 가진 애가 솔로곡으로는 커버곡을, 그룹곡은 코라보로 대치된게 너무나 빡이 쳤지만ㅋㅋㅋㅋㅋㅋ 역시 결론은 그래 슴을 공격하는 거고. 내 오빠들은 그저 사랑하고 사랑만 받아도 마땅하다는 것.

 

 

 

 

 

 

 

 

 

 

슴콘 굿즈 판매 상황도, 단콘인지 합동콘인지 모를 지경으로 붉게 물결쳤던 회장의 레드오션도.

회사에게 어떤 시그널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하긴 뭐 언제나 시그널을 보내지만 그걸 슴은 앗 동방신기는 소중하게 대우해야겠당! 이 아니라

앗 동방신기가 엄청 중요하네 이러면 의존율 높은게 들키니 숨겨야겠당! 이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게 문제지.

 

 

 

팬들도, 윤호도, 창민이도 모두 수고한 날.

많이 눈물나고 힘들었는데 그래도 글 쓰는 동안 어느정도 정리된 거 같다.

이상하게 하지 못한 말도 많이 남은 거 같지만 처음보다는 그래도, 그래도.

 

 

 

자고일어나면 나에게도 모두에게도 어제보다는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