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일상생활

120415 일기

옥돌비 2012. 4. 16. 01:06


사진은 위엄쩌는 2월 15일 도무콘은 모다모다 이미 수식어 레드오션



1. 사실 오늘은 셔틀이고 일기고 할 상황이 아니었다. 수니질 말고도 일상존중을 해야 했고 지금은 시험기간에 과제가 쏟아지고 있으니까? 실제로 콘서트 중에 오늘은 나 셔틀 못할거같다~ 고 트위터에서 다른 수니들하고 이야기하고 있기도 했고. 그치만 그럴 상황이 아니었던게. 예의 그 소식을 들어서.


2. 그니까 그냥 그런 4월 15일, 혹은 일요일. 조금 더 의미부여해서 도쿄돔 둘째날. 뭐 그런 날이 될 오늘은 윤호가 울었다는 소식 하나로 완전히 뒤집어졌고 나는 불판을 깔고야 말았다. 후기 읽으며 나도 울컥하고 그러다가 울고 술도 한 잔 하고. 별로 술 좋아하는 건 아닌데 그냥 맥주가 한 잔 하고 싶더라. 


3. 모르겠다 그냥 참 많이 맘이 미묘했다. 소식 듣고 좀 많이 울었고 그리고 뭔가 믿지 못할 것도 같고... 또 반대로 그러려니 싶기도 했고. 으아 왜 일본에서 움요? 왜 골디 아님요? 싶지만 생각해보면 참 많은 일들이 도쿄돔에서 있었고 그 자리를 다시 찾았고.... 한때 그곳에서 어떤 노래로 어떤 이벤트가 있었던 거 생각하면 새삼 벅차올랐겠지. 거기다 오늘은 가족들도 있었다도 하고 생각해보면 전혀 이해 안 가는 건 아니다.

단지 내가 기분이 이상했던 건 오히려 이해가 가서였다. 뭐랄까 나한테는 약간 부채감이 있어서. ㅎㅎ 열등감이라고 하면 열등감일 수도 있는데, 내가 애들 서포트를 욕심껏 다 못해준다던가. 결국 돔콘도 가야지 가야지 해놓고 못 가기도 했고. 해 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은데도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실제로 또 일본 팬들에 비해 못해주는 부분이 많고. 그치만서도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일단 서포트 할 기회가 왜 안돌아오는데요. 동방신기 한국 콘 언제 해요. 막 이런 울컥울컥한 감정들이 마이너스하게 가라앉아 있다가 빵 터진거다. 그니까, 너무 알겠어서. 거기서 왜 울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가버리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4. 그래서 더 아무렇지 않게 후기도 많이 읽고 사진도 보고 영상도 보고 했다. 내가 저엉 괴로울 정도면 그런거 못했겠지. 그냥 난 애들을 되게 많이 좋아하는구나, 하고 새삼 깨닫고. 조금 질투나기도 했지만 운 걸 본 비기들은 또 비기들대로 순정돋았달까. 반대로 어제 갔는데 오늘 못 갔다거나 했던 비기들도 우리랑 다르지 않은 반응 보이는 사람들도 많고. 그냥 사람은 다 같구나 싶고. 그냥 내가 애 우는 거 보고나면 탈덕할 마음 먹었던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냐 하며 마음이 가벼워졌다. 어떻게 보면 사실 감사하지. 무거운 짐 하나 내려놓고 내 아이도루가 달릴 수 있는데.

이벤트 보고 바로 운 게 아니라 참고 또 참다가 터졌다는 것도 그렇고. 한국어로 인사한 건 카아투어 날만 그랬다던데, 오늘은 카아투어 없는데도 카시오페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걸로 보면 그냥 정말로 벅차서 터진 눈물같았다. 국경을 떠나 참 많이 팬들에게 고마워하고. 응 그래줄줄 아는 내 스타. 그냥 그런 생각 하니 또 눈물나고 고맙고 예쁘고. 앞으로도 많이많이 함께 달리고 싶고. 그렇게 해서 극복했다는 그런거. 여전히 기분이 이상하긴 한데 이건 음 희망같은거? 오빠들 한국 오면 또 울게 만들어줄게 그니까 언능와 빤니와! 하는 기분이니까.


5. 근데 다시 멘붕될 소식이 있잖아? 이래이래 하느라 나는 아직도 과제를 못했을 뿐이고 과제 제출은 내일 10시 반일 뿐이고? 으으으으? 하여튼 그래서 과제하러 갑니당 아마도 좀 시간이 있으면 후기번역 했던거랑 사진이랑 좀 업뎃해놓고... 컵등자료도 꼭 올려야지 그리고 투어 후기 재미난 것도 또 번역해보고? 썰 풀것도 많고 아 근데 팬북 재고판매 공지는 또 언제 올리냐...........는 이 모든 희망사항에도 불구하고 나으 시험기간은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라는거orz 한동안 안보이면 일상존중하러간거예여 절대로 돈떼먹고 야반도주한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