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면서



언젠지는 모르겠는데 항상 어렴풋이 하던 생각이다. 옛날 자료를, 그러니까. 재시동 전 두 사람의 모습이 기록된 - 그리고 그 외의 사람들의 모습도 담겨진 - 영상들을 내가 다시 볼 수 있을까. 그걸 정리할 수 있을까. 몰랑몰랑한 어린 윤호와 창민이가 사랑스러움에도 갖가지 감정들이 치밀어 올라, 그게 불가능하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던 탓이다. 증오, 두려움, 원망, 슬픔, 안타까움.... 내게 있어 과거는 아팠다. 과거가 나쁘지 않은 '좋은 것'이었기에 더 그랬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사랑스럽게만 영상을 볼 수 있던 시절이 분명히 있어서, 그 때와 다른 시선으로 '봐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 속상했다. 


생각해보면 그런 거 같다. 소송은 멀쩡했던 생살이 찢어져나가는 고통이었다. 나는 다섯명의 동방신기도 참으로 좋아했으니까.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세명이 생살을 찢어내며 나갔고, '동방신기'에 퍼붓던 내 애정은 갈길을 모르고 멈췄다. 동방신기의 시계도. 찢겨져나간 살점은 너덜거리기 마련이다. 거기에 균이 침입하면 곪아서 고름도 생기고. 그랬지. 찢겨져나간 살점에 소독약을 붓지는 못할 망정, 다분히 의도된 갖은 루머와 눈물나는 욕설들은 동방신기라는 이름에 패인 상처의 흔적을 더욱 깊게 했다. 그걸 바란 사람들도 분명 있었을게다. 계속 아프기를. 아파서 동방신기라는 이름이 기어이 죽어나가기를. 그래서 저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걸 전리품으로 취하기를. 모 드라마 대사처럼 추억은 아름답지만 힘이 없으니까. 동방신기의 시간이 계속 멈춰있었다면 그 상처를 곪게 하려는 공격은 멈추지 않았을테고 방어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상처는 낫지 않고 그냥 옛날옛날 다섯명의 동방신기가 있었는데요, 세명이 나가고 동방신기는 사라졌습니다-가 됐겠지. 그런 스토리를 바란 사람은 분명히 있었을거다. 2009년, 2010년. 하루하루가 너무너무 힘겹고 아팠을 때. 울면서 계속 싸웠던 상대들은 당연한듯 그래야 한다고 말했었다. 다섯명의 동료, 를 나는 좋아했지만, 나보다 더 그 동료들과 가깝게 지냈을. 직접적으로 살점이 뜯겨져나갔던 윤호와 창민이인데. 그네들은 '동방신기의 핵심'이 나갈 때 같이 나오지 않았다고. 괘씸하다고. 그러니까 망해야 한다고. 동방신기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오는 건 너무 뻔뻔한 짓거리 아니냐고. 세 명이 from 동방신기라는 이름을 붙이고 자기들끼리 돔에 서고 MAMA에서 상을 받을 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던 논리가 윤호와 창민이에게만 가해졌다. 


그런 모든 말들을 헤치고 동방신기는 돌아왔다. 그 후로도 한동안은 계속 싸움이었다. 소송을 건 사람은 따로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아이들이 동료를 배신했다는 욕을 먹었다. 앨범을 내고 인터뷰를 하는 것은 아티스트로서 당연한 행위다. 그네들도 계속 하고 있었다. 철저히 피해자의 입장에서.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들이 소송을 건 회사 SM이 가해자라고 상정하면. 동방신기는 거기에 낄 새가 없다. 소송 당사자가 아니니까. 그런데 당사자보다도 더한 욕을 먹고 더한 피해를 입었으니까. 꽃처럼 예쁘던 20대 초반, 아이돌로서 한참일 시간을 소실했다. 영상으로 잔뜩 박제해두기도 아까운 반짝반짝한 시간을. 자기의 의지가 아닌데도 강제로. 그런데도 나오지 말라고, 더 계속 그 자리에 있으라고. 나오지 말라고. 3명은 해도 되지만 2명은 안된다고. 웃기는 잣대가 드리워졌다. 웃기게도 그게 애들을 더 사랑하게 해줬다. 이렇게나 예쁘고 바른 애들인데, 그런 불합리한 잣대로 듣지 않아야 할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정말 말하기도 민망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동방신기가 잘되지 않는다면 세상은 뭔가 잘못된 거라고. 너무 거창하고 너무 비장한 거 같지만 그랬다. 애들이 겪은 모든 사건의 정도는 심한 수준이어서, 거기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았으면 했다. 20대 초반, 세상 무서운 걸 모를 나이다.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실제로 동방신기는 항상 위를 향하며 걸어온 애들이었고. 한다고 한 건 정말 이뤄내는 애들이었고. 동방신기였다는 것을 빼놓고 20대 초반이란 나이만 생각해도, 윤호와 창민이에게 소송은 그 나이 때 겪을 수 있는 일 치고는 너무나 잔혹한 일이었다. 


소독약을 처음 상처에 부었을 때 자극 때문에 더 아픈 것처럼, 듀오로서의 본격적 시동은 안 들어도 될 말을 더 많이 듣게 했다. 그렇지만 소독하고, 고름을 짜낸 후 상처는 아물 수 있었다. 창민이가 Rise..의 가사에서 그랬지. "상처가 머물다 간 곳엔 시간이 찾아와서 어루만지고 다시 새로운 기억을 피울 거"라고. 참 좋은 가사고, 그 가사가 맞았다. 시간이 약이었다. 에스엠에서 분홍색 공지가 뜨고 두 사람이 돌아올 것을 예고했고... '동방신기'의 시계는 다시 째깍이며 움직였다. 노래를 부르고 무대를 가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헤집어졌던 상처는 점차 아물어갔다. 내가 과거 영상을 보고, 과거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그래서 생각보다 빨랐다. 두 사람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예뻐서. 좋아서. 갈퀴갈퀴 찢긴 상처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면 절대 보지 못했을 거다. 볼 때마다 너무 아프고 괴롭고 배신감을 느껴서. 그러나 윤호와 창민이 덕에 도톰하게 새살이 차오른 마음은 이제 더 이상 걔들에게 어떤 감정도 들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동방신기의 10주년 활동에서 느껴진 건 여유였다. 그 여유는 믿음에서 나왔다. 더 오래갈거라고 확실히 믿으니까 힘을 조금 빼고 편안하게 가도 된다는 그런. 그래서 나도 같이 좀 더 여유로워졌다. 동방신기의 현재는 둘이라는게 명확하고, 미래도 둘일거고. 그게 확실해지니 과거도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전부 두 사람의 것이니까. 그저 나는, 두 명의 옛날 모습을 볼 뿐이었다. 동방신기에 '있었던' 사람이 거기 같이 나온다고 해도, 이미 그들과 동방신기의 연이 끊어졌기에 어떤 감흥도 주지 못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과거는 힘이 없으니까. 그 땐 있었지, 지금은 없지. 그뿐이다. 과거 영상 속의 그들은 박제되버린 사람들이다. 동방신기는 여전히 현재를 살고 있고. 나간 사람들에게 그 시간은 '이력'은 될 수 있겠지만 '과거'와 '역사'를 언급할 수는 없다. 그들은 이미 동방신기의 시간에서 빠져나갔으니까. 


10주년 맞이 타임슬립 콘서트에서 동방신기는 웃으며 얘기했다. 어떤 불가피한 힘에 의해 참 좋은 과거 노래를 듣지 못하는 분들이 있어 이 노래를 부른다고. 그 불가피한 힘, 악령같은 존재가 빨리 팬덤에서 떠나가기를 바란다. 그런 마음을 담아 나는 이제 동방신기의 과거 영상을 보고, 노래를 듣는다. 과거에 대한 미련이나 그리움이 아니라, 동방신기의 어렸던 시절을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과거의 시간도 결국은 오롯이 윤호와 창민이의 것이니. 뿌리를 자른 존재가 어떻게 되든 알 바 아니고, 그저 바라는 것은 동방신기의 것이 동방신기에게 돌아가길. 
 

1. Hug MV




허그가 나올 때 나는 지극히 평범한 보통 학생이었다. 1세대 아이돌 고루고루 핥아봤고(뜨거운 오빠들부터 팬지시절을 거쳐 신화까지) 아이돌보다는 일반 가수가 흥할때여서 그런 노래들도 많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고쿠센을 필두로 일드가 한참 흥할 시절이라 일음에도 관심이 좀 있었고, 만화도 좋아했고. 호모도 오래 팠다. 그래 어릴 때부터 난 참 안 될 아이였어(...) 이것저것 참 관심많던 과거의 나를 돌이켜보면 10년째 동방신기에 붙들려있단게 참 신기하다(그리고 호모도 여전히 파고 있다). 아이돌은 나오면 족족 망하던 시기였다. 지금도 음반시장은 불황이라고 하지만 체감상 그때가 더 심했다. 그 땐 팬사인회 이런것도 없어서 아이돌 빠수니들도 빡세게 CD를 사는 문화가 아니었으니까. 지금처럼 아이돌 문화 주축이 20대인 것도 아니고 다들 10대 교복수니들이어서, 코묻은 용돈을 아껴 CD 한 장 살 돈으로 카세트테이프(!) 두 장을 사는 경우도 많았다. 어차피 차트에는 똑같이 하나로 잡히니까. 쓰다보니 정말 정말 옛날같군-_-


아무튼 아이돌은 나오면 나오는대로 다 망할 것 같았다. 음원 시장은 체계도 안 잡혀 있었고, 음반시장은 불황이다보니 결국 가수가 돈 벌 수 있는 구석은 방송 출연과 행사였다. 그리고 그건 이미 파이가 다 갈려나가 있었다. 대강 생각해봐도 보아, 이수영, 장나라, 비, 세븐, 에스지워너비, 버즈...소위 노래방형 가수들. 대중호감도가 높은 가수들. 아이돌이 못 뜨는 이유는 그거였다. 1세대 여파로 빠수니들이나 좋아하는 붕어들, 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짙게 깔려 있었다. 지금 아이돌들보다 훨씬 좋은 노래를 들고 나와도 뜨질 못했다. 테이크라던가 케이팝이라던가 파이브라던가 블랙비트. 여돌로는 밀크 신비 LUV 슈가 쥬얼리 등등. 그나마 여돌 쪽이 좀 더 떴군....은 그래도 남돌보단 대중성이 있어서. 방송출연을 하려면 대중호감도가 높아야 하니 아이돌로서는 승부가 안 됐던 거다.





반주 직전 고요하게 멤버들 얼굴을 돌아가며 한 번씩 비추는 장면에서 이미 내 심장은 포로가 돼 있었다 orz




그런 상황에서 동방신기가 나왔다. KMTV랑 Mnet이 음악채널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었고 J-POP MV라던가도 많이 틀어주던, 음악채널의 본분에 충실하던 시기였다. 아무 생각없이 채널을 틀어놓고 보고 있는데 쿠쿵, 쿠쿵, 쿠쿵. 아직도 나는 저 심장소리를 닮은 도입부를 들으면 설렌다. 세상에, 소년들은 상큼했고 노래는 발랄했다. 막연하게 생각했다. 얘넨 뜰 거 같애. 그 예감은 맞았다. 가장 먼저 체감한 건 호모쪽이었다. 미자도 성인동 들락거리는게 가능했던 시기를 지나 한 차례 검열이 있었고, 성인동은 물밑으로 숨고 미자들은 공개동을 다닐 때였다. 엔티카나 다음카페 위주로 미자들이 다니는 야오이동은 발달을 했었고. 그곳에서 동방신기의 비중은 정말 자고 일어나면 쭉쭉 지분을 늘리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나는 있어서는 안될 결정을 한다. 한 번 보러 가야겠다. 


내가 사는 일산에는 라페스타가 있었고, 라페스타에서는 KMTV 쇼 뮤직탱크의 녹화가 있었다. 아니 그냥 KMTV의 녹화가 많았다. 그리고 동방신기는 데뷔부터 한동안 KMTV에 참 많이도 나왔었다. 인근 학교의 교복수니들은 학교 끝나면 가방 멘 고대로 동방신기를 보러 가곤 했다. 거기 합류한게 잘못이었다. 제대로 낚였다. 이후에도 계속 아이돌 덕질을 하면서 많은 아이돌의 데뷔곡 무대를 봐왔지만, 허그만큼의 임팩트를 가진 무대는 없었다. 콩깍지인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건 허그만한 노래를 들고온 가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걸 소화하는 아이돌로서의 자세에서 동방신기만한 그룹은 없었다. 처음으로 곡을 가지고 나온 무대라는게 믿기지 않게, 나랑 몇살 차이도 나지 않는 애기오빠들은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기합이 과할 정도로 빡세게 들어가 있었지만, 그래서 더 귀여웠다. 힘있게 춤추고, 힘있게 노래하고, 긴장하는 가운데에서도 얼굴에서 미소를 떼놓을 줄을 몰랐다. 







그 때 내 최애가 창민이가 된 것은 운메이.....덕통사고....고양이에게 쪽 뽀뽀하는 빨간스웨터의 소년을 보며 흥 귀...귀엽지만 넘어갈줄 알아? 저렇게 노린 캐릭터라니...! 하는 마음이었는데 저 "내 마음이 이런거야~" 부분에서 제대로 크리티컬을 입었다. 세상에. 온 힘을 다해서 목이 꺾어져라 휙 넘기는 모양이, 얼마나 긴장해 기합이 들어가있는지가 보이는데 표정만은 또 생글생글 웃고 있어서. 느낀거다. 아, 아이돌이다. 진짜 오랜만에 아이돌이 나왔구나. 나중에 그 아이가 사실은 아이돌 할 줄은 꿈에도 모르던 애였단 걸 알고 또 웃고. 진짜 저건 타고난거라고 생각했는데. 








돌비는 아직도 빨간 스웨터의 소년만 생각하면 개처럼 울어요 심장이 아파서....!
헉헉헉 순밍아 해쳐요 헉헉헉




화아 윤호 슨배님....

 



오빠 뽀뽀하자 뽀뽀 -3-


 


이제는 볼수 없는 덧니
아직 젖살이 덜 빠져 통통한 얼굴에 덧니가 있는 윤호는 진짜진짜 귀여웠었다
 





으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과적으로 내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동방신기는 흥펀드였다. 뜰만한 이유가 있는 애들이었다. 동방신기가 뜬데는 시기적인 요인이 크다고 하지만 글쎄다. 아이돌 포화상태라는 지금과 달리 그 땐 아이돌 시장이 거의 죽어있었다. 아이돌이 안 팔리는 시대였다. 그나마 있는 아이돌 수니는 1세대 아이돌에 국한돼 있었다. 그 시기를 끝낼 수 있었던 건, 아이돌 자체가 매력있고 실력있는 존재라는 걸 강렬하게 각인시켰기에 가능했다. 동방신기가 아닌, 동방신기의 Hug가 아닌 다른 가수의 다른 무대로 그게 이뤄졌으리라는 건 나는 쉽사리 상상이 되지 않는다. 동방신기 이상으로 실력있는 아이돌 자체가 생각나지 않고, 그런 아이돌이 상큼하고 부드러운 멜로디의 노래를 힘을 빡 주고 추는 무대를 꾸밀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어서. 
 
 




 3. 동방신기 방송사별 데뷔무대 모음

기왕 정리하는 김에 모아봤다. 데뷔무대다. 데뷔무대 '라이브'다. 물흐르듯 유려하게 움직이는 동선과 '아카펠라'라는 생소한 단어를 가지고 빠수니들과 어그로들이 곳곳에서 키워 배틀을 뜨게한 아름다운 하모니. 참 예쁘다. 


031226 보아&브리트니 특집쇼 O holy night + Hug


 

Hug 무대만 자른 거. 개인적으로는 홀리나잇은 창민이랑 윤호 비중이 그리 많지 않아서 데뷔무대 보고싶을땐 허그 위주로 본다. 나 악개임'ㅅ'??










뀌요운 내새끼들ㅠ0ㅠ
눈가루 뿌리는게 예쁘긴 한데 캡쳐에는 대략 젖절치 못함..... 그래서 여기저기서 빌려왔습니다....


040206 KMTV 쇼뮤직탱크 O holy night + Hug

 



본격 앨범내고 첫 데뷔무대는 KMTV에서. 데뷔무대하고 두달 정도 간격이 있었다.
워낙 처음에 나올 때부터 각을 빡빡 잡아서 연습해 나온 덕에, 그 두달의 시간 간격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Hug를 아이돌 최고의 데뷔무대라 꼽는데 전혀 망설임이 없는 것도
그 신인답지 않은 가다듬어짐, 혹은 정말 신인다운 패기와 긴장이 함께 느껴지기 때문에.
(물론 아이돌 최고의 재시동무대는 '왜'다. 동방신기 첫 출발과 두 번째 출발은 모두 아이돌사에서 레전드라고 감히 칭해본다) 


음악전문채널이었던 때문인지 카메라 워킹도 나쁘지 않다.
돌출무대로 나올듯 나올듯 조금씩만 앞으로 걸어나오는 애들도 신인다워서 귀엽고.
토롯코를 타고 돔을 한바퀴 돌아버리는 지금의 애들을 생각하면 어쩐지 격세지감이라 키득키득 웃게 된다.  
옷이 너무 커보이지만 그건 지금의 눈으로 봐서...그때는 바지통이 넓은 게 유행이었다. 스키니진 따위ㄱ-



040207 음악캠프. 엠비씨는 사랑입니다...! 옛날 음방 다 1080p 고화질로 올려줌
그러고보니 동방신기는 1세대도 아닌데 음캠도 출연한 전적이 있구나. 과연 10년차 위엄.



시작부에 보이는 '2월의 신인' LED가 기분을 참 간질간질하게 만든다. 진짜 신인이었지. 
물론 관객석의 응원소리는 신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우렁차지만. 다시말하지만 데뷔무대다, 데뷔무대.
12월 26일 컴백쇼 한방으로 공방빠수니들을 저만큼 만든거다.

니가 주는 <마딛는> 우유와 부드러운~ 이라고 국어선생님 아들다운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며
눈을 사르르 내리까는 창민이가 귀여워쥬금.....옷은 안 귀여움.... 그래 닭집은 이때도 일을 안했어 p_q
윤호옷은 배색만 보면 좀 나은 거 같은데 근본없는 티셔츠라던가 티셔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크릉.

무엇보다 마음에 안드는건 카메라 워킹. 엠사 고화질 올려줬지만 이거는 용서 못해...
윤호가 센터로 서는 댄스브레이크 부분도 잘라먹어서 1절 끝나고 바로 창민이가 치고 나온다던가 
너의 자랑도 때론 투정도 다 들을 수 있을텐데~ 파트는 막냉이가 오른쪽으로 서고
나머지는 왼쪽으로 서서 주고받는 파튼데 창민이 서 있는 부분이 카메라에 하나도 안 담겼...  
내 마음이 이런거야~ 부분도 뜬금없이 카메라를 공중에 띄워서 위쪽에서 부감으로 잡질 않나 뭐 그런. 
거대 신인이긴 하지만 이땐 아직 신인 대우를 받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요계의 새로운 바람, 동방의 신이 일어났다! 동방, 신, 기! 라는 소개말이 참으로 인상적인
040208 SBS 인기가요 O holy night + Hug 영상.


인가 카메라 워킹은 클로즈업했다 땡겼다를 반복하는 구성이다. 
업해야 할 부분에서 뒤로 빠져버리면 좀 짜증나긴 하지만, 쓸데없이 카메라 회전을 하진 않아서 은근 무대 동선 보기가 좋다.
예로 너의 자랑도 때론 투정도~ 부분에서 엠사 음캠이 쓸데없이 위에서 카메라를 돌렸던거랑 다르게
정면에서 풀샷을 잡아서 주고받는 장면이 고대로 잡혔달까. 그러고 바로 창민이 클로즈업을 하고.
왼쪽부터 쭉 쓸어주기 때문에 윤호가 길게 잡힌다. 다른 사람이 센터로 나올 때 다시 쭉 빠져서 무대를 풀샷으로 잡아주고.
단순하지만 무대 보기엔 나쁘지 않다. 댄스브레이크는 여기서도 빠져 있어서 아쉽지만^_T
뭐 스브스는 인가 이전 보아브릿 특집쇼에서 댄브랑 오홀리나잇 포함해서 다 보여줬으니까ㅇㅇ 


040213 KBS 뮤직뱅크 영상. 



음캠이나 인가에 비해 뮤뱅은 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촌스러운 화면이다. 자막도 그렇고. 
그래도 무대보는 재미는 제일 있는 것 같다. 일단 의상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교복이야 (엉엉)
카메라도 너무 과하지 않게 움직이며 무대 흐름을 정확히 캐치해주고, 클로즈업도 제때제때 잘 들어간다.
허그가 화음 때문에 노래 부를때마다 파트별로 자리를 바꾸는 걸 보는것도 재미인데
그런 동선을 딱딱 잡아줘서 전체적인 무대 파악하기도 좋고.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음향.
라이브감이 제일 확실히 살아있어서, 애들 노래 잘하는게 꽂힌다.
얼굴이 빨개져라 노래를 부르고 힘을 빡빡 줘서 춤을 추는데도
안정적으로 노래부르는 게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데뷔 무대중에 제일 좋아한다.
지금의 뮤뱅을 생각해보면.....뮤뱅 돌아가 돌아가 옛날로ㅠㅠㅠㅠㅠ 



어째 제목은 리뷰라고 써놨지만 주절주절 사담이 긴 거 같다. 
사적인 경험담과 사적인 감상으로 그득그득한.... 뭐 어차피 10년전 노래고 좋은 리뷰, 음악적 리뷰는 수십 수백개가 그 사이에 나왔을 테니까.
 그냥 여기서는 데뷔때부터 동방신기는 얼마나 키라키라 아이도루였는지, 얼마나 열심이였는지,
윤호랑 창민이가 얼마나 귀여웠는지. 그런거 위주로 써봤다.
결론은 여러분 허그 무대 보세요 허그훠 허그밍보고 천국가세요....정도? 







그 아이들은 나중에 이렇게 변합니다 (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