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일상생활

111217 생존신고, 살아있어요. 그리고...

옥돌비 2011. 12. 17. 07:59



모두 ㅎㅁㅎㅁ하셨나요



1. 평안하셨나요. 정말 언제 마지막 글을 올렸는지 까마득할 정도로 오랜 블로그 방치 죄송합니다. 마스터즈도 없었는데 대체 뭐하고 있었냐, 라고 하시면 마스터즈는 그래도 바쁘셨고 계속 떡밥을 떨어뜨려주셨고 그거 주워먹느라 바빴.... 그리고 뭔가 끄적이고 있던것도 같고...? 여러 모로 그랬어요. 뭐 요즘은 그마저도 잠잠한데.. 그냥 좀 또 되게 개인적으로 복잡한 일이 생겨서... ㅎㅎㅎㅎ 덕분에 블로그에 생존신고 하면서도 소중한 덧글, 방명록에 아직 제대로 답변도 못드렸네요. 그나마 비번문의에만 응답드리고... 정말 죄송합니다. 늦게라도 좀 진정되면 꼭 달도록 할게요. 글 적어주신 분들 정말로 감사드려요.


2. 온리전은 준비중입니다.
근데 아직 팬북 홈을 안만든 건... 일단 IT고자라 나중에 블로그에나 공지로 달 것 같아서 + 실제로 지금 나갈 수 있을지 또 고민중이어서?
지금 여러모로 심경적 상황이 복잡해서 좀 그래요.

3. 다 털고가고 싶어도 이래저래 쌓인게 많아서. 걍 블로그에 죽 적어놓고...



알다시피 저는 2명 남기 전까진 어머 시발 내가 빠순이라니? 하는 성격이라 팬덤에 코빼기도 안비쳤음여. 실제로 본진도 여러개라 (제 본진은 적립식입니다) 호모질 실제로 한 데는 다른 곳. 거기는 워낙에 국내에서는 마이너오브마이너한 척박한 데라서 그냥 호모질 하면 다 서로 인증되는 사이다보니 걍 물밑이다 물위다 할것도 없었음여. 그래서 본격 동방팬질 시작할 때도 아무 생각없이 닉네임 고대로 쓴 제가 병신이라면 병신입니다. 물위에서만 물밑생활 한다는거 티 안내면 되는거 아닌가. 커플팬이 뭐 죽일 짓 하는 것도 아니고. 하고 가볍게 마음 먹었던게 천추의 한이라면 천추의 한이네요. 

 
활동은 훨씬 전이었지만서도 피겨 일 때부터 블로그 통해서 좀 고나리가 왔어요. 시발 너 왜 컵등짓하면서 올팬싸에서 놈? 이라는게 주된 이유셨는데. 저야 뭐 내가 컵등이래봤자 올팬싸에서 그거 티 안내면 고만 아님? 식으로 넘겼지만서도. 글쎄요, 아이피 차단하면서 무시해도 꽤나 여러번 어택을 주셨던데 그 분 주된 내용이 그거였어요. 커플팬은 팬이 아니다. 최대한 아니라고 눈가리고 아웅이라도 하지 그랬냐. 하여간 이 팬덤은 못된 버릇 배운 애들이 많아서, 윤죄유수 하면서 물위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던 버릇 고대로 갖고 간다. 게다가 호민 파던데, 그냥 창민이 팬이라고 밝히지 그러냐. 윤죄랑 똑같은 거 하면서 윤호도 좋아한다고 가증스럽게 굴지 말고. 


당시만 해도 캡쳐ㅋ 그런거 안하던 인간이라 식겁해서 내용복붙만 해놓고 걍 삭제했지만서도. 참 지금 다시 꺼내봐도 심장 벌렁벌렁해요. 뭐 그리고 나서 얼마 안 있어서 그 일이 터졌죠. 예의 그 팬덤 전체가 휩쓸렸던 그 사건이요. 전 뭐 당사자도 아니지만 되게 애매하게 휩쓸린 경운데 (뭐 어떤 분은 친절하게 채팅해서 쟤는 펭트친이니 어울리지 말라고 알려주신단 얘길 들었어요. 공개적으로 몇 번이나 아니라고 해명했는데도 그런 소리가 나오니 참 이제 해명하기도 지쳐요. 자료 받아보던 5천명 팔로 중의 한명은 제가 맞는데, 전 플텍 그 계정은 구경도 못했네요. 아 소외감. 제 트친들은 다 같이 걸렸던데! 전 빠졌어요!) 그 때도 참 별 소리 다 들었죠. 걍 넘겼어요. 전 사건 매우 초기에 저격된 경우고 전 최대한 그 일이 빨리 끝났으면 했거든요. 저 활동하던 곳이 휩쓸리지 않았으면 했던 마음이고 초반부터 그런 생각으로 글 썼던지라, 오히려 나로 인해 같이 책임지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래서 한 사과가 잘한 건지 못한건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그 과정에서도 커플팬, 이라는 제 포지션이 저격을 당했고 그 때 참 많이 고민했었어요. 정체성과, 내가 잘못한 것, 그리고 내가 계속 여기에 있을 수 있을까까지. 


사건 내내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내가 몰랐던것, 아는 것을 조합해가며 상황을 조금이라도 더 알려고 했어요. 그 과정에서 나는 나름, 균형을 잡아야지. 생각했는데 글쎄 모르겠어요. 커플팬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한 팬으로서, 내가 활동하는 공간의 사람으로서 활동하면 사람들도 그렇게 이해하겠지. 라고 생각한게 지나치게 나이브한 생각이었을까요. 에이네이션 엔딩이라는 가장 영광스런 시점을 번역하며 순간순간을 즐기고... 그 다음에 그렇게 터지고.  SM도쿄콘 중계할 때도 이런 심정이었던 것 같아요. 팬질에 대한 의무감. 어떻게 해서든 이거는 해야겠다고 악에 받쳐서 하는데 음,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싶은 생각도 들고. 그 때도 상황은 계속 일촉측발로 변해가고 있었고. 그리고 사건 정리 단계. 뭐어 다들 아실 거라 생각해요. 


제가 그 때 글을 지운 건, 너무 많은 사람이 뭐라고 해서가 아니었어요. 천플 만플이 달려도 꾸준히 이야기하면서 해결을 봐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전 진짜로 팬질은 즐거워야 하는게 모토라고 생각하고 의무감이던 혹은 상실감이던, 배신감이던, 부채감이던 의심암귀던 그 외의 마이너스한 감정을 담고 팬질을 하는건 아니다 싶었어요. 문제는 그 때 정리가 안됐으면 그 마이너스한 감정은 당장 나부터가 안을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구요. 뭐 이 때도 별 소리를 다 들었지만서도ㅎㅎㅎㅎ 그 상처로 글 지운건 절대 아니었어요. 당시 타이밍이 관련자가 끌올 삭제와 관련해 그 장소에 나타난 상황이었고, 한참 글을 쓰냐 마냐로 논의하고 있을 때 그런 댓글이 달리더라구요. "그깟 끌올" 지우기 싫어서 이렇게 비위맞추고 있냐구요. 와, 진짜 그 댓글 보는 순간 머리가 하얗게 됐어요. 내가 생각한 그곳의 정체성이라던가 어떤... 음... 글 삭제부터 무슨 글을 쓰고 내가 그 다음에 나왔는지는 사실 생각이 하나도 안나요. 그만큼 좀 많이 아프던 시간이었어서.


뭐 결국은 돌아갔어요. 결국 생각한게, 내가 흔들리지 말아야지. 내가 원칙대로 살아야지 싶어서. 아직 그래도 그 공간에 나는 애착이 많았고, 거기가 식민지 소리 듣는것도 씁쓸했거든요. 그럼 식민지처럼 안보이게, 거기 출처 글 대신 자체 글이 올라오게 하면 되겠지 싶어서. 그 때도 어떻게 보면 의무감이었던 거 같네요. 그 때 걱정해 주신 분들도 많았어요. 그렇게 갤질하면 지친다구. 괜찮아요^^; 했는데 결국 이렇게 또 쌓았다가 터지게 되네요. 어른 말은 들어서 손해볼게 없대요ㅠㅠ 쨌든 뭐, 사실 누가 보기엔 되게 뻔뻔해보이기도 했을 거예요. 하우데얼유 네가 감히 어떻게 뻔뻔하게 여기로 고개를 들고 오니! 법정 고소 당해야할 컵등년이! 뒤에서 얘기 오가는 거 몰랐던 거 아니에요. 근데 뭐, 나랏님 욕은 안 듣는데서도 한대는데. 그냥 나한테 얘기 들어오면 아니라고 얘기하고. 셔틀 부지런히 하면 아 쟨 컵등이지만 여기서는 셔틀하는 애군. 그렇게 이해해주겠지 싶었어요.


사소하게 근데 분쟁이 발생하더라구요. 나 혼자 저격이면 상관 없는데, 나와 관련된 공간 전체가 까이는 게 참 그랬어요. 더유민 일도 그랬고, 예의 그 옥코디 사건이라거나. 니챤 스레드 번역 때 수염/차가 안티성 호칭인데 그거 고치다가 실수로 빼먹은 것 때문에 또 두루뭉실하게 욕먹기도 했고(노파심에 말해두는데 수염/차는 그냥 니챤발 변명이에요. 안티성 호칭은 따로 있어요. 이거라고 적기도 애들한테 미안해서 확인은 못시켜드리지만) 호주콘 인증글을 쓴 다음에 내 직접 저격은 아니었지만서도 "내가 이렇게 난리를 쳤으니 다시 얘기가 안나올거다" 하는 일도 있었고 (그 때 저격된 사람한텐 괜히 제가 다 죄책감이 들어요. 똑같이 저지른 일이라서). 출처 확인하고 문제 생길 소지 없겠지 싶어 가져와도 그걸로 이래저래 말 나오는 경우도 꽤 있었구요. 그러고보니 가장 최근에 있던 일도 그런거네요.  


루머가 도는 것도. 전에 가가 관련 얘기 나온거 기억하세요? 저도 그 가가방 멤버에요. 어떻게 보면 제가 제일 잘못했어요. 이제 끝났으니 하는 말이지만, 야후버즈 투표에서 나간쪽 팬들이 부정을 저지르는 걸 알게 됐어요. 예전에 그 투표가 부정투표에 대해 그 부분은 빼고 집계한 일이 있었고, 때문에 조치를 취하는 쪽이 좋을 것 같다. 라 생각해 모아서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린 내용이었어요. 왜 동갤에 안썼냐면 관음하는 애들 뻔히 있는거 아니까. 애초에 그 가가방 자체가 그런 용도였어요. 관음 때문에 말 못하는거 말하는거. 


왜 그 때 말 안했느냐. 누구한테 말해요. 애초에 그 가가 자체가 비밀방이었어요. 끌올이고 그런 논의글이고, 일본에서 상황 돌아가고 있는거 추적중인데. 지금 대부분의 정보가 비공개 처리되어 있으니 그네쪽 사생들이 하는 말. 그네쪽 팬들에서 행동하려고 작당하는거. 트위터로 한국-일본이 어떤 정보 오가고 있는지. 그런거 오픈갤에 풀어놔요? 자선콘 관련 글쓴것도 그렇지만, 트집 잡힐까봐 하나하나 출처 표시해가면서 하는데 이런 거는 출처 자체도 표시하기 어려우니까, 적어도 구체화 될 때 소스 붙여서 딱 내놓을 수 있도록 오가는 정보 모아서 정리하는 작업이었어요. 딱 그 대화만 하고 다른 얘기는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 점에 대해서는 그래요, 문제시하는 분들 얘기도 알겠어요. 근데 애초에 비공개 가가방에서. 그런 이야기들 모으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애들 얘기하고, 좀 수위높은 얘기하고. 네 컵등짓도 했어요. 거기가 '물밑' 공간이었으니까요. 8월 일 제일 혹독하게 겪은 곳에서 설마 그게 외부로 나갈줄은 꿈에도 몰랐죠. 심지어 죄순이 대응하는 내용까지 오가는덴데.

 
근데 죄순이 잠입도 아니고 참.... 전 그래요. 전 그 때 죄순이 소리 들은 갤러에게도 왜 외부 사람에게 대화 내용을 말했냐고 화냈어요.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 글이 동갤에 씌어졌을 때도 참담함을 느꼈어요. 왜냐면 제가 화를 낸 그 직후에, 이건 둘의 감정 일인거 같다. 말이 안 맞는 부분도 있고, 내가 모르는 부분도 있으니(맹세코 그 안에서 거기서 언급된 루머들은 나온 적이 없었으니까요. 아마 루머가 나왔다면 제가 먼저 화냈을 거예요. 해외팬들 각성용으로 운영하'던' 저격계정에서 그 블로그 덕을 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둘 맞대면 하고 얘기했어요. 사과하고, 말 맞추고. 혹 루머 걱정되면 다음부터 우리 가가챗할때 들어와라. 대신 여기오간 대화는 모두 비밀이 원칙이다. - 까지 하고 끝, 인줄 알았는데 음... 이후는 뭐 다들 잘 아실테니 생략할게요. 


그 때 정말 배신감 느껴서 저격계정도 없애고. 또 떠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어요. 전 또다시 가가방 복사로 일이 생길지도 몰랐고, 그거 잘 해결해보겠다고 직접 눈앞에서 대화까지 했는데 바로 다음날 그런 상황을 두눈으로 목격하게 될줄은 몰랐거든요. 심지어 가가방이 루머의 온상지로 몰리는 걸 보면서, 되게 무력하대요. 아, 내가 잘하면 되겠지. 상식선에서 행동하면 되겠지. 했는데 아무리 해도 안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친신질로 몰린 것도 많이 속상했구요. 커플질과 똑같이, 내가 누군가와 친하더라도 그걸 드러내면서 대놓고 친목질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었나요. 트위터 하다보면 프로필에 거기 사람이다, 라고 표시해놓은 사람도 있는데 그러면 그 사람과 친해지면 안되는 건가요. 같은 물위/물밑의 구별 문제라 생각했기 때문에 더 고민이 심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싱가폴 팬파티가 그 일 있은 후 얼마 안되서 있던 일이에요. 그것도 최근에....문제가 됐더라구요. 새벽에 지인 문자를 받고서 좀 많이 울고... 또 좀 많이 아프고. 정말 누르고 누르던 게 확 터져나오는 느낌이라서요. 


팬질이라는게 즐거워야 하는 건데, 참는 게 되어서는 안되는데......
본인 스스로가 싫어서 지금 참 답답해요. 글이 자꾸 길어지네요. 음... 나 이케이케 억울해써 얘네 혼내줘가 안되게 최대한 돌려돌려 썼는데도 사실 본의아니게 저격글이 될까 지금 되게 걱정되요. 털고 가려고 쓰는 글이지만서도 이게 또 나만 후련해지고 다른 사람은 억울한 글이 될까봐. 사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글 쓰는 것도 그 동안은 나 개인적인 욕은 뒤에서 하고 보이는 데선 주어없는 까임이었는데....요번엔 처음으로 제대로 저격질을 당해봐서거든요. 뭐, 너 아니야 이년아 근자감 쩔지마ㅋ 하시면 알려주세요. 내 욕 아닌데 그걸로 고민할만큼 매저는 아니니까. 다만 주어는 앞으로 좀 확실히 해주셨으면 좋겠구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눈가리고 아웅이더라도 커플질 할때랑 다른 닉으로 바꾸고 팬질하는 건 어떻겠냐고. 근데 그랬으면ㅎㅎㅎ 진작에 그랬겠죠. 뭐랄까, 억울해서 싫어요. 거기다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커플질이 저는 죄라고 생각 안해요. 제가 그걸로 애들 앞에 들이밀면서, 혹은 보기 싫은 사람 앞에서 강요하지 않는 이상은. 보기 싫은 사람의 취향이 존중받아야 하는 만큼 보고 싶은 사람의 취향도 존중받아야 하고. 때문에 '스루' 할 수 있도록 그 공간에서만 알아서 논다는 거잖아요. 앵똘레랑스에 대한 똘레랑스는 이해받지 못한다고 하나요. 취향에 대한 존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4. 쓸데없이 얘기가 길어졌네요. 으 이시간에 방명록을... 덧글을... 원고를.... ㅠㅠㅠㅠㅠㅠ  후회가 뻐렁치지만 이미 쓴거 어쩌겠.....(체념)
아무튼 다음엔 진짜 좀 밝은 글로 봐요. 몸은 여전히 골골하고 있지만 그래도 글 쓰면서 전 조금이나마 우울함이 덜어진 기분이에요.
이 우울함이 보는사람에게 혹은 다른 누군가에게 더한 무게로 옮겨가는건 아닌가 걱정이 되고... 만약 그렇다면 미안해요.


5. 앞으론 진짜 나 좋은 팬질하고, 나 좋아하는 사람하고 친하게 지낼래요. 저 매저 아니에요. 저도 저 좋다는 사람이 좋아요. 욕 먹는거 싫어요.