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세계의 시작이 있었다.



인간들은 세계를 방황했다. 이미 세계는 다른 생명체들로 점령되어 있었다. 인간들은 그들과 맞서기에 지나치게 약했다. 날카로운 이빨이나 발톱도, 빠른 발도, 더위와 추위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도 인간에게는 없었다. 그리고 막 시작된 세계는 지나치게 덥거나, 지나치게 추웠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헤매고, 헤매고 또 헤맸다. 



그리고 마침내 인간들은 세계의 공동을 발견했다. 아직 어떤 생명체도 살지 않는 공간이었다. 다만 그 공동에게는 소유주가 있었다. 용, 이었다. 인간들은 용에게 요청했다. 만물 중 가장 위대한 이여, 부디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대는 가장 하늘에 가까운 존재, 땅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 존재. 땅에 의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이 가여운 존재들을 돌보소서. 인간들의 요청에 용은 응답했다. 단 거기에는 조건이 따랐다. 



- 나는 아득한 세월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존재다. 미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단, 미물들은 지나치게 빨리 변한다. 은원조차도 빨리 잊고 말겠지. 



-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 믿지 않는다. 고로 너희 종족을 걸고 약속해라. 이 공동은 나의 영역이며, 그 공동 안에서 생육하고 번성할 모든 것은 나의 소유요 내 권한으로 자유로이 다룰 수 있다. 이 약속은 너희가 이곳에서 살아가는 한 대대손손 이어질 것이요, 약속의 발안자인 내 마음이 변화할 시 즉각 철회될 것이다. 



엄중한 용의 약속을 인간들은 받아들였다. 그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용은 가장 위대한 존재, 인간들은 용에게 하찮은 미물에 불과했고 인간들의 사소한 것으로 일일이 간섭하진 않을 터였다. 그걸 걱정해 용의 땅을 떠나기에는, 인간들은 약했고 지쳐있었다. 



그렇게 인간들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온도가 맞는 땅에서 인간들은 번성하였고 발톱도 이빨도 없는 대신 도구를 만들어 생존해 나갔다. 자연의 힘을 빌리고 연금술을 익혀 저희들을 지킬 힘을 얻으려 애썼다. 그 모습을, 위대한 용은 세상을 유희하며 지켜보았다. 제 땅에서 미물일망정 제 권속들이 세를 넓혀가는 모습은 영겁의 세월을 사는 용에게 신선한 자극이었다. 용에 비해 지극히 짧은 순간을 사는 인간들은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해 살았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용은 제가 본 중 가장 재미있는 인간을 만났다. 용과 닮은 인간이었다. 꿈을 갖고 있지 않은 인간. 동시에 용과 가장 닮지 않은 인간이었다. 꿈도 없는 주제에 자신 아닌 남의 기대를 위해 자신을 태워가며 살아가는 인간. 이런 존재도 있구나. 처음에는 신기해서, 그리고 불쌍해서, 가여워서, 그러다가 그 바르작거림의 빛이 황홀해서. 용은 어느새 제가 그 인간을 사랑하게 된 것을 깨달았다. 



인간의 이름은 창민이었다. 용이 창민이를 사랑하듯 창민이는 용을 사랑했다. 창민이는 꿈도 없었고, 살아갈 이유도 없었으며, 태어날 이유도 없었다. 당시 마도제국의 황자로 태어나 고귀한 피였으나 그 궐 어디에서도 창민이의 탄생을 바라지 않았기에. 황후에게는 이미 고귀한 핏줄의 황태자가 있었고, 누이인 황녀는 계승권과는 관계가 없어 아비의 귀애를 받았으나 어중띤 배에서 태어나 어중띠게 황위를 위협할 수 있는 창민이는 태어날 때부터 왜 태어났을까, 차라리 계집애로나 나지. 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것이다. 이름을 떨칠 만한 일은 네 형을 위협할 수 있으니 하지 말라 하였고, 돈을 모으는 일도 그를 어디에 쓸지 모르니 하지 말라 하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꿈은 사치였고, 삶의 이유가 없었기에 놓아버리는 것이 가장 편한 삶이었다. 



그래도, 살았다. 열심히 살았다. 용의 눈에 띌 만큼. 둘은 연인이 되었고, 용은 제 연인이 저보다 한참 빨리 죽을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그 반짝이는 삶이 저처럼 무뎌져버릴 것이 무서워 차마 그 수명을 강제로 늘리지 못했다. 대신에 준 것이 마법이었다. 창민이는 마법사였고, 용은 제 연인이 보다 강력한 마법을 쓸 수 있게 되길 원했다. 



용의 마법은 인간들이 쓰는 마법과는 달랐다. 인간은 자연이 가진 힘을 계산하고, 분석하고, 그래서 이끌었다. 반면 용의 마법은 의지에 기반한 것이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 말만으로 자연은 용에게 복종했다. 세계가 용에게 소속되어 있기에 가능했다. 용은 자연에게 명령했다. 내 반려의 의지가 곧 나의 의지이니 너희는 나를 따르듯 내 연인을 따르라고. 



용이 간과한 것이 있다면 인간의 욕망이었다. 언제나 제 남동생보다 귀애받고, 사랑받던 제국의 황녀는 제 남동생이 저보다 더한 힘을 손에 쥐고, 용이라는 세상 그 어떤 힘보다 강력한 뒷배를 손에 넣었다는 것을 못내 질투했다. 그 질투를 근원으로 황녀는, 동생인 창민이를 살해해 그 힘을 제 힘으로 삼았다. 최초의 흑마녀의 탄생이었다. 동생의 피로, 마법의 힘으로 황녀가 제 미모를 한층 가꾸는 동안 자연은 용에게 그 소식을 전했다. 제가 잠시 눈을 뗀 새 일어난 비극에 용은 분기탱천했다. 용은 인간 ‘종족의 약속’을 거론했다. 



- 너희들, 이 배은망덕한 것들아. 족속들이 다 나의 세상에서 번성하였고 너희 목숨이 다 내 손에 붙어있거늘 어찌 감히 사리사욕을 탐하여 내 사람을 죽였느냐. 너희 미물 중 내게 오로지 의미 있는 것은 내 연인임을 몰랐더냐. 간특하고 못난 것들아. 내 땅을 떠나거라. 다시 번성도 하지 못하고 세상의 방랑자가 되어 몸 거할 곳을 찾아 떠돌아다니던 시절로 돌아가거라. 멸망하거라. 



세상의 주인이 내린 저주는 세상을 파괴했다. 기근과 절망이 온 천하에 넘쳐났고, 이에 살고자 했던 마법사들이 용의 진신이 잠든 곳 – 절망의 숲으로 떠났다. 



* * *



“…설마 그 용이 대마법사 오즈라는 거야?”


“맞아. 그 이름도 연인이 지어준 거였지. 세계에 존재하는 공동 ‘O’와 세계의 끝인 ‘Z’를 따서.”


“연인이 지어준 이름 치고는 낭만적이진 않은 것 같은데.”


“아니거든. 세상의 시작은 다른 이가 열었을지 몰라도, 세상의 중간도 세상의 끝도 다 너란 얘기잖아. 얼마나 낭만적이야! 깎아내리지 마!”


“왜 그렇게 흥분하고 그래. 네 얘기도 아니잖아.”



갑작스럽게 펄쩍 뛰는 꼬맹이 때문에 오스카는 깜짝 놀라 진정하라고 손을 내저었고 꼬맹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아무튼 낭만적인 건 맞아. 애초에 저 이름을 지은 게, 용에게도 진명이 있었지만 그 진명은 자신만이 알고 싶다고, 용을 부를 수 있는 예명을 지은 거였거든.”


“음. 아무튼 대마법사가 용이라는 건 충격이다. 일단 이런 건 어느 역사책에서도 안 다루는 이야기니까. 확실히 말은 되네. 왜 기근이 시작되었는지도, 왜 마법의 기원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말이 다른지도.”



그래서, 그 뒤 이야기도 계속 해줘. 흥미진진하게 듣던 창민이의 재촉에 꼬맹이의 눈이 먼 곳을 향했다. 



“…용의 레어 근처에는 용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몬스터들이든, 이종족이든, 동물이든 더 강해지게 돼. 그게 가디언이지. 그로우족도 그런 이들이었어. 철저하게 주인의 명을 따르는 가디언들은, 제 주인이자 세계의 주인인 용을 노하게 한 인간 마법사들을 적대했어. 칩거한 용, 그러니까 오즈도 그걸 방관했지. 만약 최초의 흑마녀, 황녀가 설치지 않았다면 그 때 인간들은 멸망했을거야.”


“황녀가, 무슨 짓을 했는데?”


“고대 인간들의 마법, 용의 마법. 황녀의 마법은 그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았어. 우리가 흔히 아는 흑마법처럼 부정적인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용이 허락하지 않은 이단의 힘이었지. ‘세계의 주인’의 명에 의해 마법은 더 이상 인간들의 것이 아니었고, 마법사들은 갑작스럽게 힘을 상실한 충격에 황녀의 꼬드김에 넘어가고 말았어. 흑마법을 받아들이면, 예전처럼 다시 마법을 쓸 수 있다고.”


“…진짜 못됐네.”


“용은 인간의 멸망에 유예기간 천 년을 줄 수 있다고 했어. 인간들 스스로의 손으로 황녀를 죽인다는 전제 하에. 고대 마법으로는 흑마법을 대적할 수 없기에, 용의 마법 또한 빌려주었지. 춤과 퍼포먼스로 자연에게 양해를 구하고 의지로서 그 자연의 힘을 빌리는. 흑마법은 왜 춤과 퍼포먼스로 통제할 수 없는지 궁금해했지? 기원이 다르니까.”



한 호흡을 쉰 꼬맹이는 입술을 축이고 다시 말을 이었다. 



“아무튼 용이 허락한 마법으로 마법사들은 흑마녀단의 수장이었던 황녀를 죽이는데 성공하고 흑마녀단을 내쫓았어. 그 대가로 용은 세상에게 다시 일시적으로나마 생존을 허락하고 칩거했지. 단, 어디까지나 유예였어. 천 년간 기다리겠다고. 그 동안에 제 연인이 환생한다면 연인의 답을 통해 인간을 살릴지 아닐지 정할 것이요, 환생하지 않는다면 종족의 계약대로 세상을, 인간을 멸하겠다고. 천 년 안에 풀어야 하는 ‘태양의 서’ 봉인의 실체는 그거다. 봉인을 풀 수 있는 건 연인의 환생체뿐이야.”


“사실상 그럼 망한 거 아니야?”


“그럴까? 어떨 것 같아?”



꼬맹이는 사나운, 혹은 짓궂은 미소를 흘렸다. 



“-뭐, 글쎄.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으니까. 본인이 깨달아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고. 아무튼 네가 궁금해하던, 시티 오즈 주변에서만 마법이 허용되는 것도 그 때문이야. 용이–전설에서는 대마법사 오즈라고 하고 있지만-직접 마법을 허락한 곳이 스쿨오즈뿐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런 걸 궁금해하고 의문을 가진 너의 자세는 아주 훌륭해. 꼬맹이의 손이 오스카의 머리에 닿아왔다. 암만 봐도 어린 주제에, 나이 지긋이 먹은 노마법사마냥 말투는 괴팍하기 그지없고. 그래도 하는 짓을 보면 다정하기 짝이 없어서 그 조그마한 몸을 꼭 끌어안아 주고 싶게 했다. 꼬맹이가 자꾸 저를 쓰다듬어주려는 것도 이런 기분이려나. 좀 다르겠지. 나는 꼬맹이와는 다르게 커서, 180도 넘는 장신인걸. 오스카는 제가 떠올린 생각에 스스로 웃으며 저를 쓰다듬던 꼬맹이를 안아 올렸다. 꼬맹이의 미간이 또 확 찌푸려진다. 



“애 취급하지 말랬지?”


“하지만 이렇게 귀여운걸. 언제 클래나, 꼬맹이는.”



그 말에 한숨을 내쉬는 꼬맹이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내려놓았다. 자꾸 한숨 쉬면 복 나가.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어떻게 아는 거야 너는?”


“……글쎄, 어떻게 아는걸까?”


“뭐,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돼. 아무튼 고마웠어. 그럼 네 얘기대로라면 내일 나와 내 동기들 중 용의 연인이었다던 사람의 환생체가 나타나지 않으면 세상은 끝난다는 얘기네?”



그럼 너랑 나랑 만나는 것도 마지막이려나. 그건 좀 싫은데. 나 졸업했다고 너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싶었거든. 졸업식 때 아버지는, 분명히 안 오실 테니까. 으응, 나쁘신 분은 아니야. 그냥 매사에 조심스러우실 뿐이지. 그리고…날 보면 엄마를 떠올리시는 분이기도 하고. 왜 그렇게 봐? 아니야, 동정하지 마. 나한텐 너도 있고.



너도 있고. 

너만 있으면 돼. 




* * *



잠깐 자리를 비운 새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도로시가 납치당하고, 그런 도로시를 구하러 마녀를 좇고, 흑마법을 쓰고. 어쨌든 도로시는 구해냈지만 약속의 시간은 이미 끝나 있었다. 결국, 용의 연인이었다던 사람의 환생체는 나타나지 않았나보구나. 그럴 수 있었지만 뭔가 억울했다. 학교에 있는 동안은 자유롭게 외출도 할 수 없었고, 꼬맹이가 사는 절망의 숲은 출입제한구역이라 몰래 가지 않으면 안 됐다. 하고 싶은 것도, 하지 못한 것도 너무 많았는데. 졸업을 하고 나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미련이 자꾸만 넘쳐서. 세상이 끝나면 딱 하나뿐인 온기와 영영 작별이라는 게 억울해서. 용도 자비를 베풀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법을 시도했고. 



그 순간, 봉인에서 하얗게 빛이 쏟아졌다. 모든 것이 기억났다. 오스카의 기억 속에, 과거 창민이의 기억이 더해졌다. 내가 오스칸지 창민인지 모르도록. 단 하나 분명한 것은, 내가 사랑한 용의 기억. 오즈의 기억. 



나만 아는 진명, 정윤호의 기억. 



일부러 꼬맹이의 모습을 하고 주변을 맴돌았던 걸까. 나는 빛속에서, 다시 본래의 모습을 하고 걸어오는 정윤호를 보았다. 천 년의 세월을 돌아 나는 간신히 이 자리로 왔는데, 그는 천 년 전과 하나도 다름이 없다. 그것은 축복이 아니다. 저주다. 마모되지 않는 기억 속에 그는 수백, 수천 번 내가 죽는 모습을 떠올렸을 거다. 그럼에도 그는 기다렸다. 내가 돌아올거란 믿음을 안고. 나는 그에게 달려가 끌어안았다. 보고 싶었어. 



“아득한 시간을 산 존재가, 새삼 어린 척 하니 좋았어?”



꼬맹이로 둔갑했던 것을 가지고 놀리자 그가 나직하니 웃었다. 어린애처럼 뾰로통하게 구는 모습도 귀엽지만, 이 다정하고 넉넉한 미소가 그리웠었다. 따뜻한, 온기. 나에게만 향한. 



“아니, 너를 보고 있는 게 좋았어.”



얼마나 애가 탔는지 몰라. 태양의 서 봉인 해제의 조건에는, 환생체가 스스로 환생체임을 알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네가 마법을 써줘야 했어. 너는 유일하게 내가 마법을 허락한 존재. 흑마법도, 백마법도, 내가 다스리는 세상 모든 힘을 너 역시 나처럼 쓸 수 있어. 태양의 서 봉인은 흑마법으로도 백마법으로도 깰 수 없도록, 그 이상의 마법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기에 네가 오면 쉽사리 알 수 있었지.“



그러니까, 포기하지 않아줘서 고마워. 마지막에 나를 떠올리고, 나와 같이 살고 싶다고 생각해줘서. 

용이, 윤호가 오스카 혹은 창민인 존재에게 키스의 비를 퍼부어왔다. 천 년 만에 되찾은 연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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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은 했는데 글에서 쓰지 못한 설정

1. 도로시는 레알 그냥 인간임. 창민이가 만든 구두는 용과 같은 단계로 마법을 다스릴 수 있는 창민이의 마법에 의해 탄생했기 때문에 인간인 도로시도 마법사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했다는 설정. 뮤지컬에서 도로시의 구두가 오스카에게만 반응한 이유도 그 구두를 만든 사람이 오스카기 때문에. (호민 제외 럽라 뿌셔뿌셔 흥'ㅅ'-3)

2. 그로우족의 경우 기원은 드래곤 레어를 지키는 가디언들. 판타지소설에서 드래곤 레어 지키는 가디언들은 몬스터라도 이지를 갖고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데서 착안. 드래곤보다 윤호가 더짱쎈용이라는 설정인데 그럼 수인들에게 변신능력 선사할 정도도 되겠지ㅇㅇ 그리고 그로우족들은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 본모습이기 때문에 마법능력은 못 씀. 대신에 기원전 마법이었던 원소마법은 자연요소를 기반으로 하므로 이걸 인간마법사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쓸 수 있다. 


또 뭐가 있었던 거 같은데....? 생각나면 또 덧붙여놔야지 2차창작덕후는 스쿨오즈 참 좋았다 2차창작을 못해서 그렇지
그리고 용윤호 인간창민 너무 좋다. 진짜 좋다. 누가 좀 풀어줬으면 좋겠다 (라지만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야겠지 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